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뉴욕에서만 6천여명 시위참가···뉴욕총영사관 “동포안전 최우선” 당부

30일 뉴욕 브루클린 바이클레이즈 센터 앞에 모여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 <AFP=연합뉴스>


5.25 미네소타 주 흑인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파만파로 퍼진 가운데 6월2일(화) 오후 1시 한인밀집지역인 퀸즈 베이사이드와 와잇스톤 일대에서 시위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청된다. 

‘Queens Black Lives Matter Protest’란 제목으로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포스터에는 2일 오후 1시 폿토튼(Fort Totten)에서 모인 시위대가 와잇스톤과 베이사이드를 거쳐 더글라스톤에 이르는 일대에서 행진을 할 것으로 예고했다. 

2일 오전 · 오후 맨해튼과 퀸즈에서 시위행진 예고
뉴욕총영사관, 코로나19 동향 외 시위관련 공지 ‘분주’
필라델피아한인회 등 외출금지 및 안전엄수 등 만전


이에앞서 오전11시 30분에는 또다른 시위팀이 맨해튼 145th와 브로드웨이에서 집결해 시청을 출발, 제1 뉴욕경찰서 플라자까지 약 1시간 동안 거리시위를 진행한다고 발표해 놓고 있다. 

뉴욕총영사관은 매일 공지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주의사항 외 ‘미네소타 주 흑인사망 관련 시위사항’ 공지를 따로 작성해 실시간 시위동향을 동포들에게 전달하는 등 만일의 사태를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인운영 상점 곳곳 파손과 약탈로 피해 잇따라

하지만 흑인 인구비율이 높은 필라델피아에서는 한인동포가 운영하는 미용용품 도매상과 휴대전화 가게, 세탁소, 약국, 보석점 등 약 50개 이상의 상점이 약탈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시위대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인종차별 반대에 연대의 뜻을 밝힌 NYPD 소속 경찰들을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에 필라델피아 한인회는 외출금지와 행동자제 등을 긴급하게 공지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델라웨어주 윌밍턴시에서도 한인이 운영하는 신발가게와 미용용품 도매점 등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접수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라델피아시는 곧바로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언제든 주방위군 투입을 가능하게 조치해 놓고 있다.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델라웨어 등 시위번져

뉴욕총영사관은 현재까지 공식 피해 현황은 집계되지 않으나 뉴욕시장 및 NYPD 고위관계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5월30일과 31일 뉴욕시 5개 보로에서 일어난 시위에 5~6천명 이상이 참여하였고, 786명이 체포됐으며, 경찰차량은 47대가 손상 혹은 파손되는 한편 경찰관도 3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세인트 존스 성공회 교회당이 시위대에 의해 불타고 있다. <AP=연합뉴스>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가 폭력사태로 변질된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평화시위를 당부하고 나섰다. 뉴욕시는 1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라는 초유의 조치까지 발표하고 사태의 조기진화에 나섰다.  

드블라지오 뉴욕시장 “평화시위는 보장” 약속

지난 29일 ‘뉴욕시 인종포용 및 형평에 관한 T/F’를 발족한 뉴욕시는 이번 시위가 불평등과 인종차별 등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보고 시위자체를 막기보다는, 코로나19 감염사태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시위를 특별히 요청하고 있다.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대응 문제와 관련, △시위대 앞으로 질주한 경찰차량 조사 △평화시위 중 총기를 꺼내든 경찰 조사 △문제가 되는 경찰들의 과거문제 경력 등 정보공개 △공권력 남용에 대한 신속한 조사 및 징계 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인종차별 시위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강구하는 중이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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