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협 회장 · 부회장후보 기자회견 “팽팽한 긴장 속 사업구상 발표” 자신감 표출

뉴욕교협 47회기 회장 · 부회장 후보자들. 교협을 중심으로 교회들간 연합과 협력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기로 다짐했다. 


뉴욕교협 47회기를 이끌어갈 회장 · 부회장 후보자 정견발표가 진행된 9일, 뉴욕교협 회관은 후보들 간 팽팽한 대립으로 다소 경직된 분위기로 이어졌으나 후보자 마다 준비한 ‘교협사업 구상안’을 내놓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뉴욕교협 선거관리위원장 한재홍목사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회장 후보인 현 부회장 문석호목사(뉴욕효신장로교회)와, 또 경합이 불가피해진 부회장 후보 김요셉목사(뉴욕예수생명교회)와 김희복목사(주찬양교회)가 각각 3분 이내로 자신의 정견을 순서대로 발표한데 이어 평신도 부회장인 백달영장로(퀸즈한인교회)도 자신의 소견을 발표하고, 곧 질의응답에 들어갔다. 

회장후보 문석호목사, 부회장후보 김요셉 · 김희복목사
교협 선관위, 9일 뉴욕교협 회관서  언론사 초청해 회견
3분 이내 정견발표 후 질의응답···예민한 질문엔 신경전

 
뉴욕교협 47회기 회장후보 문석호목사가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면서 시대에 맞는 교협이 되도록 미래비전의 방안들을 마련할 것"이라고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김원기목사, 신현택목사, 이만호목사, 이병홍목사, 유상열목사, 이광모장로 등 선관위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두 부회장 후보는 한국의 예장 합동총회 직영신학교인 총신신대원 학위과정 졸업여부를 놓고 시작부터 날카롭게 반응했다. 

부회장 후보의 학력문제 · 리더십 · 공헌도 집중 질의

후보등록 당시 선관위에 제출한 학력관련 서류의 진위여부를 묻는 것이어서 양측은 자존심을 걸고 날선 반응을 보인 것. 김요셉목사는 명문대와 대기업 출신인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면서 총신신대원도 정부인증 학위과정 출신임을 분명히했다.

먼저 김요셉목사는 자신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25년여 동안 삼성에서 일한 뒤 상무이사로 퇴직, 2,000년에 총신신대원 M.Div.과정을 50대 나이에 마친 96회 졸업생으로 소개했으며, 김희복목사는 예장 합동 총회신학교인 대신대학교를 나와 총신신대원을 졸업한 83회로 30대 나이에 교회를 개척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뉴욕교협 47회기 부회장 후보 김요셉목사(좌)와 김희복목사. 경합이 예상되는 두 후보는 동일하게 한국의 예장합동총회 출신이다. 

풍부한 조직관리 경험 VS 교협의 다양한 직책수행

다음질의는 ‘교협에 대한 후보의 공헌도.’ 이 질문에서도 양 후보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김희복목사는 30대 나이에 교회를 개척했고, 또 교협 총무 두차례를 비롯해 할렐루야대회 준비위원장 역시 두차례를 맡는 등 많은 일들을 감당하면서 (부회장으로서 갖출)인턴과정을 충분히 경험했다고 자신의 공헌도를 집중 설명했다. 

이에 김요셉목사는 뉴욕교협 산하에는 150명~180명의 실행위원들이 있으며, 자신은 이 가운데  기획분과위원장 등을 맡으며 각종 회의와 실무모임에서 필요한 제안을 해왔다고 공략했다.  

그는 공헌도 개념을 ‘함선과 건물건축’에 비유하면서 “교협 회장 · 부회장 선출 자격인 ‘공헌도’는 조타실이나 각종 보직에 따라 열심히 일하는 하급군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함선전체를 운항하는 함장의 개념”이라고 설명하고 또 “건물건축에 동원되는 일꾼이 아니라 관리감독하는 건축소장의 개념”이라고 밝혀, 앞으로 부회장으로서 충분히 공헌할 지도력이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모금과 헌금에만 의존하는 교협운영의 한계 지적

회장후보인 문석호목사는 ‘펜데믹시대에 더 어려워진 재정문제와 교협운영 방안’을 묻는 질문에 “물론 비용은 들어가겠으나, 교협운영을 꼭 재정같은 물질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답하며 “교협 회원교회들이 목회와 사역을 충분히 감당하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견발표 및 기자회견이 열린 뉴욕교협회관 내 회의실 전경. 

같은 주제로 김요셉목사는 “펜데믹시대에 주변 식당 50% 이상이 문을 닫을 위기상황에서 회원교회의 형편도 어려워질 것이기에 앞으로는 모금과 헌금으로 충당되는 교협의 행사성 사업은 자제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대체할 다른방안을 현재 연구 중이고,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세대 대안 필요하다 VS 노령화층 사역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그는 “지금 교협은 차세대나 다음세대보다는 교계 내 나이든 목회자와 성도에 대한 관심을 둘 때”라며 “시니어사역에 확실하게 방안을 구상할 시기”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김희복목사는 “젊은세대와 만나 비전을 공유할 10여명의 차세대 명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과 소통하면서 대화를 이어가며 청소년센터 황영송목사와 구체적인 비전을 대화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46회기 뉴욕교협 총회장소가 퀸즈한인교회(담임:김바나바목사)로 결정됐다.

뉴욕교협 회장 양민석목사는 이날 후보자 정견발표 후 제46회기 총회장소가 퀸즈한인교회로 결정됐다고 광고하면서 펜데믹상황에서 150여 총대의원을 수용할 만한 총회장소 물색에 난항을 겪었으나 퀸즈한인교회가 당회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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