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핍박 속 온몸 던진 ‘신앙절개’ 숙연

뉴욕한인교회, 삼일절 100주년 기념예배 드려
이용보목사 ”어둠의 세력 물리치는 신앙결단“ 촉구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유공자 30명을 배출한 뉴욕한인교회가 기념예배를 드렸다. 


“우리는 여기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인 것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세계 만국에 알려 인류 평등에 큰 도의를 분명히 하는 바이며, 이로써 자손만대에 깨우쳐 일러 민족의 독자적 생존에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려 가지게 하는 바이다…”

뉴욕 맨해튼 업타운에 자리잡은 뉴욕한인감리교회 양진영과 신현영 두 청년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 3월1일 서울 종로 파고다공원(현 탑골공원)에서 낭독됐던 그 독립선언문을 한줄 한줄 힘차게 읽어 내려갔다. 이들 두 청년은 독립선언서 낭독이 끝난 직후 ’공약삼장‘까지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독립선언서와 공약삼장을 낭독하는 뉴욕한인교회 청년들


뉴욕한인감리교회(담임:이용보목사)는 3월1일을 일주일 앞둔 24일(주일) 오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예배를 특별초청한 독립운동가 후손들 그리고 100여 성도와 함께 차분한 마음으로 드렸다. 이날 100주년 기념 예배에서는 애국가 제창과 삼일절 노래 그리고 만세삼창까지 이어 부르며, 생명을 걸고 조국 독립을 위해 고난을 무릎 쓴 선조들의 애국신앙을 기렸다.  

애국가 제창, 독립선언문 및 공약삼장 낭독, 만세삼창 등 
100년 전 나라 위해 온몸 불사른 애국신앙 열정 되새겨
“삼일운동은 어둠의 역사 단절시킨 제2의 출애굽 역사”


이날 이용보 담임목사는 ’왜 삼일절 100주년을 예배로 기념하는가?“(출12:14,26~27)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이름도 남기지 않은 수 많은 선조들의 민족과 국가 사랑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성경 역시 하나님께서 섭리하셨던 역사적 사건들을 기억하고 가르치라고 명령하시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이같은 신앙의 결단을 촉구하신다“고 강조했다. 
 
뉴욕한인교회 16대 이용보 담임목사는 이날 기념예배에서 대한민국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기억하고 가르쳐서 후손대대가 애국신앙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교회 성가대의 ‘히브리 노예의 합창’을 찬양한 직후 시작된 설교에서 이용보 목사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어린양을 죽여 그 피의 댓가로 애굽에서 자유를 얻은 제1유월절에 이어 제2의 유월절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말미암은 어둠과 저주의 세력에서 자유를 얻는 것으로 클라이막스를 본다“고 설명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가진 삼일절이라는 뚜렷한 역사적 사건이야말로 어둠의 권세로부터 자유를 주신 하나님의 선명한 역사“라며 ”하나님은 이같은 역사를 대대에 기억할 뿐만 아니라 영원한 규례로 삼으라고 하시며 또한 기념할 것을 명령했기에 오늘 100주년을 맞은 삼일절은 마땅히 기억하고 기념해야 하는 날“이라고 밝혔다. 

특별히 이날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참석해 100주년 기념예배를 더욱 뜻깊게 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중에는 유관순 열사의 조카손녀인 유혜경 사모(흰돌제일감리교회)가 참석해 주목을 받았으며, 주기철목사의 절친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을 외국에 알린 배민수목사와 배은숙 권사 부부, 김좌진장군과 청산리에서 함께 있었던 이춘덕 권사, 의친왕의 친딸인 이혜경 옹주 등 일제 강점기의 험난한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온 산증인들이 참석해 100주년의 의미를 더해주었다. 
 
미동부에 가장 먼저 세워진 뉴욕한인교회는 민족 독립운동가들의 피난처요 안식처로 산실의 역할을 했다. 맨우측 첫 번째부터 유관순 열사의 조카손녀 유혜경 사모, 의친왕 친딸 이혜경 옹주 등이 만세삼창을 준비하고 있다. 


삼일만세운동 주역 유관순 열사 조카손녀 유혜경 사모 참석 등
순교자 주기철목사 절친 배민수목사, 청산리대첩 이춘덕 권사도 
일제 강점기 핍박 속 고난 극복한 ‘산증인들의 신앙절개’에 숙연 


이날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에서는 7명의 청소년 및 청년들에 대한 장학금 전달식도 진행하는 한편 예배 후에는 ‘재미독립유공자 서훈 현황과 후손찾기’를 주제로 주동완 박사(코리아리서치센터)가 학술강연을 진행했다. 

한편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린 뉴욕한인교회는 서재필 박사를 중심으로 독립운동가 및 한인이민자 등 60여 명을 포함 미국 축하객까지 총1,200여명이 뉴욕 타운홀에서  삼일운동 2주년 기념대회를 열린 직후 설립된 교회로, 올해로 98주년을 맞는다.

특히 이 교회는 안창호, 이승만, 서재필, 장면, 김마리아, 조병옥, 정일형, 남궁염, 황기환 등 30명의 독립운동 유공자를 배출한 민족독립운동의 산실로 평가받고 있다. 뉴욕한인교회는 안익태 씨가 애국가를 작곡할 때 사용한 풍금을 비롯 독립운동과 관련한 다수의 희귀한 자료를 보관 중이며, 이를 대대로 보존할 역사기념관을 교회 안에 설치한다는 목표아래 현재 새롭게 건축 중이다. 

이용보 담임목사는 올해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해 △3월1일 오전 9시30분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역에 안장된 황기환(방송된 미스터썬샤인 실제인물), 염세우 애국지사 등 추모예배 및 묘비제막식 △3월3일 오후2시30분 특별음악회 및 유관순 열사 일대기 대형 사진전시회 등 일정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김득영 장로를 준비위원장으로 사무총장 정철우 권사, 음악감독 및 지휘 백혜선 권사 등 조직을 구성해 놓았다고 밝혔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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