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정∙재계∙기독교 ‘하나님의 공의와 회복’ 합심기원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2일 이른아침 서울 스위스 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5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을 겸하며 2년만에 개최됐다. 이날 기도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선후보 등 정재계 및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기도했다. <사진=국민일보>  

문재인 대통령 “대한민국위해 기도해 달라”
김학중목사 “평행선 구부려 사랑실천하자”
이재명∙윤석열 여야 대선후보 축하 메시지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2일 오전 6시30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윤석열 여야 대통령후보 등 기독교계와 정관계 및 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돼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 회복을 기원했다.   

이번 국가조찬기도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만에 이루어진 현장 대면예배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에 참석했다. 
 
(사)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 임원들은 이날 온라인 줌으로 함께 기도회에 참가했다. (윗줄우측두번째)회장 손성대장로, (아래둘째줄맨우측부터)수석부회장 박용기장로, 명예회장 강현석장로. 
 
이날 사회를 맡은 (사)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이봉관장로.

뉴욕회장 손성대장로 등 임원 온라인 참석

특히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는 뉴욕지회 회장 손성대장로와 명예회장 강현석장로, 수석부회장 박용기장로 등 임원들이 온라인 줌으로 참석하며 2시간 여동안 진행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과 정의로운 통치, 사랑의 회복을 간절히 기도했다. 

설교자 김학중목사 “동사로서 사랑 실천하자”

‘공의와 회복’(말4:2)이란 주제아래 (사)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이봉관 장로(청운교회∙서희건설 회장)의 사회로 드려진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자로 나선 김학중목사(안산꿈의교회 담임)는 “지금 우리는 가장 어려운 시대를 지나고 있으며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지만 정작 행복할 수 없는 모순의 덫에 놓여있다”며 “이를 끊을 수 있는 답은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설교에 나선 김학중목사는 창세기 13장 아브라함과 조카 롯의 이야기를 예로들어 "팽행선을 구부리면 교차점이 생긴다"며 사랑은 모든 문제의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국민일보>

김 목사는 “살아남기 위해 현대인들은 세대갈등을 불사하며 심지어 가족까지도 경쟁하다”고 이 시대 현실을 지적하면서 “그런데 정말 이렇게 해서 행복한가?”라고 물으며 “그 어떤 논리도 명분도 사랑이 없으면 정답이 될 수 없고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자기희생의 사랑, 이를 몸소 실천하는 동사로서 사랑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해결 과정에 상처받는 피해자 없어야

김학중목사는 하나님의 사랑을 설명하기 위해 성경 창세기 13장에 등장하는 아브라함과 그의 조카 롯의 사례를 인용했다. 

그는 “땅이 부족할 정도로 아브라함과 롯의 가축들이 많아지며 목자들 간에 다툼이 잦아진 상황이 벌어지며 윗 사람인 아브라함이 조카 롯에게 먼저 땅 선택의 기회를 줬다”면서 “땅을 분리하는 문제해결도 중요하지만, 그와함께 해결과정 속에서 상처받고 소외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라고 성경사례의 요점을 설명했다. 
 
그는 “물론 아브라함은 가장 비옥한 땅인 소돔성을 선택한 롯과 달리, 박약한 땅을 개간하며 많은 어려움을 당했을 것이지만, 사랑을 통해 가족관계를 더 좋게 유지했다”며 “예수님을 우리에게 내어준 하나님의 사랑을 아브라함의 자기희생적 사랑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가조찬기도회를 둥그렇게 모여앉은 식탁에 비유하면서 “각각의 평행선을 조금 구부리면 교차점이 생기고, 양극도 힘을 빼고 사랑으로 구부리면 원이 된다”며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섬기는 대한민국이 되길 축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공의를 선포하고 가난한 이들을 품은 한국교회와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사진=국민일보>

문재인 대통령 “국민에 용기준 교회에 경의”

3년만에 국가조찬기도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는 길이 순탄하지 않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상회복의 마지막 고비를 넘기도록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 땅에 기독교가 시작된 지 130년이 됐으며, 한국교회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항상 공의를 선포하고 가난한 이들을 품었다”며 “우리와 같이 눈물 흘리는 예수님처럼 한국교회도 국민들에게 용기를 줬을 뿐만 아니라 이웃과 자연의 고통을 내 고통으로 여기고 함께 극복하기 위해 손 내밀고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관련하여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지만 서로 의지하고 더불어 살며 강해지는 존재”라며 “남과 북 역시 하나의 생명의 공동체로서 함께 살아야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정책에 대한 교회의 협력을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2050탄소중립선포식을 가진데 이어 한국교회총연합회도 기후환경위원회를 곧 출범할 예정”이라며 교회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 논의를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날 조찬기도회 식전행사에 참석해 나란이 앉아 기도하는 이재명 ∙ 윤석열 대선후보.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 정의∙공정 강조

이에앞서 식전행사에 참석한 이재명∙윤석열 여야 대통령후보도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단상에 오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성경이 가르친대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인사하면서 권사직분으로 소천한 자신의 어머니와 교회에서 반주자로 섬겼던 부인을 소개하며 “저 역시 분당우리교회에 출석하며 주님의 은혜와 인도로 이 자리에 왔으며 사랑 넘치고 은혜 넘치는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 힘 대통령후보는 “간절한 기도가 응답받아 단비같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소망한다”고 인사하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경제 사회 전 영역에서 위로 회복이 절실하다”면서 “반목과 갈등, 분열과 대립이 심항 이 때에 사회와 국민의 통합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하며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는 팬데믹 상황으로 각 교단과 단체로부터 추천받은 5백명 이내로 참석인원을 제한했으며, 각 기독언론 생중계와 온라인 줌 및 메타버스로 젊은층의 참여를 확대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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