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허용 여부 앞두고 UMC한인총회 ‘초긴장’

오는 23~26일 UMC특별총회서 동성애 허용여부 다뤄
뉴욕연회, 21일(목) 오전11시 후러싱제일교회서 긴급 회동

 
동성애문제를 다루는 UMC특별총회가 23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3일(주일) UMC뉴욕연회 토마스 빅커톤 감독(맨앞줄 가운데)과 한인총회 임원들 및 성도들이 후러싱제일교회에 모여 설명회와 토론회를 갖는 등 분주한 상황이다. 맨좌측 양민석목사(뉴욕교협 부회장/그레잇넥감리교회 담임)가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감리교단인 미국연합감리교회(UMC)가 동성결혼 허용여부를 골자로 한 특별총회를 예정한 가운데 UMC 내부에서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갈등은 이미 동성결혼 반대입장을 천명한 UMC 내 한인감리교회와 아프리카지역 감리교회로 촉발되고 있으며, 이들은 여러 경로로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미조리주에서 열리는 특별총회에 자신들의 반대의견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인간의 성’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UMC특별총회에서 만약 동성결혼 허용이 결정될 경우, ‘남녀의 결합’으로 규정하고 있는 결혼에 관한 기존 장정규약은 ‘두 성인 사이의 언약’으로 개정되는 반면 동성결혼 금지 및 동성애자 목사안수 금지를 천명한 기존의 장정은 삭제되는 등 대대적인 개,수정 작업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번 특별총회는 지난 2016년 5월10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동성애 허용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과열돼 마지막 결론을 내리지 못한 대신 올해 특별총회를 열어 다시 논의하기로 해 열리는 것이다. 

이번 열리는 특별총회는 동성결혼 의제와 관련해 특별위원회가 상정한 총 세 가지 안건을 다룰 것이란 설명이다. 

2016년 열린 UMC총회서 동성애 관련 안건 결정 못해
특별위원회 구성 후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특별총회서 다뤄 
UMC내 한인총회 및 아프리카지역 감리교는 반대 입장 고수


첫째는 ‘하나의 교회 플랜’으로 동성결혼과 관련해 감리교가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이는 동성결혼 허용에 맞춰진 안건이다. 첫째 안건인 ‘하나의 교회 플랜’이 가결될 우 결혼에 대한 정의는 ‘남녀간 결합’에서 ‘두 성 사이의 언약’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동성결혼 금지, 동성애자 목사안수 금지 등 기존의 장정문구를 삭제하여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포괄적으로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장정개정과는 별개로 개별교회들에 대해서는 결혼에 대한 자체적 해석을 허용해 놓음으로써 신앙의 양심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았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연대적 총회 플랜’으로, 5개 지역총회로 구분된 현재 UMC총회 구분을 3개의 총회로 재구획하여 각각 결혼과 목사안수에 대해 개별적으로 정의하도록 해 UMC소속 교회들은 개별적으로 3개 지역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다는 제안이다. 쉽게 말하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교회들은 진보적인 총회에 가입하고, 반대로 동성결혼을 거부하는 교회들은 전통주의 총회에 가입하도록 하여 3개지역 총회가 연대하여 UMC를 이끌고 가자는 제안이다. 매우 합리적인 제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장정개정 및 수정이 진행되는 등 밑작업이 복잡해지고 더구나 UMC라는 하나의 교단이라는 정체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는 전언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수정전통 플랜’으로, 원래의 전통을 더 강하게 고수하여야 한다는 제안이다. 쉽게 말해서 동성애에 대한 책임을 더 무겁게 규명하여 처벌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이 안건이 채택된다면 UMC 산하 교회들은 동성결혼 금지를 규정한 현재 장정을 따라야 하며, 만약 어떤 목회자가 동성결혼을 주례한 경우 1년간 무보수 정직에 처해지는 한편 두 번 주례할 경우에는 목사안수증을 반납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동성결혼 반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교회의 경우는 탈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 미주리 특별총회 주요 상정안
‘하나의 교회플랜’ = 동성애 허용을 주된 내용으로 상정
‘연대적 총회플랜’ = 입장 따라 UMC총회지역을 3개로 구분 
‘수정전통 플랜’ = 반동성애 기존정책을 더욱 강화


이같이 세 가지 플랜이 상정된 이번 특별총회는 하지만 전망이 밝지않다는게 한인감리교총회 관계자의 말이다. 이들은 최근 미국 LA에서 긴급 회동,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입장을 알리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뉴욕에서는 UMC한인총회 회장 이용보목사(뉴욕한인교회 담임), 양민석목사(그레잇넥 교회 담임/교협부회장), 김정호목사(후러싱제일교회 담임) 그리고 이종범목사(뉴욕만백성교회 담임), 김진우목사(메트로폴리탄한인교회 담임) 등 뉴욕 한인감리교 주요 관계자들도 최근 후러싱제일감리교회에서 긴급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오는 21일(목) 오전11시 후러싱제일감리교회에서 또 한차례 긴급 모임을 갖고, 한인총회의 입장을 재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교단분열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무게있게 다루면서 “UMC내 한인총회가 굳건히 서서 복음의 진리를 사수한다”는 입장을 확인한바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실제 총회상황이 나빠질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한편 UMC한인총회는 2년 전인 2017년, LA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2015년 한인총회 성명서를 압도적인 지지로 재확인한 바 있다.
 
UMC뉴욕연회 감독 및 감리사 그리고 한인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동성애 허용여부를 다루는 오는 23일 특별총회를 앞두고 지난 3일 초미의 관심을 보이며 토론에 임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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