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이만호목사 “다음세대, 하나님 만나는 강력한 성령체험 절실하다”

미주국민일보-국민문화재단 공동기획
<목회자 탐방> 신년인터뷰 이만호 목사



“말씀 사경회와 기도모임 자주 배치하고 수련회와 부흥회 통해 영적체험 가져야”
 
뉴욕교협과 뉴욕목사회 회장을 역임한 이만호목사(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 담임)는 한인교회는 이민자의 삶과 함께한 이민역사의 산증인의 자리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제는 다음세대에게 복음을 계승할 철저한 준비를 해야할 때"라며 "교회지도자들은 넉넉한 덕성과 자질을 갖추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한인교회 계승에 관한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한인교회가 이민 동포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갈수록 감소추세에 있어 교회존속에 대한 위기의식이 빚어낸 이슈다. 특히 한인교회 목회자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며 신학교육의 질적 하락도 해결과제로 대두된지 오래다. 뉴욕교협 회장과 목사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이민교회의 양질 성숙을 견인해온 이만호목사(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 담임)는 이 문제와 관련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신앙을 통해 신앙계승이 건강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진단하며, “봉사와 헌신, 나눔을 실천해온 목회자를 지도자로 세울 수 있는 자연스런 풍토가 필요하며 또 영적 삶이 현재의 삶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호목사가 밝히는 한인교회의 현재와 미래비전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새해가 온 지 이미 보름을 지났습니다. 한인교회에 대한 위기심리가 벌써부터 대두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자료나 대안책은 제시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인교회가 당면한 위기의 내용은 무엇인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한인교회와 모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큰 은혜와 복을 기원드립니다. 한인 이민교회는 한인동포사회 형성과 그 역사를 함께해 왔습니다. 이민자의 삶을 위로하고 품고 치유하며 회복하는 가운데 낯선 땅에서 새 힘을 얻어 고통의 시간을 이기도록 섬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살 집을 구해주고 직업도 소개해 주고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학교까지 직접 데려다주면서 언어의 소통의 어려운 문제까지 교회가 해결해 주었지요. 이민사회에서 교회는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고향 대한민국 그리워 모여든 이민교회의 역사
이민자의 애환 품고 희노애락 함께한 산증인
이민자의 삶 중심에 다시 서는 영적권위 회복을

 
이만호목사는 뉴욕교협 회장이던 지난 2018년 할렐루야뉴욕복음화대성회를 개최하면서 이영훈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를 주강사로 초청, 성령부흥운동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또 고국을 떠난 사람들이 한국의 음식과 말벗을 그리워할 때 교회공동체는 한국 사람들이 모이는 정겨운 공간으로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며 복음을 통해 영적 목마름을 해갈해 주곤했습니다. 

제가 이민사회 속에서 교회가 무슨 일을 했는지 설명한 이유는 한인교회가 갖는 위기감의 근본이 사실은 복음을 전해주고 소개하고 가르쳐야 할 동포사회와 더 긴밀하지 못한 관계 때문이라는 말씀을 드리려는 겁니다. 

이민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기위해 누구나 꼭 찾아야 했던 교회가 이제는 그 교회 없이도 삶을 살아갈 수 있더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제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결국 교회를 경험한 분들이나 그 후손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교회를 떠났다는 얘기입니다. 20년 전에 일어나기 시작한 현상에 대해 면밀하게 대비하지 못한 결과, 오늘날과 같이 또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된 것입니다.

교회는 이 땅의 삶만을 위한 기관은 아니지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거듭난 영혼들의 삶을 가르치고 경험하는 장소입니다. 이같은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영혼을 돌보는 사역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는 거듭난 영혼을 돌보고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영적 기관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다음세대를 향한 한인교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한인교회가 다음세대를 품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직접적으로 말씀드리면, 자녀세대를 신앙으로 무장시켜야 합니다.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신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영적인 일은 우리들의 설득과 방법론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진지한 예배와 전심을 다하는 찬양 그리고 성경말씀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이 중요한 요소겠지요. 
 
이만호목사는 "다음세대가 주도하는 예배를 위해 한인 1세대가 드리는 주일예배 오전 대예배 시간을 오후로 옮기는 구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인격적으로 성숙한 자양분으로 사용하시는 분은 오직 성령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의 '신앙적 열심'이 모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강력한 성령님의 체험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에 사로잡힌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목회적으로 부흥회나 사경회, 수련회 등을 만들어 이들이 성령님과 깊은 교제를 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해 주어야 합니다. 

다음세대 신앙계승 위한 구체적인 결단 필요
오전시간대 예배와 예배 인도자의 세대교체 등
1세대는 교회당 ‘세우고’ 차세대는 ‘채우는’ 역할

 
또 하나는 예배시간에 관한 말씀입니다. 다음세대들이 참여하는 예배시간을 장년층 예배시간과 교체하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합니다. 청년 대학부 예배나 청소년예배 대부분이 오후시간대에 집중돼 있는데, 오전시간으로 옮겨 메인예배로 정착하도록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배를 인도하는 주체도 젊은층이 주도하도록 기회의 문을 많이 열어주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볼만 합니다. 

1세대 성도들이 교회를 만들어 주고 다음세대들이 이것을 디딤돌로 더욱 견고한 예배로 나아가고 계승되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도 더불어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세대들이 교회 안에서 주축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공간과 시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이번 질문은, 지난해 나타난 교계현상에 대해 한번 짚고 넘어갈까 합니다. 뉴욕교협이나 목사회에서 빚어진 일들이 있었습니다. 임원선거와 목회자의 자질문제 등이 모두를 곤혹스럽게 했습니다. 목사님의 대안이나 생각이 있으시면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안타까운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목회자도 죄인으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부족한 인간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고백하면서,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그것조차 관대함으로 품을 수 있는 교계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부족한 지도자들을 품는 관대함의 풍토가 아쉬워

이런 풍토 속에서 교회지도자들을 비롯해서 교계 단체의 지도자 자리에 앉은 분들은 수준있는 도덕성과 인격적인 소양을 갖추도록 스스로가 애써야 한다는 것이지요. 교계 단체는 영적인 일을 감당하는 기관입니다. 이들 기관이 하는 사업들은 복음전도를 대전제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임원진은 인격과 덕망, 존경받을 만한 도덕성을 갖추는 게 맞지요. 
 
지난해 9월12일부터 사흘간 열린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 주최 2019복음화대성회 주강사로 올라 성회를 인도한 이만호목사(우측사진). 좌측사진 맨앞줄 우측 여섯번째가 워싱턴한인교협 회장 한훈목사. 


이런 맥락에서 교협이나 목사회는 지도자를 선출할 때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하기보다는 그동안 단체에 얼마나 기여해 왔는지 그리고 교협이나 목사회를 위해 얼마나 수고했는지 염두에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교단안배와 평소 교계 기여도에 따라 추천순위를 만들어 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소형교회라도 기여도와 헌신도가 있다면 충분히 추천받을만한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목사님께서 설교 때마다 부흥회 때마다 강조하시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4차원의 영성’이라는 단어인데요, 이 자리를 빌어 ‘4차원의 영성’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영적 세계를 연결한 것을 ‘4차원의 영성’으로 부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이 세상의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어디에 있느냐 할 때 바로 ‘영적 세계’가 이 세상과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믿는 것을 ‘4차원의 영성’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3차원의 인생을 지배하는 4차원의 영성’이라는 문구가 가능합니다. 요약하면, 하나님 나라에 속한 백성으로서 가져야 하는 영적 태도가 이 땅에서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얘깁니다. 

‘생각 · 믿음 · 꿈 · 말’은 4차원 영성의 핵심 4요소

4차원의 영성에는 ‘생각, 믿음, 꿈, 말’이라는 네 요소가 있습니다. 이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간단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총괄적으로 요약하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각, 하나님께서 주시는 믿음, 꿈, 말을 우리의 삶의 태도로 삼을 경우, 이 세상에서 엄청난 변화를 동반합니다. 
 
뉴욕한인목사회 총회에서 축사하는 이만호목사. 


“나는 이제 안돼,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는 생각을 품는 자는 이 땅에서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은 영적인 부분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죄인을 부르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중요한 일들을 행하십니다. 불가능 속에서 가능케 하시는 능력이십니다.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이며 ‘하나님이 하도록 하신다’입니다. 따라서 부정적인 생각이나 말을 한다면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도록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믿음’은 3차원을 바꾸는 강력한 힘입니다. 마태복음 8장13절에서도 “네 믿은대로 될지어다‘라고 하셨고, 마가복음 9장23절에서도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사도바울은 믿음이 예수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음에서 온다(로마서10장17절)고 선언합니다. 그 말씀이 이 땅에서 그대로 결실한다는 것이지요. 말씀을 듣고 믿는 자에게 이루어지는 역사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하나님의 영적 세계”

이란 맥락에서 우리의 꿈, 우리가 하는 말은 정말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떤 꿈을 꾸며 사느냐, 어떤 말을 하며 사느냐가 이 땅의 삶을 규정하고 미래를 결정한다고 할 때 우리는 4차원의 꿈을 꾸어야 합니다. 또 4차원의 언어, 영적세계의 말을 해야 합니다. 

4차원의 영성을 가진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으로 사는 태도를 보입니다. 삶 전체가 변화하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뉴욕일원의 모든 한인교회는 이같은 4차원의 영성을 갖는 태도를 통해 영적 부흥을 또 한 번 경험했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권능에 붙잡혀 하나님께서 들어 쓰시는 교회, 지도자, 성도가 된다면 그것으로 우리는 충분합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 생애 속에서 눈 앞에 보여질 때 다음세대로 이어질 복음은 강력한 모습으로 계승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생각과 믿음, 꿈과 말을 마음으로 갖는 모두가 되길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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