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이 ∙ 줄리 원 ‘뉴욕시의원’ 당선∙∙∙한인역사상 최초 뉴욕시의원 동반배출 '쾌거'

한인정치인으로는 최초로 뉴욕시의원에 선출된 민주당 소속(좌측부터) 린다 이 ∙ 줄리 원 당선인. 한인 커뮤니티는 이들의 당선을 축하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질높은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2일 실시된 본 선거에서 두 명 한인 동시 당선
한인사회 잇단 축하…한인이민사 새 기록 달성
한인 밀집지역서 출마해 소수이민계 지지받아


역사상 처음으로 뉴욕시에서 한인 시의원이 배출됐다. 한인커뮤니티는 한인 두 명의 뉴욕시의회 입성을 축하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구 800만 명이 넘는 미 최대 도시면서 세계적인 경제 ∙ 문화 중심지인 뉴욕시에서 사상 최초로 한인 시의원이 당선된 것이다. 

이와함께 예비선거 때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해온 에릭 아담스가 예상대로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뉴욕경찰 출신으로 브루클린보로장을 역임한 그는 한인 커뮤니티와 매우 밀접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두 명의 한인시의원 및 뉴욕시장 모두 민주당

지난 2일 뉴욕시장과 뉴욕시의원 및 감사원장 등을 뽑는 본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한인 두명이 시의원에 입성하는 역사적 기록을 세우는 한편 에릭 아담스가 흑인으로 두번째 뉴욕시장에 당선되는 기록을 썼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뉴욕지역 매체인 NY1은 뉴욕시장과 뉴욕시의원 선거 개표율을 후보자별로 실시간 알리며 소식을 전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당선인과 퀸즈 23구역 린다 이 및 퀸즈 26구역 줄리 원 당선인 지지율. <NY1채널 홈페이지 갈무리>

뉴욕지역 매체인 NY1채널을 비롯 뉴욕타임즈 등 주요 언론은 뉴욕시 본선거 결과를 비중있게 다루며 새로 당선된 뉴욕시 신예 정치인들을 조명했다. 

한인 역사상 처음 뉴욕시의원에 당선된 인물은 린다 이와 줄리 원. 둘 모두 한인 2세 여성이다. 

린다  리(63.6%) ∙ 줄리 원(77.2%) 지지율 당선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 23구역에 출마한 린다 이 당선인은 개표율 76.99% 가운데 63.6%의 지지를 얻어 공화당 소속 제임스 라일리 후보(36.4%)를 여유있게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역시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퀸즈 26구역에 출마한 줄리 원 당선인은 개표율 78.1%인 가운데 77.2% 지지를 얻어 22.8% 지지에 그친 공화당 소속 말빈 제프코트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 

한인 주요 매체들은 최초로 뉴욕시의원 진출역사를 쓴 두 명의 신예 한인정치인을 다루며 한인 이민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뉴욕 퀸즈 23구역에 출마해 당선된 린다 이<사진>. 한인봉사센터 회장을 역임하며 한인커뮤니티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감당했다. <린다 이 선거캠페인 홈페이지 갈무리>

한인봉사센터(KCS) 회장 등 역임하며 공헌

린다 이 당선인은 바너드 컬리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인재로, 뉴욕시 시민참여위원 및 커뮤니티보드 멤버로 활약했다. 현재 두 명의 자녀를 둔 그는, 한인봉사센터(KCS) 회장을 역임하며 교육 노인 복지 의료 이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사회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뉴욕주 인가를 받아 최초로 한국계 미국인 커뮤니티를 위한 정신병원을 설립해 주목을 받았다. 
 
뉴욕 퀸즈 26구역에 출마해 당선된 줄리 원<사진>. 한인1.5세로 뉴욕한인회에서 일하며 한인사회에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각종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줄리 원 선거캠페인 홈페이지 갈무리>

뉴욕한인회 등에서 일하며 기여

줄리 원 당선인은 한인1.5세로 뉴욕주 시러큐스대학교를 나와 IBM에서 경력을 쌓은 진보성향의 젊은 정치인으로, 뉴욕한인회에서 일하며 한인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 가운데 모든 주민이 주거와 의료, 초고속 인터넷에 접근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빈부격차가 커진 상황에서 적정 가격 주택보급의 필요성을 강조해 지역사회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커뮤니티와 유대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당선인<사진>. 지난 2일 자신을 지지하는 모임에서 선거승리를 다짐하며 연설하고 있다. <AP=NY1>

인종차별 반대 등 인권보호 활동 이력

새 뉴욕시장에 당선된 에릭 아담스는 개표율78.19%인 가운데, 66.5%의 지지를 얻어 28.8% 지지에 그친 공화당 소속 커티스 슬리와에 큰 표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어머니가 청소부출신인 에릭 아담스 당선인은 15살 때 형과 함께 불법침입 혐의로 체포될 당시 흑인경찰이 말릴 때까지 경찰에 구타를 당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끈다.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던 중 지역목사로부터 “경찰이 되어 문화를 개혁해 보라”는 조언을 듣고, 결국 1984년 뉴욕경찰학교를 2등으로 졸업, 인종차별 반대 사법개혁을 요구하는 단체를 만들었다. 

2006년 뉴욕주 상원의원과 2013년 브루클린보로장을 역임하며 흑인과 라틴계 노동자층의 지지를 이끌어냈고, 백인중도권의 폭넓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뉴욕주상원의원 재직시절 그가 힘 쏟은 '동성결혼 합법화' 추진은 한인사회에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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