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간증】입양기관 홍보대사로 나선 입양아 출신 CCM 가수 박요한 목사

미주국민일보-국민문화재단 공동기획
<목회자 탐방> 입양아 출신 CCM가수 박요한 목사 


15일 주일, 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서 찬양 간증집회…출생의 비밀 고백
 
CCM가수로 복음을 전하는 박요한목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뉴저지 주의 한인교회들을 순회하며 간증집회를 하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뉴욕에 들러 집회를 인도했다. 


미혼모 어머니에게서 출산 직후 양부모에게 입양돼 믿음의 아들로 성장한 CCM 가수이자 목사인 박요한(44세).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 군더더기 없는 체격. 물론 겉이 속을 드러낼 수는 없지만, 그가 미혼모 어머니로부터 태어나 홀트입양기관에 맡겨졌다 곧바로 입양된 이력을 가졌다고 하면 모두가 하나같이 놀란다. 

입양아 출신인 박요한목사는 5년 전부터 홀트아동복지회, 국내입양홍보회(MPAK), 위드맘 등의 홍보대사로서 입양 사역과 미혼모 사역에 협력하고 있다.

지난 15일 주일 오전 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담임:이만호목사)에서 찬양 간증 집회를 인도한 박요한목사의 이같은 이력을 들은 성도들은 역시 저마다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집회에서 박요한목사는 자신의 인생고백을 담은 자작곡 찬양을 부르며 세심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넉넉한 긍휼을 간증했다. 


“제 어머니는 미혼모입니다. 18세의 나이에 출산까지는 했어도 아마 자식을 기르는 것은 어려웠을 겁니다. 외할머님의 엄한 결정에 모두가 숨죽이고 따를 수밖에 없어 출산 다음날 홀트입양기관에 맡겨졌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일은 이 당시 몸이 약해 임신할 수 없는 여성분이 신생아를 입양하기 위해 홀트아동복지회로 문의했다는 것이지요. 가임상황을 설정하여 비밀리에 입양해야 했던 그분의 가정으로 저는 홀트에 온 지 불과 8일 만에 새 부모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출생 직후 9일 만에 홀트아동복지회 거쳐 입양
중3때 입양 사실 알고 방황…어머니 기도로 이끌려
매순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보며 좌절 극복

 
이번 간증집회를 마련한 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 이만호 담임목사는 자신도 박목사의 삶의 고백을 듣고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강조했다. 
 
이날 박요한목사 찬양 간증집회를 위해 합주하고 있는 크로마하프 여성선교팀.


미혼모 어머니로부터 출생직후 불과 9일 만에 입양된 박요한목사는 하나님의 손길을 벗어나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뼈저리게 느낀다며 “하나님의 간섭하심을 경험하는 하루하루가 기적”이라고 밝힌다. 

박목사는 언더우드선교사의 고백 글에 곡을 붙여 자신의 삶을 투영시킨 곡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앨범을 올 초에 발표했다. 

“걸을 수만 있다면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그건 바로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 부자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합니다. 나의 하루는 그래서 기적입니다~” 

박요한 목사, 그는 애초 복음과 하나님의 구원을 노래하려고 가수의 꿈을 꾼 것은 아니었다. 그저 어릴 때부터 유달리 “노래 잘하는 애”로 칭찬받으며 자란 사이, 자신도 모르게 가수 꿈을 갖고 살았다. 

아이돌을 길러내는 기획사 주최 오디션 등을 다니며 도전하기를 몇 번,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나 싶었을 때 하필 오디션 날, 당뇨로 고생하시던 어머니(양어머니)가 위중해져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는 “아!!”하고 속으로만 외치며 병원을 향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그 마음을 알고 권유했지만 박목사는 갈 수 없었다. 하지만 나중에 추가오디션의 기회를 준 그 기획사의 배려 덕에 무대 오를 수 있었다고 했다. 

“그 기획사가 바로 복음가수를 길러내는 곳이더라구요. 그때 CCM 4인조 보컬 ‘워킹’이란 그룹으로 찬양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벌써 20년이네요” 

양어머니의 서원기도로 목사의 길 걸어
그는, 지금은 하늘나라로 가신 양어머니의 기도가 자신을 찬양사역자요 목사로 세워진 사실을 밝혔다. 애초 불신자셨던 어머님께서 자신을 입양하기 전 “애를 낳으면 목사로 키우겠습니다”라는 매우 낯선 서원기도를 했고, 박요한목사는 입양이후 양어머니가 했던 서원처럼 그 길을 걷고 있다고 고백했다. 

“하나님께서 이끄신 능력입니다. 침례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안수를 받아 이젠 하나님의 종으로 찬양과 말씀을 함께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날 찬양 간증집회에는 미국 입양아 권리옹호단체인 월드허그파운데이션(WHF) 이사장 길명순 권사(맨좌측)가 참석해 한국의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박요한목사(가운데), 이만호목사와 환담했다. 


박목사는 6년 전 자신의 나이 38세 되던 해, 입양기관의 기록을 추적해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생모를 만났다고 했다.

자신이 버려졌다는 상처를 안고 살게 했던 생모를 보는 순간, 하지만 박목사는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고 엉엉 울고만 있던 생모를 되레 위로하며 매우 매우 힘들었지만 “엄마! 엄마!”라고 큰소리로 불렀다고 했다. 

38년 만에 생모 만나 불러본 “엄마!”
“엄마라고 부를 수 있다니 사실 놀랐어요. 친어머니를 만나는 시간이 다가올 때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했는데, 성령님은 저의 마음과 입술을 움직이셨어요. 엄마!라고 그렇게 크게 소리가 나올 줄 나 자신도 몰랐거든요.”

박요한 목사의 고백을 들은 이 교회 장로와 성도들은 주일오전 예배시간, 여기저기서 훌쩍이며 박목사를 향한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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