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예성미주총회 박순탁 총회장 “교회의 거룩성과 성결성회복 시급”

예성미주총회, 지방회와 개교회의 긴밀한 유대관계와 교육·선교 집중 개발 착수
 
예성미주총회 새 총회장에 선출된 박순탁목사. '다음세대'와 '선교'를 두 축으로 정책기반을 다진다는 설명이다. 


예수교미주성결교회 제17회기 총회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뉴저지 섬기는 교회에서 개회돼 총회와 지방회 간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및 지교회 부흥과 성장을 위한 지원책 등을 논의한 가운데 2박3일 간 일정을 마쳤다. ‘거룩한 교회, 성결, 섬김’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17회기 예성미주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에 선출된 박순탁목사(뉴저지 섬기는 교회 담임)는 “선배들이 지켜온 교단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면서도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총회장 박순탁목사가 제시하는 예성미주총회의 향후 비전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총회장에 선출되심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이번 17회기 총회 주제를 ‘거룩한 교회, 성결, 섬김’으로 정하신 배경을 설명해 주시고, 미주예성총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 중요하고 책임이 무거운 자리에 앉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하고 동역자 모두의 기도가 필요하다는 마음입니다. 시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차가움을 느낍니다. 물질문명과 과학문명은 갈수록 높아가는 시대를 살면서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은 되레 건조하다는 지적입니다.

사회갈등이 첨예화되고 계층 이기주의와 폭력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세계적으로 국가와 민족의 보호주의까지 겹쳐 개인의 가치관마저 혼란스런 모습입니다. 

21일~23일 뉴저지 섬기는 교회에서 17회기 총회
새 총회장에 박순탁목사 등 신임 임원 개선
“세속화·다원주의 물결 속 사중복음 견고해야”


이런 시대일수록 교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혹시나 교회가 세상과 야합하는 세속화의 물결에 휩싸였다면 속히 거룩성 회복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곪아터진 환부를 발견하여 도려내는 아픔을 견디며 치료돼야 한다는 것이지요. 교회지도자로 세움받은 목회자들 역시 성결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성경이 말하는 섬김의 실천이 가능하겠지요.

올 17회기 총회주제는 이렇듯 교회의 거룩성 회복이라는 제도적 보완과 수정을 비롯해서 목회자의 자기성결운동, 그리고 총체적 섬김운동을 아우르는 표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의 운동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교단이 역사적으로 줄곧 계승하며 이어온 신앙운동이지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뉴저지 섬기는 교회에서 열린 예성미주총회에 참석한 회원들. 이날 총회에서는 임희철 이충식 이미애 김성진 씨에 대한 목사안수식이 거행됐다. (앞줄 우측 다섯번 째부터)


예성미주총회는 미국의 경우 서부지방회, 동부지방회, 서남지방회 등 3개 지방회로 구성돼 있고, 캐나다의 경우는 서부지방회와 동부전도지방회로 구성돼 있습니다. 중남미에 파송된 선교사들이 저희 총회이름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미주에서는 1979년경 CM&A교단과 협력관계를 맺고 나약신학교와도 신학교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주와 캐나다 등에 예성미주총회 지방회 구성
CM&A교단과 1979년 MOU 맺어 이중교적 인정 
“목회자 개인의 꾸준한 경건·성결운동이 긍지”


올 회기 예성미주총회를 이끄실 주요 내용들이 궁금합니다. 총회 앞에 제시하신 공약들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 임기는 한 해입니다. 어떤 일이든지 결론을 낼 수 있는 기간은 아니지요. 따라서 저는 앞으로 우리 총회가 미래를 대비하여 꼭 준비해야 할 과제들을 선정하고 이것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분명한 신학사상으로 목회현장 신앙부흥 가능

먼저, 지방회와 각 교회의 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지원책을 강구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우리 교단이 다원주의 경향이 짙은 이 시대 속에서 교회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교단이라고 믿습니다.

성결교단은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이라는 사중복음을 주축으로 신학사상을 세운 교단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그대로입니다. 세속화와 다원주의에 물들지 않는 뼈대를 갖고 있지요.
 
이번 회기에 새로 선출된 임원들. 좌측 세번째부터 송영진목사(부총회장), (한국)총회장 문정민목사, 신임 총회장 박순탁목사, 일곱번째 김영일목사(총무)


분명한 신학적 색깔을 통해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을 부흥의 길로 이끌 수 있습니다. 거룩성과 위상과 신뢰가 회복되는 유일한 길은 바른 신앙의 길로 인도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혼탁한 시대 속에서 사붕복음을 통한 성경적 가치를 확실하게 심어주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는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전문위원회 설치’입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대로 한인교회 안에 다음세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위기입니다. 이대로 가면 한인 이민교회는 미국교회나 유럽교회보다 더 심각한 상태에 직면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서 갈수록 사라지는 한인교회 안에 다음세대들이 폭넓게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그 방안을 연구하고 세우는 ‘전문연구위원회’를 설치하자는 말씀입니다. 

다음세대 위한 ‘전문준비위원회’ 설치 중요 

세 번째는 선교입니다. 우리의 본분은 ‘복음전파’에 있습니다. 사중복음으로 확고한 신학적 신앙적 뼈대를 갖추는 과정은 복음전파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세속화와 다원주의, 물질주의, 과학문명의 폐해 속에서 교회는 선교를 통해 영적 부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문정민 예성 총회장이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된 박순탁목사를 축하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중복음을 기초로 총회와 지방회, 개교회가 친밀한 관계로 유대감을 갖고, 다음세대를 준비하며 선교운동을 펼치는 것, 저는 17회기 예성미주총회가 꼭 감당해야 할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예성 총회장이신 문정민목사님께서 뉴욕을 방문하셨고, 총회에서 설교도 하셨습니다. 알려지기로는 예성총회의 역사적인 뿌리를 정리하신다고 들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예성총회는 문정민 목사님이 총회장으로 선출되시면서 성결교의 역사적 뿌리찾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교단의 정체성에 관한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현재까지 예성은, 1962년 김응조목사님 시기부터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이전의 역사는 1907년 OMS선교회 전래도 있으나 저희 교단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지요. 이번에 문 총회장님은 동경성서학원과 OMS선교회 등을 한데 묶어 일본과 미국을 통해 성결교의 역사적 근원을 밝힌다는 계획입니다. 
 
한국 예성 총회장 문정민목사는 성결교회의 역사적 뿌리를 찾아 미국 몇개 주를 순회하며 신학교 총장 및 기관장을 직접 만나 성결교단의 한국 전래과정을 매우 진지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일리노이주 무디성경학교, 인디에나폴리스의 OMS선교회, 켄터키주 웨즈베리신학교, 오하이오주 하나님의 성서학교 등을 방문해 총장들을 직접 만나 아시아권 선교와 한국의 전래 등을 들으며 영상에 담았다고 들었습니다. 
문정민 총회장님의 이같은 생각은 매우 적절하다고 봅니다.

성결교회의 정체성을 세우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신앙과 신학이 불분명한 상태에서는 진리를 전하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인 고증이 끝나는 대로 필름에 담긴 영상은 CTS기독교TV와 KBS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송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