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파라카이를 지키는 장교출신 선교사 김영수목사

미주국민일보-국민문화재단 공동기획

미션 현장 <뉴질랜드 선교사 김영수 목사>

 
뉴질랜드 김영수선교사(좌측)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고위장교로 예편한 뒤 신학교에 입학했다. 뉴욕효신장로교회 문석호목사의 상담이 주효했다. 


예장합동총회 파송 20년째…노숙자 마약중독자 등 변화시켜

한때 잘 나가던 육군 고위장교가 어느 날 회심한 후 돌연 군복을 벗고 신학교에 입학했다. 지금은 뉴질랜드에서 다민족교회를 세워, 세상 욕망을 탐닉하며 방황하는 영혼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거친 벌판을 기경하는 선교사로 우뚝 섰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삶의 변화를 말합니다. 믿음은 우리의 생활을 바꿔놓습니다. 제가 사역하는 뉴질랜드 파라카이 지역은 가난합니다. 교육의 기회를 잃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약을 하고, 폭력이 있고, 감옥 갔다 온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갱단원들도 있습니다. 미래가 없는 곳입니다. 이곳에 예수님의 복음이 전해진 뒤로 이같은 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사는 영혼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회 교사가 되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일을 자발적으로 합니다. 기적입니다.”

뉴질랜드 파라카이에 예수사랑교회를 개척하며 원주민 선교에 결실을 맺고 있는 김영수 선교사(67)가 최근 뉴욕효신장로교회(담임:문석호목사)를 방문, 간증하는 자리에서 전하는 말이다. 

예수사랑교회는 한인교회다. 한인목회자를 중심으로 한인가정들이 출석하는 전형적인 한인교회다. 하지만 60여명 남짓한 출석교인 중 1/3은 마오리족, 키위족 등 현지인들이다. 이들 현지인을 섬기기위해 한인성도들은 이 곳으로부터 40분 거리에 있는 오클랜드 중심부에서부터 매주 달려오고 있다. 
 
뉴질랜드 파라카이 예수사랑교회에서 갱단 출신 청년 쉐인훅스(31)가 대표기도하고 있다(좌측). 예수랑교회는 예배 후 현지인을 위한 이미용 봉사 등 다영한 사역을 하고 있다.
 
뉴질랜드 파라카이 예수사랑교회 예배전경. 마오리족 키위족 등이 한인들과 어울려 예배한다.


20대 되기전 감옥 몇 번 오가는 실정 ‘어린이 선교에 집중하며 성인 복음화’도 
갱 출신들 있는 우범지대…지속적인 섬김과 봉사로 마음 문 열어
갱 출신 청년 회심 후 신학교 입학해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직 섬겨


김영수선교사는 복음의 능력과 교우들의 기도 그리고 섬김이 세상에 붙잡힌 영혼들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역사를 드러냈다고 고백한다. “쉐인 훅스(31)라는 청년이 있습니다. 갱단원 출신이죠. 10대 때 이미 감옥을 세 번이나 다녀올 정도로 골수 갱이었습니다. 저는 날마다 말씀을 주며 가르쳤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복음을 전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회심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놀랐습니다. 지금은 지역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헌신하며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앞으로 현지인을 복음화할 신학교수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가 다짐하고 있습니다.”

20년 전 뉴질랜드에 첫 발을 내딛은 김 선교사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중앙고등학교에서 최초로 육사 입학에 성공한 김 선교사는 자부심이 대단했었다고 했다. 군 근무에서 단연 최고의 열심을 나타낸 그는 ‘군 작전참모부’와 ‘상황실’ 등 주요기관과 주요보직을 맡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 땅굴탐지단장을 맡아 권총까지 차고 방탄조끼를 입고 최전선에서 열심을 다했던 그였다. 물론 당시에도 신앙생활은 하고 있었지만, 군복을 벗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때’는 김 선교사를 피해가지 않았다. 

뉴욕효신교회 문석호목사 상담 후 인생의 영적 터닝포인트 결단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고위장교 예편 후 총신신대원 거쳐 선교단체서 훈련
뉴질랜드 파송받아 현지인 선교하며 하나님의 영혼사랑 깊이 깨달아


“군인은 상부명령에 복종하는 자세가 기본입니다. 신앙생활도 똑같지요. 저는 집과 부대, 교회만을 오가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의 장래문제를 의논하러 문석호목사님과 상담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담과정에서 제 문제까지 내놓는 상황이 됐지요. 당시 총신대 교수였던 문 목사님은 신학교 입학과 목회자의 길로 안내하셨어요.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꼈고, 저는 총신신학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고위 장교로 예편한 김영수 선교사는 신학과정을 거쳐, 서울역 노숙자들과 도시빈민들에게 밥퍼 등 복지선교를 하는 단체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신학교 졸업 후 교회개척을 놓고 하나님께 기도하던 때였습니다. 하나님께 교회이름을 달라고 매일매일 기도했는데 마음 속에 ‘예수사랑’이라는 단어가 새겨지더라구요. 그런데 놀랄만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별로 좋은 마음은 아니었는데 노숙자선교단체로 일하러 가는데 그 건물 앞에 도착해서 간판을 보니 ‘예수사랑선교회’라고 붙어있는 거예요. 아! 여기가 내가 시작할 첫사역지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현재는 소천한 서울역 근처 예수사랑선교회 대표인 김범곤목사와 함께 사역하며, 나중에 뉴질랜드 파라카이에서 하게될 노숙자 마약 갱단원 선교 등 험난한 사역을 준비하게 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계획하심의 과정은 세밀했다.하나님의 빅피처 속에서 김선교사는 그렇게 하나님의 종으로 양육되어져 간 것이다. 

파라카이 예수사랑교회는 다민족 예배 직후 오찬을 즐기며 이미용 선교사역을 함께 진행한다. 인근 주민들에게 봉사하며 교회의 선한사역들을 증거한다. 그는, 이 지역 청년들은 이미 20대가 되기 전에 감옥에 몇 번 다녀올 정도로 우범지역이고, 특히 부모들의 인식도 크게 걱정할 상황이라고 전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선교사는 매달 둘째주 수요일 오전, 지역 목회자 및 선교사들과 기도모임을 갖고 사역의 협력방안과 그 범위 그리고 개발해야할 사역영역 등 현지인 복음화운동을 위해 연합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이단사이비들의 활동이 갈수록 활개친다고 우려하는 그는 한인교회와 선교사들의 연합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때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예장 합동총회(총회장:이승희목사)파송 선교사로 20년을 사역한 김 선교사는 하나님의 부르심 그 자체로 감격한다며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사 이름을 자랑스러워했다. 
 
뉴욕효신교회에서 간증하며 설교하는 김영수 선교사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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