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1.74)를 달리는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악몽의 쿠어스필드에 또 선다.
다저스 구단은 콜로라도 로키스와 벌이는 원정 3연전 선발 등판 순서를 27일홈페이지에 소개했다.
30일 3연전 첫 경기엔 마에다 겐타가, 31일엔 임시 선발 투수가 각각 나선다. 이두근 염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로스 스트리플링을 대신할 임시 투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8월 1일 오전 4시 10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
6월 29일 이래 33일 만에 다시 오르는 쿠어스필드 마운드에서 류현진이 악연을 끊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류현진은 6월 29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홈런 3방 포함 안타 9개를 맞고 7실점 해 패배를 안았다.
직전까지 1.27였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83으로 급등했다.
적수가 없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으뜸 후보로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딱 한 번의 난조로 쌓아둔 점수를 많이 까먹었다.
이젠 잃었던 점수를 만회할 차례다.
류현진은 전반기에 보인 것만큼의 완벽한 제구는 아니었지만, 후반기 3경기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3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고 1승도 보탰다.
쿠어스필드에서 혼쭐 난 뒤 4경기에서 홈런을 한 방도 맞지 않았다.
류현진과 다저스의 최근 페이스가 나쁘지 않은 데 반해 콜로라도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에 그칠 정도로 좋지 않아 류현진의 시즌 12승 수확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도 있다.
하지만 쿠어스필드는 여전히 녹록지 않다.
해발고도 1천600m 고지에 자리 잡은 쿠어스필드에선 공기 저항이 적어 어떤 투수든 장타를 허용하기 일쑤다.
변화구 회전력도 떨어져 류현진도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팔색조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다.
류현진은 2014년 6월 7일 6이닝 2실점 투구로 쿠어스필드에서 첫 승리를 낚은 이래 올해까지 4번의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못 넘기고 모조리 패배를 당했다.
'로키산맥' 난관을 어떻게 넘느냐는 류현진의 사이영상 레이스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경쟁자를 압도하는 항목은 평균자책점이다.
유일한 빅리그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인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에서 실점을 최소화해 계속 평균자책점 1점대를 지킨다면 종반으로 치닫는 사이영상 경쟁에서도 계속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도 가장 주의해야 할 타자는 로키스의 주포인 놀런 에러나도다. 류현진은 지난번 쿠어스 필드 등판에서 에러나도에게 홈런과 2루타를 맞고 고전했다.
에러나도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23타수 14안타(타율 0.609)에 홈런과 2루타 4방씩을 쳐 10타점을 올렸다. 장타율이 무려 1.304에 달한다.
상대 타자들이 류현진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 이상으로 류현진도 다음 등판을 자세히 연구한다. 4연패, 통산 평균자책점 9.15를 안긴 악몽의 장소 쿠어스필드에서 류현진이 대반격에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