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국민일보-국민문화재단 공동기획
목회자 탐방 <A/G 한국총회 38차 총회장 김명옥 목사>
"비정치적 순수복음이 자랑…복음목회 전통 계승 위해 섬길 것“ 약속
최근 열린 미국 하나님의 성회(A/G) 한국총회 제38차 총회에서 김명옥목사(뉴욕 예은교회 담임)가 총회장에 선출됐다. 지난 35차와 36차에도 총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명옥목사는 이번으로 세 차례 총회장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A/G 한국총회의 실질적인 리더십인 셈이다.
총회장 김명옥목사는 “전통적으로 A/G 한국총회는 비정치성을 견지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총회는 순수 복음만을 전하고 복음으로 목회하는 전통을 이어가도록 흔들리지 않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지난 30일 뉴저지에 있는 A/G 한국총회본부 총회장실에서 김명옥목사를 만나 한국총회가 당면한 정책과제 등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제38차 총회에서 또 총회장에 선출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올 회기에 총회장에 선출되신 소감과 아울러 총회장으로 또 기회를 준 38차 총회 대의원들의 바람은 무엇이 있는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단에는 경험 많은 지도력을 가진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또 저게 중요한 자리를 주신 것은 제가 교단을 위해서 무엇인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우리 A/G 한국총회 총회장 임기는 2년입니다. 원칙대로 하면, 내년이 총회장 임기가 끝나는 시기입니다. 교단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전임 총회장께서 임기 절반을 마쳤습니다.
저는 따라서, 잔여임기인 1년을 채우고, 그다음 회기에도 총회장 직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일단 총회에서는 교단의 안정을 바라고 있습니다. 속히 안정된 분위기를 회복해서 일선 목회자들이 목회에만 전념하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A/G 한국총회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성회(Assemblies of God)는 미국교단입니다. 이 교단 안에 한국인들만을 위한 총회가 ‘한국총회’입니다. 우리나라 외에 중국, 스페니쉬 등 민족마다 총회를 구성해서 자율적인 사역을 하도록 하나님의 성회가 독려하고 있습니다.
한국총회에는 교회가 200여 개, 목회자는 400여 명이 있습니다. 또 미국 안에 한국총회는 지역별로 총 7개 지방회로 나눠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남부 지방회(회장:김웅철목사), 동북부 지방회(회장:이성달목사), 동중부 지방회(회장:김창만목사), 서남부 지방회(회장:박경희목사), 서북부 지방회(회장:안형일목사), 중남부 지방회(회장:홍형선목사), 중북부 지방회(회장:김백신목사)입니다. 뉴욕과 뉴저지는 동북부 지방회에 속하는 것이지요. 뉴욕에는 프라미스교회(담임:허연행목사)가 중심을 잡으며, 총회장을 역임하신 김남수 원로목사님을 중심으로 교단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A/G 한국총회는 성경이 축자영감으로 기록됐다고 믿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헌법 제1장 6조에 16개항으로 이루어진 [근본진리에 대한 선언]을 총회에서 채택해 신학적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근본진리는 성경 전체를 망라하고 있고 하나님과 인간, 구원의 문제, 성령세례, 교회론, 신유, 성도의 직무와 의무, 종말 등 모든 것을 신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흔들림 없는 신학사상으로 정통신앙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회는 이처럼 확고한 성경적 신학사상을 바탕에서 세워진 교단입니다.
200여 교회에 400여 목회자 헌신으로 정통 복음교단 유지계승
미국 전역 4개 신학교 운영하며 양질 우수한 보수신학 훈련 지속
한국에 지방회 및 신학교 설립 가동…바른 목회윤리 등 교육할 것
올 회기 총회장으로서 감당하실 계획이 궁금합니다. 한국총회를 위한 총회장님의 비전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교단은 비정치성 순수복음 선교를 지향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폭발적인 역사를 늘 기대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신학적인 훈련과 교육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A/G 한국총회는 미국 전역에 총 4개의 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부 서부 중부 하와이 네 곳에서 신학교육을 감당합니다. 동부에는 뉴욕신학대학(학장:김창남박사)이 뉴욕프라미스교회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고, 서부는 켈리포니아신학대학(학장:지용웅박사), 중부는 이벤젤신학대학이 시카고에 있고, 또 하와이에 이벤젤신학대학(학장:김덕환박사)이 각각 있어서 신학과 교역학 등을 영성훈련과 함께 가르치고 있습니다.
최근 A/G 한국총회에 대한 관심이 미국 외에 한국에서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의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어요. 그래서 제가 총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한국에도 신학교를 설립하려고 구상 중입니다. 몇몇 분들과 의논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양질의 신학교 운영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냈고, 곧 추진할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에도 지방회 구성이 필수입니다. 얼마 동안은 이 문제로 분주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A/G 한국총회와 한인 이민교회 모두에게 바라는 마음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늘 듣는 말입니다만, 교회가 세상에서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 뼈아픈 현실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는 지적에 저 역시 동의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큰 부담이 있습니다. 더 겸손하고 더 세상 앞에서 순수하고 성결한 태도를 견지해야 합니다.
저는 “하나님 없이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사람들의 태도와 가치관이 문제라고 봅니다. 고도로 발달된 물질적인 환경에 익숙한 결과 아니겠습니까? 눈에 보이고 몸으로 부딪히는 것 외에 더 깊은 세계가 있음을 교회와 목회자는 세상에 대해서 가르치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꾸준히 가르치고 스스로를 책망해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의 회개는, 일회성이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매일 매시각 절대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자성하고 회개하는 일을 계속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죠. 그러다 보니 예수님께서 우리의 십자가까지 지고 계시는 형국입니다.
미스바의 회개운동이 교회와 내 자신 안에서 불일 듯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쏟아진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바로 부흥이고, 회복이겠지요. A/G 한국총회와 한인이민교회는 그래서, 아직까지 ‘희망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A/G 한국총회 38차 총회장 김명옥목사 “순수복음만 전할 것”
입력 : 2019-06-04 1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