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겟세마네교회서 거행된 코로나시대 새풍속도 ‘온라인 영상결혼식’

코로나19감염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영상으로 드려진 영상결혼식. 뉴욕겟세마네교회에서 주일인 지난 24일 오후 2시, 한국의 양가가 영상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결혼예식에서 주례자인 이지용 담임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온라인 영상 결혼식이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는 한 한인교회에서 열려 화제다.

코로나19 감염사태가 길어지자 젊은 청춘 남녀는 한국에 거주하는 양가 부모님의 뉴욕 결혼식 참석을 추후로 미룬 대신 온라인 영상 결혼식의 색다른 출발을 기꺼이 선택했다. 

온라인 영상 결혼예식의 주인공은 음악전문학교인 맨하셋음대 대학원 졸업생인 최종원 군과 이 학교 동문 후배 고아람 양. 신부 고아람 양은 성악전공인 신랑이 석사과정을 마칠 때 최고위 과정으로 피아노 전공을 마친 상태로, 이 둘은 앞으로 박사과정 입학을 앞두고 있다.
 
결혼예식을 마친 신랑 신부가 영상 하객들을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주일인 24일 오후 2시 10명 성도 참석
뉴욕겟세마네교회 이지용 담임목사 주례
반주자 고아람 양과 최종원 군 백년가약


온라인 영상 결혼식은 신부 고아람 양이 7년 동안 반주자로 봉사하고 있는 뉴욕겟세마네교회에서 주일인 지난 24일 오후 2시, 이 교회 이지용 담임목사가 주례자로 선 가운데 교인들과 친인척, 지인들의 영상축복 속에 진행됐다. 

신랑 · 신부, 가족 및 지인은 한국서 영상축복

신랑 최종원 군의 가족은 서울에서, 신부 고아람 양의 가족은 대전에서 각각 온라인 영상을 통해 밤낮이 바뀐 시차에도 불구하고 사위와 며느리의 힘찬 새출발을 마음 모아 응원했다. 
 
뉴욕겟세마네교회교회 내 정원에서 야외촬영. 이지용 담임목사는 결혼예비교육과 양가의 결혼 상담도 영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지용 담임목사는 “결혼을 앞두고 몇주간 결혼예비 교육과정을 통해 새 가정의 출발을 축복하며 크리스찬 가정의 건강함을 가르치고 묵상하도록 했다”고 말하고 “특히 어느 가정이 가장 행복한 가정인가라는 질문에 신랑 신부 모두 예수그리스도를 모신 가정이라고 답해 마음이 든든했다”고 밝혔다. 

또 양가 부모님들과 영상 통화를 거치며 한국에서 보내온 호적등본 확인 등 기본적인 절차도 마쳤다. 

결혼절차 상담 및 결혼예비교육도 영상으로 '착착'

이지용목사는 “7년 동안 한결같이 반주로 봉사하던 고아람 양은 매일성경읽기 등 신앙훈련과 경건훈련을 착실하게 진행해 오는 모범 청년”이라고 칭찬하고 “한국에서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뉴욕에서 수준높은 과정을 밟고 있는 신랑인 최종원 군도 신앙의 삶을 착실하게 사는 듬직한 청년”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영상결혼식에서 축가하는 장면.


그는 이어 “신랑 신부 양측 모두 검소하고 소박한 인품을 갖고 있었다”면서 “하객들이 비록 뉴욕주가 허용하는 10명 선에서 참석한 온라인 영상결혼식이지만, 수많은 분들이 영상 속에서 축하하는 박수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하나님의 은총을 기원했다.

온라인 영상에 올라온 이 교회 성도의 댓글 하나가 눈에 띤다. 

“멋진 오월의 신랑 신부 두 분의 은혜로운 결혼식을 여러분들의 수고로 이렇게나마 참여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영국 황실 결혼식 실황 이후로 처음보는 생중계였네요. ㅎ 그분들 부럽지 않죠? 축하하고 축복합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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