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중간지도자 출신이 밝힌 추수의 비밀

28일 미동부 총신신대원동문회 이단세미나 개최
 
신천지 중간지도자였던 권남궤 실장은 신천지 미혹에 빠진 사람들을 다시 회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꾸준한 교육 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성경을 전체 맥락과 본문 맥락이라는 두 영역으로 공부하고 교육하는 겁니다. 성경 구절과 단어를 크고 작은 맥락 안에서 해석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단어 하나를 붙들고, 다른 본문에 그 단어가 등장한다고 해서 동일한 의미로 해석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천지에서는 성경의 단어를 하나의 의미로만 해석해서 이만희를 재림주로 만듭니다. 조작된 것이지만 누구 하나 예외없이 이런 방식의 성경공부에서 신천지 미혹교리에 걸려들고 맙니다.”

신천지 요한지파 금천교회를 담임한 경력이 있는 권남궤 실장(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은 신천지의 미혹으로부터 성도를 보호하는 교육방식을 현장 목회자에게 매우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권남궤 실장은 신천지에서 14년 동안 중간지도자로 활약했으나 사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즉시 이탈, 지난 2007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신천지의 정체를 폭로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으로, 현재는 신천지교리를 정면 비판하며 신천지 와해운동을 벌이고 있다. 

미동부 총신대신대원동문회(회장:이재철목사)가 28일 플러싱 나무교회(담임:정주성목사)에서 마련한 이단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권 실장은 “기존 정통교회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시간이 걸려도 성경을 보는 관점을 성도들에게 정확하게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동부총신동문들과 이단세미나에 참석한 성도들은 신천지의 미혹에 철저히 대응할 것을 다짐했다. 앞줄 맨좌측 세 번째부터 동문회장 이재철목사, 권남궤 실장.


신천지 요한지파 금천교회 담임 출신이 직강 “시간 걸려도 성경보는 눈 바꾸라”
초신자 단계인 ‘성경공부’에서 3개월만에 신천지 교인으로 훈련
성경 구절과 단어에만 집중…전체 문맥 못보는 가짜 해석방식


권실장이 밝힌 신천지 교육은 △성경공부 △육체영생교리 △실상교리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소개하고, 가장 초신자 단계인 성경공부에서 70% 이상이 신천지에 몰입한다고 말해 기성 교회의 성경공부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암시했다. 그가 말하는 신천지식 성경공부는 소위 ‘말씀의 짝풀이’로 일컬어지는 ‘비유풀이’가 핵심이다. 

권실장에 따르면,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나오는 ‘씨’를 ‘말씀’이라는 하나의 의미로만 해석하여 심지어 태가 끊긴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약속한 ‘씨’도 말씀으로만 풀이하여 문맥을 왜곡한다는 것이다. 그는 ‘밭’은 ‘세상’으로, ‘나무’는 ‘예수’, ‘새’는 ‘성령’ 혹은 ‘영’ 등으로 고정된 단어로만 풀이함으로써 결국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여자가 낳은 아이’를 ‘재림주’인 ‘이만희’로 겨냥한 해석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 것이다. 이 단계로 가는 기간은 고작 3개월. 신천지 무료성경공부방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불과 100일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벌어지는 참극이다. 

28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두 시간을 쉼없이 신천지를 폭로한 권 실장은 “성경해석은 당시의 문화적인 배경을 비롯해서 역사적 상황, 언어적 의미 등이 입체적으로 전제돼야 가능하다”고 말하고 “신천지등 이단들은 적용하기에 급급하지만 사실은 적용보다는 해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숨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만희가 죽으면 신천지가 와해되고 그때 속았다는 것을 안 대다수 사람들이 교회로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희박한 전망”이라고 단언하면서 “신천지 아류들이 더 늘어날 것이고, 미혹됐던 사람들은 종교생활 자체를 거부하여 무신론자 내지 아류들에게 흡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에서 일하는 권 실장은 평균 한 해 동안 100명을 상담한다고 했을 때 90% 이상이 회복되어 기존 교회로 돌아가고 있음을 밝히면서 “신천지의 기만을 아는 사람들만 정확하게 상담해 줄 수 있다”며 “신천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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