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목사회 증경회장단 자진해체" 발표...9일 긴급모임서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뉴욕목사회 증경회장단 임원들이 9일 긴급모임을 갖고. 증경회장단 해체를 발표했다. (우측부터)부회장 이만호목사, 회장 안창의목사, 총무 정순원목사. 

“뉴욕목사회 파행 막지못한 책임 통감”
9일 증경회장단 긴급모임 열고
증경회장단 ‘전격해체’ 발표

"분열∙갈등 조장한 49회기는 사고회기"

결국 뉴욕목사회 증경회장단이 자진해체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일년 49회기를 회원들간 긴장과 갈등을 증폭시킨 ‘사고회기’라고 규정하고 이런 상황 속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무능증경회장단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뉴욕목사회 증경회장단 회장 안창의목사, 부회장 이만호목사, 총무 정순원목사 등 임원은 9일 오후6시30분 퀸즈 베이사이드 중식당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정기총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뉴욕목사회의 파행을 아직까지 수습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증경회장단 해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회장 안창의목사
“회장∙선관위장에 수차례 전화시도
받지 않았고, 약속했으나 어겨
회원들에 초라한 마음, 부끄럽다”


이날 증경회장단 해체결정은 최근 불거진 뉴욕목사회 회장 및 부회장 입후보자의 잇따른 탈락∙사퇴를 ‘목사회 임원진의 정책실패’로 보고, 선거관리위원회를 포함한 전체 49회기에 대한 역대회장들의 경고로 해석된다. 

회장 안창의목사는 최근 선거입후보자 문제와 관련해 목사회 회장 김진화목사와 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고, 특정한 날 만나기로 했음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그간의 사정을 토로했다. 또 김용익 선거관리위원장에게도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 정기총회를 앞두고 이루어지는 소문의 진위를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특정 입후보자가 등록 몇십분 전에 몇명의 목사회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했고, 또 다른 후보신청자는 비회원들에게 커피를 대접했다는 등 위법사례가 발견 및 고발돼 후보자격 취소논의가 있다는 등 소문만 무성했다고 우려했다. 

안창의목사는 “증경회장단 회장으로서 목사회 파행을 지켜만 보고 있어 초라한 마음을 금치못하며 부끄럽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해 해체의 심경을 나타냈다. 

부회장 이만호목사
“50년 목사회 역사상 처음있는 일
사비들여 화해악수 자리 마련 불구
나중엔 딴판…목사에 대한 자괴감도”


부회장 이만호목사도 “목사회 50년 역사상 이런 일은 처음 겪는 일”이라고 비통해 하면서 “수차례 권고하며 내 사비를 들여 화해의 악수자리까지 마련했지만 뒤돌아서는 전혀 딴판이었다”며 그동안 상황을 설명했다. 목사에 대한 신뢰까지 추락해 내 자신이 목사인 것자체가 부끄럽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총무 정순원목사는 “거룩함과 화평을 쫓으라는 이번 회기 표어가 무색할 지경”이라며 “이 회기에서는 법규위원장도, 전임 회장도 신속제명했고 또 총회를 앞두고는 선거관리위원장도 갑자기 교체하는 등 일관성있는 정책을 찾아볼 수 없다”고 이번 회기의 불안정성을 설명했다. 

현재 뉴욕목사회는 오는 16일에 임시총회 개최를 공지했다고 밝혔으나 일부 회원은 받지못했다고 전한 가운데, 특히 목사회 공지문에는 임시총회 안건도 제시되지 않아 안건제시 없는 임시총회의 합법성에 대해 또 한차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회장 김진화목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선거관련 사항은 모두 선관위의 일이며 따라서 회장인 나는 선관위에 전혀 관여하지 않으며 선관위 대변인은 서기인 임태현목사이기에 그를 통해서 보고만 받고 있다"며 "모든 일은 합법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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