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에 남아서 독립성 보장 요구할 것" 강조


UMC뉴욕연회 한인목회자들은 동성애 허용여부를 묻는 특별총회를 예의주시하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동성애 관련 UMC 특별총회 앞두고 초긴장 상태
21일, UMC 뉴욕연회 한인목회자들 기자회견 열어

“우리 한인교회들은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지 동성애를 조금이라도 허용하는 결정이라고 한다면 힘차게 싸워나갈 것입니다. 이 싸움은 성경에 근거한 복음을 위한 싸움입니다. 어쩌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 동성애에 반대하는 싸움을, 끝까지 이길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분명히 약속합니다.”

동성애 허용정책을 채택할지 여부를 묻는 미국연합감리교회(UMC)특별총회가 오는 23일로 다가온 가운데 미연합감리교 소속 한인교회 주요 관계자들이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요청, “동성애에 관한 그 어떤 허용정책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만약 이번 특별총회에서 연합감리교회가 친동성애 정책으로 전환한다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반동성애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UMC 산하 뉴욕연회 한인교회연합회(회장:양민석목사/그레잇넥교회담임)주요 관계자들은 총 7개 항목으로 된 입장발표문을 통해 ‘서로 다른 신앙과 신학적 입장에 대한 관대함’을 밝히는 한편 ‘동성애를 불허하는 현 장정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마지막 7항에 “만약 교단의 결정으로 인한 새로운 행정적인 조치와 진로가 필요할 경우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와 연대하여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UMC 정책에 공개적인 반대를 암시해 놓았다. 

이와 관련해 UMC한인총회 총회장을 지낸 김정호목사(후러싱제일교회 담임)는 ‘새로운 행정적 조치’ 내지 ‘새로운 진로 모색’이란 표현에 대해 “미연합감리교회 탈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탈퇴는 언제나 가능한 일이지만, 탈퇴하면 동성애 허용정책과 싸우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동성애정책과 싸우는 일은 지금 우리 세대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기에 탈퇴냐 아니냐는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명확히했다. 

강원근목사(뉴욕감리교회 담임)의 말이다. “UMC에서 한인목회자는 다양한 사역을 감당합니다. 한인교회에서 목회하는 것 외에 타인종목회, 여성목회 그리고 2세 사역까지 폭넓은 영역을 감당하는 중입니다. UMC를 탈퇴한다고 할 때 한인목회자들 가운데 어디까지 탈퇴할지도 깊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UMC 뉴욕연회에서 한인목회자들의 연합인 ‘한인교회연합회’는 이번 동성애 논란과 관련해서 독립(선교)연회를 따로 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런 일들이 현실화되지 않길 바라는 상황이다. 

한인교회연합회 회장 양민석목사는 UMC 안에 보수그룹인 ‘웨슬리언언약연합회’(WCA)의 경우 이미 UMC탈퇴를 결정한 상태라고 말하고, 우리 한인교회의 거취문제도 함께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WAC에는 어림잡아 2,000교회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UMC탈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한인교회가 이에 가세한다는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는 ‘WAC의 입장이 한인목회자의 한인교회 파송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는 한인교회에 다른 인종의 목회자가 파송되고, 반대로 한인목회자 역시 타인종교회에 파송되는 일이 벌어진다는 설명으로, 동성애반대입장을 밝힌 한인목회자에게도 한인교회 파송을 보장하는 UMC교단을 떠난다는 것이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뉴욕연회 한인목회자들
21일 UMC특별총회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요청한 뉴욕연회 한인목회자들


UMC뉴욕연회 산하 한인교회연합회는 UMC탈퇴보다는 ‘남아서 한인교회를 지키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앞줄 좌측 두번째부터 회장 양민석목사, 코커스회장 이용보목사 

뉴욕성서감리교회 김종일목사는 동성애 찬반논쟁을 거치며 양산되는 흑백논리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교단을 떠나면 선이고, 그대로 남으면 악이라는 식의 여론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UMC가 동성애 허용정책을 편다고 하더라도 반대그룹인 한인총회는 동성애 결혼주례 및 관련행사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 동성애 목회자 파송을 거부할 수 있는 교인들의 권리 등을 보장받아 ‘자율성(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불과 하루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주리주 특별총회를 놓고 ”떠나야 한다“, ”그대로 있으면서 싸워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이 안팎에서 나오는 가운데 23일(토)첫날 다뤄지는 동성애 결정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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