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행 프라미스교회 담임목사, "뉴욕이 꿈과 영감의 중심지 되길!" 뉴욕시의회 개회기도

뉴욕시 5개보로 의원 51명이 참석한 뉴욕시의회 전체회의에 앞서 허연행 프라미스교회 담임목사<사진>가 지난달 29일 의장석 옆 단상에서 개회기도를 하고 있다. 

미 주류사회 속 한인의 역할 ∙ 위상 재확인
한인사회와 긴밀한 피터 구 의원 요청에 따라
팬데믹 종식과 뉴욕시의 완전한 회복의 은총 간구


허연행 프라미스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29일 열린 뉴욕시의회 전체회의에 앞서 개회기도를 맡아 미 주류사회 속에서 한인의 역할과 위상을 재확인시켜 주어 관심을 끈다. 

특히 허연행목사의 뉴욕시의회 개회기도는 코로나19 감염 팬데믹 상황에서 그동안 비대면 회의로 진행되다가 1년 6개월만에 열린 첫 대면 출석회의여서 의미가 더욱 크다. 
 
뉴욕시의회 단상 중앙 의장석 좌측에 마련된 지정석에서 허연행목사가 바라보는 가운데 피터 구 의원<사진아래 좌측>이 허연행목사와 프라미스교회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허연행목사의 뉴욕시의회 개회기도는 한인커뮤니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피터 구 의원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피터 구 의원은 허 목사의 의회 개회기도 직후 4/14 선교운동과 뉴욕시 지역사회를 향한 프라미스교회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뉴욕시의회 의장석 좌측의 지정석에서 기도 

‘국기에 대한 맹세’에 이어 바로 드려진 이날 개회기도는 뉴욕시의회 중앙에 위치한 의장석 좌측 성조기 앞에 마련된 허연행목사 지정석에서 이루어졌다. 

허연행목사의 개회기도는 “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 의인은 그리로 달려가서 안전을 얻느니라”는 잠언 18장10절을 인용하며 기도문 서두를 이끌었다. 
 
뉴욕시의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뉴욕시 5개 보로 의원 51명이 모두 일어선 가운데 허연행목사가 개회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뉴욕시 5개 보로, 51석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난 가운데 그는 “지난 1년 반에 걸친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 재앙 속에서도 뉴욕시와 미국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시니 감사하다”는 창조주에 대한 감사를 고백했다. 

유례없는 재앙 속에서 미국의 회복력에 감사

허연행목사는 그러나 아직까지 코로나19 감염사태와 변이 바이러스 등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한편 코로나19에 감염된 병자들이 갖게되는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사회적 격리로부터 오는 외로움에서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허연행목사는 팬데믹 상황이 빚어낸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며 “인종과 피부색 또는 종교를 떠나 지금의 시련이 ‘막힌동굴’이 아니라 ‘뚫려있는 터널’임을 기억하고 조금만 더 참고 견딜 수 있는 끈기를 허락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통찰력과 예지력을 조화시킬 지혜와 용기” 간구

허연행목사는 마지막으로 뉴욕시의회를 위한 하나님의 은총을 기원했다. 

“뉴욕을 세계의 수도’라고 전제한 그는 “여기서 의논되고 결정되는 모든 일들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며 “현실을 올바로 분석하는 통찰력과 함께 다가오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예지력, 이 두 가지를 잘 조화시키는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 뉴욕시의회 의장과 의원 모두를 축복했다. 
 
잠언 18장10절을 인용한 허연행목사는 팬데믹의 종식과 뉴욕의 회복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했다.  


이어 뉴욕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에 대해서도 “뉴욕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더욱 쾌적한 삶의 질을 누리게 하실 뿐 아니라 뉴욕시가 꿈과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중심지가 되게 해 달라”며 개회기도를 마무리했다. 

개회기도문은 뉴욕시의회 회의록에 영구보존

뉴욕시의회 개회기도문은 뉴욕시의회 조례에 따라 의회회의록에 영구보존된다. 

프라미스교회측은 이번 뉴욕시의회 개회기도를 계기로 미국 의회 성직자 개회기도 전통의 역사를 담은 ‘희망의 속삭임’ 자체제작 영상을 교회 웹사이트에 올려 성도들에게 소개했다.  
 
뉴욕시의회 개회기도를 계기로 미국 공공기관의 개회기도 전통과 미연방 법원의 판결을 소개한 프라미스교회 목회영상 '희망의 속삭임'. <프라미스교회 웹사이트 갈무리>


'희망의 속삭임' 영상에 따르면, 미국의회 개회기도의 전통은 1774년 9월7일 열린 미 최초 의회 ‘필라델피아 대륙회의’부터 이어져왔다. 

당시 채플린이던 제이콥 뒤체이 목사가 개회기도를 한 이래 미국의회는 상,하원 모두 항상 성직자의 기도로 회의를 시작하는 전통을 잇고 있다는 것.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의회 개회기도 전통을 바꾸려는 다른 종교인 및 무신론자들의 시도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개회기도 전통 반대 속 연방대법원 ‘합헌’ 판결

허연행목사는 “일례로 2014년 뉴욕주의 작은 타운 ‘그리스’(Greece)라는 곳에서 타운홀 미팅 때마다 기도로 시작하는 것이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된다는 일부 주민들의 위헌소송을 냈다”며 “이에 미연방 대법원은 미국이 종교적으로 다양해지긴 했지만 공적집회(public meeting)에서 개회기도는 의식절차로 봐야 하며 국가적인 전통에 부합하다는 판결문과 함께 5대4로 합헌결정을 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같은 결정에 따라 미국 공공기관이나 정부기관에서 회의를 할 때마다 기도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지속된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고 감사했다. 

한편 지금은 사라졌지만, 우리나라도 1948년 5월31일 제헌국회 개회 당시 임시의장이던 이승만 대통령의 제안으로 모든 의원이 기립한 가운데 현역 목사인 이윤영 의원이 개회기도로 시작한 기독교 신앙의 역사를 갖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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