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썬샤인’ 실제인물 황기환 애국지사 추모

뉴욕한인교회,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 음악회 사진전시 등
 
영하의 추위 속에서 애국지사 묘역을 찾아 추모예배를 드린 뉴욕한인교회 성도와 기독교단체 관계자들. 
 
미스터 썬샤인의 실제인물인 황기환 애국지사 묘비(좌측)와 염세우 애국지사의 묘비. 퀸즈지역 묘지에 70년 동안 덩그러니 방치돼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을 마친 ‘미스터 썬샤인’의 실제인물 황기환 독립운동가를 추모하는 예배가 뉴욕한인교회 관계자 등 교계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1일(금) 오전 엄숙하게 거행됐다. 

뉴욕한인교회(담임:이용보목사)는 지난 24일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린데 이어,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은 1일, 50여 성도들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황기환 애국지사가 묻힌 퀸즈 마운트 올리벳 묘지공원을 찾아 애국지사의 순결한 신앙을 되새겼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뉴욕한인교회 이용보 담임목사는 “3.1절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기억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생명을 바친 이름이 알려진 애국지사들과 이름이 알져지지 않은 무명 애국지사들을 추모하는 것은 그분들의 땀과 눈물과 생명이 헛되지 않게 하고 자랑스럽게 하는 길”이라고 밝히고, “하지만 오늘 확인한 것처럼 수십년동안 뉴욕의 매우 작은 지역의 묘소에 그것도 묘소 구석에 방치된 사실을 보며 후손으로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이제부터라도 조국광복을 위해 생명을 바친 기독선조의 신앙열정을 만대에 계승할 수 있도록 성역화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98주년 맞은 뉴욕한인교회,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 독립운동가 추모
음악회 및 유관순 사진 전시회 등 3회에 걸쳐 다양한 행사 잇따라
횡기환 지사 묘지 최초발견한 정철우목사 “애국지사 묘지 보존을” 당부


황기환 애국지사 외에 염세우 애국지사의 묘지를 발견한 정철우목사(뉴욕한인교회 원로목사)는 “우리나라 애국지사의 묘가 인근에 있다는 얘길 듣고 수년 동안 찾은 결과 70여 년 동안 방치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추모하는 모습을 보니 감개무량하다”고 감사했다. 

조원태목사(뉴욕이민자보호교회 위원장/뉴욕우리교회 담임)는 황기환 애국지사의 삶을 조사하며 “1904년 10대 후반에 미국에 건너온 황기환은 1917년 1차세계대전 미국 구호병으로 참전 후 전쟁이 끝난 후에 유럽에 남아 독립운동에 나섰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1919년 9월 일제를 피해 러시아를 거쳐 영국으로 건너간 청년들을 프랑스로 안착시키는데 성공하는 한편 이듬해인 1920년에는 삼일만세운동을 홍보하는 잡지 ‘자유한국’을 프랑스어와 영어로 발간, 세계에 일제의 잔혹상을 알린 것이 확인됐다”고 추모사를 통해 소개했다. 

이날 추모예배에는 우성규 뉴욕부총영사와 임효선 영사(정무담당)가 참석,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 한인교회와 성도들을 격려하면서 앞으로 애국지사 묘역의 성역화 작업에 힘을 보태는 방안을 연구키로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동찬 대표(시민참여센터)가 참석하는 한편, 추모예배는 △애국가 제창 △이흥용 장로(후러싱제일교회)의 기도 △기미독립선언문 낭독(진익창,윤지원 전도사) △만세삼창 △삼일절 노래 △장철우목사의 설교 및 축도 순으로 드려졌다. 

뉴욕한인교회는 이어 3일(주일) 늦은 오후 삼일절 100주년을 기념한 음악회와 유관순 열사의 사진 전시회를 맨해튼 교회당에서 잇따라 열고, 기독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신앙을 기렸다. 
 
유관순 사진전을 마련한 뉴욕한인교회 정철우 원로목사와 이용보 담임목사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진행한 성악가와 연주자들이 태극기를 펴보이고 있다. 맨앞줄 우측 두 번째 삼일절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장 김득영장로.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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