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협정 67주 맞은 미 참전용사들 “지켜낸 자유민주주의, 자랑스럽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관한 한국전쟁 정전협정 67주년 기념행사가 온라인 화상으로 미참전용사를 초청해 27일 열렸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찰스 랭글 전 뉴욕주 연방하원의원(좌측)과 살바토레 스칼라토 참전용사회 뉴욕지회장. <The Korea Society 정전협정 67주년 행사 갈무리>


한국전쟁 정전협정 67주년을 맞은 27일,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가 한국전쟁 참전용사 두 명을 초청해 온라인 상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미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회장:토마스 번)가 주최한 이번 한국전쟁 정전협정 67주년 온라인 줌 기념식에는, 스므살의 나이로 한국전에 참전한 찰스 랭글 전 연방하원 의원과 뉴욕주 한국전 참전용사회 살바토레 스칼라토 회장 등 두 명이 초청받아 소감을 듣는 등 감동의 시간을 가졌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주관 ‘정전협정67주’ 영상 행사
찰스 랭글 전연방하원 의원 · 스칼라토 회장 등 소감
장원삼 뉴욕총영사 · 토마스 번 회장 등 환영 인사도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온라인 줌으로 원격회의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특히 코리아소사이어티 토마스 번 회장과 장원삼 주뉴욕총영사도 참석해 기념사를 전했다. 

찰스 랭글 전 의원 “우리의 피는 위대한 한국에 합류”

스므살의 어린나이로 참전한 찰스 랭글 전 연방하원의원은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이유는 그것이 잊혀진 전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 당시의 참혹한 경험을 “악몽이었다”고 술회하고 “내 피는 한국인들의 피, 다른 22개 참전국 용사들의 피와 섞였다. 우리의 피는 한국이라는 위대한 나라로 합류했다”면서 “한국에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도 기억해 달라”고 요청했다. 
 
1950년 6월25일 북침에 의해 발발한 한국전쟁이 1953년 7월27일 유엔군 대표와 북한 및 중공군 대표가 서명함으로써 정전협정이 발효됐다. 유엔군 대표단 수석대표 윌리엄 K. 해리슨 미육군 중장(좌측)과 북한군 대표 대장 남일.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은 미육군 대장 마크웨인 클라크였다.  
 
1953년 휴전협정(정전협정)이 체결될 당시 판문점 전경. <the Korea Society 정전협정 67주년 영상 갈무리>


랭글 전 의원은 “한국은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로 미국의 가장 좋은 친구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무역상대국 중 하나”로 평가하면서 “난 그 나라의 민주주의를 구하는데 작은 역할을 한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확한 한국발음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맺었다. 

스칼라토 회장 “독립된 민주국가로 된 한국, 자랑스럽다”

살바토레 스칼라토 뉴욕주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도 “잊혀진 전쟁, 잊혀진 승리”라고 한국전쟁을 설명하면서 “그 말은 참전용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지적했다. 

해병대로 참전한 스칼라토 회장은 그동안 8차례 한국에 초청받았다면서 “전쟁으로부터 70년이 지났지만 한국정부와 모든 한국인이 여전히 참전용사들과 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시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나도 독립된 민주주의 국가 건립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기념사를 하고 있는 장원삼 주뉴욕총영사(좌측)와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the Korea Society 정전협정 67주년 기념행사 영상 갈무리>


올 10월경 두 참전용사에 ‘밴 플리트 상’ 수여 결정

기념사에 나선 장원삼 주뉴욕총영사는 워싱턴D.C.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 새겨진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문구를 인용한 후 “대한민국의 자유는 미국인 영웅들의 피와 땀, 눈물이라는 값을 치른 것”이라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자유롭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은 만들어 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동맹을 바탕으로 우리 두 나라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이나 전시작전권과 같은 내부적 과제를 슬기롭고 호혜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오는 10월 찰스 랭글 전의원과 스칼라토 회장에게 ‘밴 플리트 상’을 수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한 것으로, 매년 한미관계에 공헌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어진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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