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김명옥∙부회장 김홍석목사 박수추대
부실 총회비 명부록 놓고 “내 회비 어딨나?”
회계감사 불가능∙∙∙ 수입지출 근거 못찾았다

뉴욕한인목사회 제50회기 정기총회가 29일 오전 10시 뉴욕만나교회에서 열려, 신임회장에 김명옥목사(뉴욕예은교회 담임) ∙ 부회장에 김홍석목사(뉴욕 늘기쁜교회 담임)를 만장일치 박수로 각각 선출하는 등 주요 회무를 처리했다. 감사에는 송일권목사∙이은수목사∙장규준목사가 선출됐다. 

하지만 부실한 총회비 등록명부록과 회계감사보고 누락 및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운영 등으로 총회내내 고성과 항의가 이어져 논란이 됐다. 
 

단독후보 회장∙부회장 만장일치 박수로

선거관리위원장 김용익목사의 선관위 보고 직후 진행된 임원선거는 회장과 부회장에 각각 단독입후보한 김명옥목사와 김홍석목사를 박수로 추대하자는 동의안에 따라 만장일치로 선출했으며, 곧이어 회원으로부터 추천받은 송일권∙이은수∙장규준목사를 투표없이 박수로 감사에 선출했다. 

부끄러운 현실…화합에 노력할 것

신임회장 김명옥목사는 “지난 일년동안 뉴욕목사회는 매우 부끄럽게도 분열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 동포사회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상황을 보였다”면서 “50회기라는 중요한 회기를 책임진 자리임을 알고 화합과 하나로 만드는데 열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부회장 김홍석목사도 갈등과 분열의 목사회를 화합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한 회기를 잘 협력하고 섬기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인사했다.  
 

이에앞서 49회기 회장 김진화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법대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다”면서 “49회기 임원들은 목사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로,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신임원 교체에 앞서 46회기부터 이어진 직전회장의 문제에 대해 하나씩 열거하기도 했다. 

감사회계보고 없이 회의강행…파장 클 듯

이날 목사회 50회기 정기총회는 회원등록부터 논란을 빚은데 이어 감사보고와 회계보고도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와 회무가 처리돼 앞으로 정기총회 적법성에 대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회원등록 문제는 지난회기 총회에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했던 회원들 상당수가 지난해 회원명부록에 회비납부는 물론 등록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지난회기에 분명히 회비를 냈고 출석도 했는데 아무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이에대해 회계 임태현목사는 “수차례 요청했으나, 전 회기 서기가 총회등록 명부를 주지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한데 이어 회장 김진화목사는 “이 자리에 출석한 분들은 모두 투표권이 있으니 문제없다”고 밝혔으나, 회원들은 회기 내내 총회 등록 명부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고 특히 정기총회가 임박할 때조차 제대로된 명부록을 준비하지 않는 임원들의 무책임을 성토하기 시작했다.   
 

"2차 감사에 회계불참…장부 일부 뜯겨져"

이같은 분위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감사보고와 재무(회계)보고 시간에 또 한번 터져나왔다. 회계감사보고에 나선 한석진목사와 권캐더린목사는 “지출에 체크가 발행된 것을 볼 수 없었고 또 수입지출이 항목별로 세분화되지 않아 감사를 할 수 없었다”면서 “이 때문에 2차 감사를 실시했는데 이 때는 회계도 참석하지 않았고, 회계장부도 뜯었다 붙인 자국이 남아 있어 회계장부 자체를 새로 썼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며 감사불가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날 회의를 진행한 김진화목사는 감사보고 및 회계보고 허락유무를 회원들에게 묻지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선거관리위원회 보고(위원장 김용익목사)로 넘어가 한 동안 고성과 혼란을 야기했다. 

계속된 고성과 불법항의 속 폐회 선언

박이스라엘목사와 신현택목사, 김원기목사, 허윤준목사, 이재덕목사, 장규준목사 등 일부 회원들은 회원등록비 누락과 함께 감사 및 회계보고 미처리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을 적극 밝히며 “법대로 처리”를 잇따라 요구하기도 했다.  송원섭목사는 “회계의 사과와 대안제시”를 요구하는 한편 한문수목사도 “총회후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을 결의해야 적법한 총회”라며 대안을 제시했으나, 결국 감사보고와 회계보고는 받지도 않은채 선거에 들어갔다. 

일부 회원은 “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총회에 참석할 이유가 없을 것같다”며 총회장소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한 회원은 “감사보고와 회계보고 없는 총회는 전체가 무효”라며 “회의법 절차에 상당한 문제를 갖고 치른 선거도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48-49회기 재정 및 서류인수인계 의혹에 관한 특별조사위원장인 신임회장 김명옥목사에게 공로패를 수여하는 한편 총무 유태웅목사, 회계 임태현목사 등 임원들 모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어 법규위원장을 중심으로 회칙수개정위원회를 구성해 목사회 회칙을 현실에 맞게 고치는 일을 준비하도록 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