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뉴욕가정상담소 이지혜 소장 “24시간 상담핫라인 대비 갖춘 상태”

집에만 머무는 두 달 가까운 기간, 가족간 불화상황 증가로 피해 커 
 
이지혜 뉴욕가정상담소 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한인가정의 갈등문제를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24시간 연결가능한 상담핫라인을 통해 가정의 안정을 돕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태 이후 가정상담소 핫라인을 이용한 상담건수가 두배로 늘었습니다. 강제로 집에 머물러야 하는 행정명령이 두 달 가까이 진행되면서 가정불화를 호소하는 상담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재 저희는 뉴욕과 뉴저지에서 16명의 풀타임 전문 상담원이 가정 내 문제로 고초를 겪는 분들이 언제든 상담할 수 있도록 24시간 대기하고 있습니다.”

뉴욕가정상담소 이지혜 소장은 최근 감염사태로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한인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가정 내 불화가 대부분 경제적 빈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직상태 많아지며 집 복귀하는 자녀 증가
재정난 가중된 상황에서 부모와 갈등 증폭
가정상담소 핫라인 상담건수 두 배로 훌쩍


특히 이지혜 소장은 코로나 사태로 발생한 부모학대 사례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행정명령이 길어지면서 현재 대다수 사업체가 문을 닫았습니다. 상당수 직원들이 일시 해고상태가 됐고, 심지어 완전 실직상태가 된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문제는 독립했던 자녀들이 직장을 잃고 렌트비 등 생활비 때문에 다시 부모님 집으로 들어와 생활하다가 묵은 갈등이 불거져 부모님과 충돌한다는 것입니다. 견디다 못한 부모님이 상담전화를 한다고 합니다.”
 
뉴욕가정상담소는 지난해 4월30일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 한인사회 내 문제해결을 위해 목회자들을 초청,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등 이민가정의 안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빚은 한인가정 내 문제는 서류 미비자인 경우 더 심각한 경향을 보이고 또 경제적인 빈곤까지 더해지면 그 양상이 심각하다고 우려한다. 

서류미비 한인가정의 경우 빈곤까지 겹쳐 이중고

이지혜 소장이 전한 가정폭력 관련 상담건수는 코로나감염사태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히고, 현재 폭력 피해자를 위해 마련한 쉘터에는 정원 5명이 모두 채워져 더이상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대책이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가정상담소가 운영하는 쉘터가 수용인원이 넘어 현재로서는 다른 기관에 추천하며 우선 피해자들이 피할 수 있는 곳을 알선하는 중입니다. 상담원들이 가정의 평화와 갈등완화 그리고 해소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어 마음만 무겁습니다.”

한 가족 세 끼 해결도 부담돼 음식 나눔도 절실상황

뉴욕가정상담소에는 음식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에 대한 문의도 많다. 온 가족이 하루 세끼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각 가정마다 심각한 또 하나의 문제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민 한인가정의 안정을 위해 애쓰는 뉴욕가정상담소의 프로그램이 다변화되면서 한인사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는 뉴욕한빛교회 정원석 담임목사.


다행스러운 것은 한인 독지가들과 비교적 형편이 나은 가정 및 단체들이 한인 빈곤가정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 최근 21희망재단을 비롯 뉴욕한빛교회(담임:정원석목사)등 기관 단체들의 기부가 빈곤한인들에게는 한줄기 빛이다. 

이지혜 소장은 가정상담소가 더 풍성한 재원마련을 위해 Give Help for Hope 캠페인을 펼치며 동포사회에 서로 돕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4시간 상담핫라인 뉴욕 (718)460-3800, 뉴저지(201)731-3800>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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