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 임영건 열린교회 담임목사 “사람 없는 곳으로 가라”

임영건목사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으로 고백한다. 

“이민 목회현장은 선교지”라는 말이 있다. 기도없인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는 뜻을 담은 표현이다. 교회개척부터 시작해서 파산직전 상황이 기적처럼 회생한 경험, 병 치유의 경험들, 반대만 일삼던 자가 충성된 장로로 바뀐 경험 등 말로 설명못할 경험들이 즐비하다. 이것을 하나님 백성이 누리는 특별은총으로 고백하는 경우도 많다. 임영건목사(열린교회 담임,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노회)가 고백하는 목회의 색다른 경험을 싣는다. <편집자 주>

“사람 없는 곳으로 가라” 잘못 들었나 했다. 개척 멤버들이 든든히 있는 것도 아니고 전도사님 가정 한 가정 밖에 없는 것을 아시면서 말이다. 성도님들이 모이지 않으면 재정면에서도 금방 바닥 칠 것을 모르시지 않으실텐데...목회장소를 놓고 고민하다 간절한 기도에 응답받은 나는 솔직히 멍했다.  

많이 갈등했다. 그러나 순종만이 답이었다. 뉴욕 후러싱으로부터 한시간 거리 넘는 곳에서부터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밤 8시쯤 되었을까? 이곳이면 좋겠다 싶은 곳에 멋진 교회 건물이 보였다. ‘Nesconset Christian Church’. 

교회개척 장소 위해 오래 기도하던 중
한인 드믄 지역 찾으라는 응답받고 순종
퀸즈 후러싱에서 1시간 여 지역에서 목회 출발


마침 문이 열려 있고 예배당은 물론 아래층과 윗층 모든 방에 불이 켜져 있었다. 곧 누가 오겠지 하고 본당에 앉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때 성령님께서 확 덮치듯이 임하시며 이곳이라는 확신을 주셨다. 약 2시간을 기도하며 기다렸으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방마다 다니며 교회 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다음날 목사님에게 전화했다. “정말 대단한 교회입니다. 비싼 예배 장비들이 즐비한데 24시간 사람들이 와서 기도하게 문 열어 두고 계시다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는 깜짝 놀라셨다.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아니, 교회가 열려 있었고 방마다 불이 켜져 있어 어제 교회 구경 잘 했습니다”. 수화기 넘어 놀란 표정을 보는듯 했다. 뜸을 잠간 들이더니 만나자고 하셨다.  
 
임영건목사가 처음 교회를 개척한 미국교회<Nesconset Christian Church. 247 Smithtown Blvd.> 퀸즈 후러싱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장소. 

“문 열린 교회에서 두 시간 이상 기도했는데 열어 둔적 없다니!”

이튿날 본당에서 만나 함께 기도할 때 성령님이 주시는 확신이 모두에게 다시 강력히 임했다. 미국 목사님이 예배당에 걸린 당시의 배너를 가리켰다. “추수할 일꾼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미국인을 추수할 일꾼을 기도했는데, 주님 뜻은 당신에게 있었다며 아무 렌트비도 없이 빌려 주는 것이 아닌가? 

다양한 인종의 수십명의 목사들이 빌리려 왔었으나 빌려 준적이 없었다 했다. 너무 미안해서 전기세라도 내게 해 달라고 하고 $300을 냈다. 우리가 매일 새벽기도, 철야기도 등으로 더 많이 쓰니까.

처음 설립하는 교회 이름을 ‘열린교회’Open Church로 지은 것은 다름이 아니라 말씀에 순종해 갔더니 교회 문이 열려 있었던 연유다.  

'열린교회'로 이름짓고 렌트비 없는 렌트시작

그런데 감사한 것은, 50년이 넘도록 70명의 성도를 넘은 적이 없는 미국 교회였는데 열린교회가 함께 교회공간을 쉐어한지 몇 년 지나자 성도들이 430명으로 부흥한 점이다. 부목사에게 130명을 나눠 Riverhead에 분리 개척했음에도 계속 부흥하여 도저히 우리에게 예배당 시간을 내줄 수 없게 되는 부흥의 축복이 그 순종하는 미국 교회에 임해 버렸다. 

미국교회, 430여명으로 급속도 성장 아이러니(!)

순종한 미국교회의 부흥성장 덕분에 우리는 새 목회장소를 알아봐야했다. 새 예배처를 찾는데 중심되는 집사님이 좋은 곳을 찾았다고 하셨다. 알고보니, 필자가 약 30년 전에 일반성도로 헌신해 섬겼던 그 예배처였다. 처음 앉았던 그 자리에 가서 다시 앉아 기도할 때 옛날 서로에게 했던 그말이 생각이 났다. "당신은 이 교회 식모하고, 나는 머슴하자!" 
 
임영건목사가 현재 목회하는 미국교회당<Evangelical Covenant Church. 203 Cedar Rd.> 문 닫으려는 미국교회가 지금은 재정이 넘쳐나게 되었다. 

다시 가보니 그 교회 건물이 문 닫기 일보 직전이었다. 천정에서는 비가 새었고 의자도 앉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그런데 몇년이 지나자 그 교회 건물이 새 것이 되었다. 없던 아스팔트 파킹장이 생기고 중남미 교인들까지 몰려 와 예배당이 꽉 차서 이웃의 불평을 받는 지경이 되었다. 

이 교회 부흥성장 덕분에 우리는 옛날 미국 청교도들이 드린 아침 8시에 예배를 드리게 됐다. 그런데도 열린교회 성도들은 이런 사실에 모두가 불평하는 이가 없다. 

교회 개척 20년 동안 교회 건물 하나 장만 못한 것도 건축헌금 들어 온 것을 다른 교회에 드리자고 하는데 그대로 순종하던 성도님들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빌려 쓰고 있어도 너무 좋은데... 그 돈을 또 건물 짓는데 사용하려니 아깝다는데 생각이 같았다.

이렇게 좀 늘 푼수가 없어(담임목사 왈)아직까지 교회를 빌려 쓰고 있지만, 불평 없이 따르는 성도님들이 너무 고맙다고 한다.

두번째 렌트받은 곳의 미국 교회는 우리가 들어 간 이후 재정 축복을 받아 요즘은 문을 닫기는 커녕 선교헌금을 다른 곳에 많이 하고 있다.

주일날 새벽, 말도 통하지 않는데 쭈뼛 쭈뼛하며 새벽기도에 들어 와 설교를 듣고 안수를 받던 중남미 성도들도 이제는 예배당이 차도록 부흥해 파킹장 만이 아니라 이웃 도로변까지 가득차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사람 없는 곳으로 가라" 한인들이 없는 곳으로 가라는 말씀에 순종해 새벽마다 무릎 꿇었더니 가는 곳마다 타 인종들의 교회가 부흥케 하는 것을 보게 하셨다.

주님의 뜻은 내 교회의 부흥이 아니었다. 지난 20년간 보게 하신 것이 있다. 이제 이 땅이 피선교지라는 것이다. 이방 민족들에게 이것을 깨닫고 방향을 잘 잡고 복음의 빚을 갚기위해 달려 가라는 훈련이었을까?

"사람 없는 곳으로 가라" 다시 그 명령을 되새겨 본다. 요즘 코로나로 싸늘한 거리 풍경을 보면서 사람 없는 곳... 혹시 인터넷의 사이버 세상이 아닐까?

정리=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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