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국민일보-국민문화재단 공동기획
<목회자 탐방> 신년인터뷰 김승희 목사
“하나님의 뜻 가운데 세우는 일 년 계획을 꾸준히 밀고 나가면 반드시 결실할 것”
2020년 새해가 밝았다. 한인교회 성장과 신앙부흥을 위한 다양한 계획들이 수립되는 가운데 교회지도자들과 교계 단체들은 경건성 함양과 자정능력 회복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 이에 뉴욕초대교회 김승희 담임목사(한기부 뉴욕지부 회장/뉴욕교협 및 목사회 전회장)를 통해 한인교회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2020년 새해입니다. 먼저 뉴욕에 있는 교회를 포함해 이민 한인교회를 위한 덕담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힘차게 달려온 일 년이었습니다. 꿈도 많았고 목표도 다양했던 2019년이 어느덧, 날아가는 화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지나갔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지치신 분이 계신다면, 하나님의 큰 위로를 통해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올라가는 것 같은 비상의 능력이 나타나길 축복합니다.
사실 숫자로 나타나는 시간은, 우리 성도들에게 반성을 하고 또 새 목표를 세우는 중요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작심삼일이 된다고 하더라도 미래를 설계하는 마음자체는 귀하다고 봅니다. 삶의 목표를 재조정하고 새마음을 품어 지나간 시간들을 아쉬워 말고 아무도 살지 않은 새로운 시간을 더 풍요롭고 활기차게 살고자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일입니다.
뉴욕초대교회 김승희 담임목사
“새로운 해 맞으며 점검하고 반성하는 과정통해
교회사역은 더 풍성해지고 성도의 삶도 윤택해져”
인생을 살면서 혹은 목회현장에서 사역하며 후회없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아쉬운 일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가 새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마음을 품을 때 꼭 기억할 것은,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품은 계획은 그것을 이루시는 주체가 하나님이 되시기에 좋은 결실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어떤 상황 어떤 환경에서라도 절망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의 굳건한 마음을 유지하시길 다시 한번 축복합니다.
목사님께서는 한인목회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퀸즈교회협의회가 주는 ‘목회공로상’을 지난해 받으셨습니다. 교회사역 외에 연합사업과 신학교육, 선교활동 등 다방면에서 귀감이 되신 것을 인정받으셨습니다. 또 2015년에는 미국발전에 공헌한 인물에게만 주는 ‘엘리스 아일랜드 상’을 받으셨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한 해를 어떻게 출발해야 할지 아직도 사역의 방향과 삶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분들을 위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한 사람으로 항상 부족을 느낍니다. 저보다 더 헌신하신 목사님들이 많으신데 그분들을 대표해서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보다 이민 목회현장에 먼저 나섰다는 점에서 몇 가지만 말씀드립니다. 평생을 목회자로 살았으니 목회자의 마음으로 한 말씀 드리지요.
“설계도면은 건축물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흔히 많은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설계도면 없는 건축물은 없다.’ 맞습니다. 먼저 설계도면이 있어야 합니다. 교회건축을 해보신 분들은 이미 겪었을 일입니다.
설계도면은 대충 그리지 않죠. 너무나 구체적입니다. 높이와 길이, 넓이, 각도 등 설계도를 그려나갈 때 안정성은 너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미적 감각, 이 시대와 어울리는 모양과 디자인 구성 그리고 건축물 재질까지 입체적인 요소들이 작용될 것입니다.
이는 멋진 사역이나 그럴듯한 사역을 먼저 생각한다면 빨리 수정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기 때문이지요. 사회와 지역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바뀝니다. 예측불허의 요소들이 출몰합니다. 사탄의 술수가 혼재된 시대입니다. 우리의 사역비전이 이런 것에 흔들리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교회사역과 성도의 삶에 필요한 설계도는
성막을 중심으로 광야를 전진한 12지파가 모형
하나님 말씀 빼고는 그 어떤 사역도 부흥못해
성경은 광야에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내내 이스라엘 12지파 백성들이 성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각 방향으로 3개 지파가 둘러싼 대형을 유지하도록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그대로 적고 있습니다. 행진할 때는 맨 앞의 성막을 따라 지파들이 후미를 따랐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성도 각자의 삶과 목회사역을 감당하는 교회지도자들 모두에게 동일한 가르침을 줍니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사역이 전개돼야 하고, 우리 인생 역시 하나님을 중심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바뀌면 안 되겠습니다. 대형유지가 그래서 필요한 것입니다.
2020년 세운 목표위해 온 성도 마음 하나로 묶어 나가야
한 해를 보내면서 각자 결산표를 만드셨을 겁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도, 그것이 크든 작든 정기적으로 예결산을 산출합니다. 불필요하게 지출된 부분을 파악하기도 하고 또 반대로 반드시 지출했어야 하는 부분을 파악합니다. 효율성 있는 재정구조를 위해 여러 각도에서 점검하여 시행착오를 최대한으로 줄이는 작업과정을 거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결산을 바탕으로 올해 예산을 세웠습니다. 사역의 방향도 정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임직식을 가진 교회도 있겠지요. 일종의 설계도면을 그리는 과정 아니겠습니까. 제직들은 세워진 사역내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영적으로 건실했으면 합니다. 사역을 통해 복음이 확산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교회가 세운 연간행사는 복음을 전파하는 통로”
연말에 세운 사업들은 복음이 전파되는 통로입니다. 복음이 없으면, 그냥 행사일 뿐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교회일꾼의 영적 상태, 즉 경건성이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목사님들이 성도들에게 성경을 읽으라고 권하고, 새벽기도에 충실하라고 권하고, 교회봉사에 헌신하라고 권하는 이유입니다. 경건성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지도자로서 직분을 맡은 목회자와 장로님들, 저를 포함한 모두가 새해 출발에 기억해야 할 중요한 내용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인교회에 관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교회 간의 연합과 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한 해였습니다. 또 목회자의 경건성 내지 자정능력에 관한 이야기도 비중있게 다뤄졌고, 향후 한인교회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들도 제기됐습니다. 한인교회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어려운 이민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은 모두에게 용기를 주셨고 인내하는 마음도 허락해 주신 것으로 확신합니다. 불가능하다는 만류 속에서도 모두가 열심히 사역에 전념해서 한인 커뮤니티에 적지않은 교회들이 세워졌습니다. 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가운데서도 밤에는 신학교에서 하나님의 사명을 받기위해 애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스포츠에서도 비신사적 행위는 즉시 퇴장당해
그런 가운데서도 여기저기서 다툼의 소리도 들리고 갈등의 모습도 발견합니다. 부끄러운 일들도 일어났습니다. 지난해 말, 제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뉴욕지부 송별모임에서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성장한 손흥민 선수 이야기를 했어요. 최고의 선수로 주목받고 있던 때 비신사적이 행위로 퇴장받은 일을 보며 느낀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격렬한 경기 중 상대선수의 몸싸움에 거칠게 반응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환경의 자극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스스로 물어야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혹은 목회자로서 사역하며 많은 시련을 겪습니다. 갈등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반응입니다. 갈등의 환경에 대한 우리들의 반응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황량한 사역현장과 갈등이 난무하는 세상살이 속에서 목회자와 성도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상대가 밀면 어떻게 할 것인가. 빰을 때린다면, 새치기를 한다면, 그리고 갖가지 모양으로 유혹을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의 경건성과 거룩성 그리고 말씀의 권위에 근거한 사도성, 동서고금을 망라하는 보편성과 일치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죄인인 우리 대신 예수그리스도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교과서의 이야기를 다시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난다면, 질문하신 연합과 협력, 자정능력 그리고 한인교회의 선명한 미래는 예기치 않은 때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신년인터뷰】김승희목사 “하나님 말씀 중심의 목회사역과 성도가 되길…”
입력 : 2020-01-08 0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