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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복음 전파하는 것이 제 소명”

 


한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환하게 웃고 있다. 아이는 “하나님은 매일 너에게 좋은 것을 주시고 사랑으로 너를 지켜주신단다”는 말씀을 들으며 세상의 따스함을 느낀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책에 알록달록 예쁘게 그려진 만화의 내용이다. 만화를 보다 보면 하나님은 누구이고 교회란 행복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조대현(61) 조인교회 목사가 최근 펴낸 ‘손바닥 전도만화’ 속 내용이다. 총 10편인 만화는 각각 유아 어린이 청소년 군인 어르신 등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졌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만난 조 목사는 “나이에 맞춘 전도 만화책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만화책을 펴냈다”며 “설교도 나이에 맞춰야 효과가 있듯 전도 만화도 대상자의 나이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전도지는 대부분 한 장짜리이나 조 목사의 만화는 10페이지 분량이다. 전단은 버려지기 쉬우나 책은 책꽂이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조 목사는 “신문 한 부도 한 사람 손에 들려 집으로 가면 3~4명은 본다고 한다”며 “낱장 전도지에 비해 버려질 확률이 낮고 부담 없이 선물로 건네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만화책방 사장 아들이었던 조 목사는 어릴 적부터 만화에 푹 빠져 살았다. 어머니로부터 공부 안 하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어느새 만화가가 돼 있었다. 어려워진 가정 형편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좌절해 자살을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만화와 하나님을 통해 이겨냈다. 그때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따스한 만화를 그려 선물하는 지금의 조 목사를 만들었다.

그는 담임 목사로서 목회해야 하기에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다. 만화를 그리다 보면 밤을 새우고 새벽기도를 갈 때도 있다. 고된 작업에 역류성 식도염도 생겼다. 하지만 손에서 일을 놓을 수 없다. 목회자는 많지만 교회를 위한 만화를 그리는 이는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렇게 펴낸 책 중 하나가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30만부 넘게 판매된 복음 담은 만화 ‘울퉁불퉁 삼총사’다. 조 목사는 지금도 만화 설교 집회를 열면 사람들로부터 “목사님이 그린 만화가 아직도 집 책꽂이에 꽂혀있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사람들의 신앙 형성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면 보람차다.

조 목사는 ‘만화 선교사’로 불리기를 원한다. 이달 말부터는 국민일보 유튜브 채널인 ‘미션라이프’에서 기획한 ‘기독교 탐구생활’에 출연한다. 교회란 무엇이고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만화로 차근차근 설명한다. 전국 교회를 돌며 만화 설교를 펼친 실력을 영상으로 발휘하는 셈이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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