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목사회 50회기 김명옥목사 회장 취임∙∙∙결국 분열수순 들어간 뉴욕목사회

뉴욕목사회 50회기 임원 취임식이 21일 오후 4시 뉴욕만나교회에서 열렸다. 참석하지 않은 전회장 김진화목사를 대신해 전임서기 노기명목사(좌측)로부터 뉴욕목사회 깃발을 인계받은 회장 김명옥목사<사진우측>

21일 오후 4시 뉴욕만나교회에서
회장 김명옥목사 “정의∙적법∙의로움 채울 것”
정상화추진위 “정상화방안 거절에 유감” 표명


뉴욕목사회 분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된 불법총회 논란에 정상화 논의마저 불발돼 결국 뉴욕한인목사회 50회기 회장 김명옥목사∙부회장 김홍석목사 등 임원 취임식이 21일 오후 4시 뉴욕만나교회에서 치러졌다. 

50년 반세기 동안 한 지붕아래 이민사역에 힘을 보태온 뉴욕한인목사회 대다수 회원들은, 뉴욕목사회의 유일한 정상화 방안이었던 합법총회 재개가 산산조각났다며 김명옥목사측에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취임사를 하고 있는 회장 김명옥목사. 우측은 총무 한준희목사.

합법총회 재개 방안 논의 불발…목사회는 분열로 

불법총회 논란은 지난달 29일 열린 뉴욕목사회 50회기 총회가 회계감사없이 임원선거를 강행해 불거진 것으로, 이후 목사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두차례 기도모임을 가진 정상화 추진그룹은 위원장에 유상열목사(뉴욕 리빙스톤교회 담임)를 선임하고 ‘합법총회 재개논의’를 김명옥목사측에 전달하도록 했다. 

정상화추진위에 따르면, 이미 선출된 회장 및 부회장 선출을 수용하면서 50회기 총회를 다시 열어 49회기를 사고회기로 규정하고 회계감사 등 재정관련 결의를 다시하자고 제안했으나 김명옥목사는 이를 거부했다는 것. 

정상화 추진위측은 “목사회 정관이 정한 합법총회를 위해 문제가 된 누락절차를 다시 밟도록 하겠다는 의견이 묵살 당했다”며 “앞으로 50회기 뉴욕목사회는 불법총회이기에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에 정상화추진위는 합법성을 담보한 별도모임을 구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목사회 50회기 임원들. (앞줄우측부터시계방향)수석협동총무 박희근목사, 부회장 김홍석목사, 회장 김명옥목사, 총무 한준희목사, 회계 정관호목사, 감사 송일권∙이은수목사, 서기 현영갑목사, 부서기 김재호목사, 체육분과 이인철목사.

회장 김명옥목사 “이제부터 투명하고 정직하게…” 강조

이날 50회기 뉴욕목사회 회장에 취임한 김명옥목사는 “앞으로는 재정문제나 돈 문제 등 정직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불의∙불법∙불공정의 대명사들을 십자가 밑으로 묻어버리고 새로운 회기가 정의 적법 의로움으로 채워져 새롭게 도약하며 출발하는 새 회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명옥목사의 취임사 도중 박진하목사(퀸즈침례교회 담임)는 갑자기 손을 들어 “회계감사 없이 끝난 총회는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꼭 외부에서 전문회계사를 통해 회계감사 문제를 철저히 마무리할 것”을 주문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임사를 맡은 직전회장 김진화목사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으며, 이에따라 신임회장에 전달하는 '뉴욕목사회 기(旗)'도 전임서기 노기명목사가 대신 전달했다. 
 
김남수목사는 목사회의 투명성과 정직성을 지도자의 리더십과 덕목에 연결지으며 질타했다. 

김남수목사 “유다역사, 지도자 때문에 흥망…” 일침

이날 설교를 맡은 김남수목사(뉴욕프라미스교회 원로)도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며 “몇 차례 고사에도 불구하고, 같은 교단인 목사님께서 꼭 설교해 주셔야 한다는 김명옥목사님의 강청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털어놨다. 

‘기억하옵소서’(느1:8,9)란 제목으로 설교에 나선 김남수목사는 “세상이 교회를 걱정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알고보면 모든 문제의 원인에 돈 문제가 있는 것을 알게된다”고 목사회 문제를 직접화법으로 들췄다. 그는 “하나님의 일은 무엇보다 더 정확하게 해야 한다”며 “투명하고 정직하고 정확해야 한다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자신이 목회할 때 경험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도자 때문에 망하고 흥했던 유다말기 역사 상황을 지적하고 “기도로 이루어지는 기본영성에 충실하여 선한 일을 설득하는 지도력으로 조롱과 방해와 비난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성탄축하예배를 겸해 열린 뉴욕한인목사회 50회기 이,취임식 참석자들. 

이날 축사에는 방지각목사, 권면은 김용걸신부가 각각 맡아 50회기 목사회의 발전을 위해 덕담했으며, 격려사에 나선 윤세웅목사는 “목회자 역시 성도와 같은 양이지만, 청기지 양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며 “이 직분을 잊고 다른 양을 잡아먹는 삯군은 되지 말아야 한다”고 경종을 울렸다. 

예년에 비해 한산한 가운데 성탄축하예배와 겸해 열린 이날 이,취임식 행사에서는 박희소목사, 김홍석목사, 한준희목사, 박희근목사, 현영갑목사, 이은수목사, 이인철목사, 정관호목사 등이 순서를 맡았으며, 조공자 교수와 이희정 씨가 특송을 맡았다. 

한편 뉴욕한인목사회 50회기 임원은 다음과 같다. 

△회장: 김명옥목사 △부회장: 김홍석목사 △총무: 한준희목사 △서기: 현영갑목사 △부서기: 김재호목사 △회계: 정관호목사 △협동총무: 박희근목사.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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