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감시망이 약한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 금융기관을 공략, 불법적인 금융거래를 하고 있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1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마크 나크라 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 제재 담당관은 13일(현지시간) '개발도상국들의 대북제재 이행의 어려움'이라는 주제로 워싱턴 DC에서 열린 포럼에서 "북한은 유령회사들을 설립해 금융 제재를 회피하고 있으며, 북한이 만든 유령회사들의 네트워크는 북한을 넘어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까지 퍼져있다"고 밝혔다.
톡잔 카세노바 조지워싱턴대 연구원도 "북한은 여러 은행 계좌를 만들거나 유령회사를 이용하는 수법의 속임수를 쓴다"며 "특히 북한이 제3국 해당 국가의 합법적인 수단과 불법적인 수단을 혼합해서 불법 금융거래가 쉽게 적발되지 않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제재 회피를 하면서 불법 금융거래를 하는 데는 제3국의 중개인이 끼어있고 이들을 활용해 자신들의 실체는 숨기고 있다며 선진국들의 금융 시스템까지 악용하고 있어 제3국 금융기관들은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고 VOA가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제재 회피 수법의 변화를 알고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크라 전 재무부 담당관은 "유엔과 미국은 물론 각국의 금융기관들은 북한이 제재를 피해 가는 방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대북 이행 조치들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