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한 '뉴욕한인교회' 설립 100년 담은 '다큐영상' 공개

미동부 최초 한인교회 '뉴욕한인교회'가 지난해 설립 100주년을 맞아 단비기독교TV가 다큐영상을 제작해 28일 프라미스교회 본당에서 시사회를 마련했다. <사진은 서재필기념사업회가 보관중인 삼일운동 2주년 기념대회를 뉴욕 타운홀에서 마친 참석자들. 이 대회직후 4월 부활절에 뉴욕한인교회가 설립됐다>

단비기독교TV, 1시간 분량 영상으로 제작
신서연PD ∙ 작곡가 김진형 씨 참여로 수준높혀
이사장 김성국목사 “하나님의 역사섭리에 감사”


1919년 삼일만세운동 2주년을 기념해 한인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뉴욕한인교회(담임:이용보목사)가 설립 100주년 기념 영상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관심을 끈다.  

뉴욕한인교회는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은 지난 2019년 한국기독교계와 세계 이민 디아스포라로부터 특별한 조명을 받았으며, 특히 일제시대 한국 하층민 출신으로 미군장교의 삶을 다룬 ‘미스터 선샤인’ 주인공 유진초이(이병헌 분) 실제인물이 당시 뉴욕한인교회에 출석했던 황기환 애국열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뉴욕한인교회 초창기 입구 전경. 

삼일운동 2주년 기념대회 직후 부활절에 설립 

[나라 밖에서 찾은 나의 나라-뉴욕한인교회 100년]이란 제목으로 제작된 이번 다큐영상은 단비기독교TV(사장:정상교∙이사장:김성국목사)가 한국 과학기술부 산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어방송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지원받은 것으로, 제작에는 한국 SBS방송국에서 18년동안 PD로 일하며 ‘한국PD대상’ 등을 수상한 뉴욕필름아카데미 출신 신서연PD가, 음악에는 NYU뮤지컬 극작가 분야를 공부한 작곡가 김진형 씨가 참여해 수준높은 내용에 영상미를 더했다. 

프라미스교회 본당에서 28일 시사회로 선뵈

단비기독교TV는 28일 오전 프라미스교회 본당에서 [나라밖에서∙∙∙100년]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열고, 일제시대 기울어가는 대한제국의 시대상과 갈수록 뜨거워지는 자주독립의 열망 그리고 독립자금을 지원하는 등 힘겨운 타국의 삶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뉴욕한인교회와 인근 애국단체를 중심으로 1시간 여 동안 상영했다.
 
뉴욕한인교회 100년 다큐영상 시사회에 모인 교계 인사들. (앞줄우측세번째부터)이용보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 신서연PD,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원로목사, 김성국 단비기독교TV 이사장, 뉴욕교협 회장 김희복목사, 박용기 장로. 

단비기독교TV 이사장 김성국목사(퀸즈장로교회 담임)는 “애국 신앙인들의 굵직한 믿음의 삶을 통해 많은 교훈과 도전을 받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면서 “100년 전의 상황을 실존 인물들의 후손의 인터뷰와 자료를 토대로 영상화하며 제작에 힘쓴 신서연PD와 김진형 음악감독의 수고에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신서연PD도 이날 단상에 올라 [나라밖에서∙∙∙100년]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많은 분들을 만나며 한 교회를 통해 이루어진 역사적 사실과 수많은 사건들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나라밖에서∙∙∙100년]다큐영상은 한국에서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보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는 영상에서 "동포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 함양을 포함해 섬기는 역할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용보 목사 “앞으로도 섬기고 사랑주는 공동체로”

이용보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민 한인들을 섬기는 역할을 앞으로도 꾸준하게 해야 할 것”이라며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고 삶에 희망을 주는 교회로서 책임을 감당하도록 마음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나라밖에서∙∙∙100년]다큐영상은 ‘뉴욕한인교회 60년사’를 기록한 독립운동가요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한승인장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총 일곱개 단락으로 구성됐다. 

▲한승인 장로, 기록의 시작 ▲미주 독립운동의 역사와 뉴욕한인교회 ▲뉴욕한인교회의 성장 ▲교회 그리고 사람들 ▲소리없이 사라진 뉴욕의 한인 노동자들 ▲분열의 시기, 그 속의 민주화항쟁 ▲나아갈 길, 나아간 길이란 제목으로 뉴욕한인교회가 추구할 방향과 내용까지 선명한 역사흐름을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원로목사와 뉴욕한인교회 70년사를 집필한 최병현 교수 그리고 교인 권영주 씨의 진술을 토대로 흐트러짐없이 다루고 있다. 
 
장철우 원로목사는 이 영상에서 뉴욕한인교회 100년을 이어가는 핵심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는 황기환 애국열사와 염세우 지사의 묘는 물론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던 이름없는 뉴욕의 초창기 한인 이민노동자들의 묘역을 찾아내는 등 수년동안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찾기에 노력해왔다. 

장철우 원로목사 진술 토대로 선각자 발자취 회고

뉴욕한인교회 100년 영상의 특별한 점은 한국 근현대사에서나 볼 수 있는 선각자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발견한다는 사실. 대한제국의 정치인이자 언론인으로 미국에서는 병리학자이자 의사이며 한인 최초 미국시민권자 서재필 씨. 독립운동가 출신 이승만 초대대통령, 도산 안창호 그리고 2.8독립선언에 참여한 김마리아 여사,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씨, 한인 이민자로서 최초 문인으로 활동한 강용홀 씨. 

또 서재필기념사업회 김성호 씨와 최정수 서재필기념과 CEO, 고종 다섯째 아들 의친왕 딸인 이해경 여사, 의사였던 이용설박사 손자 이원규 씨. 뉴욕한인교회 8대 담임 고 임순만목사의 부인 장혜원 사모, 전주득 뉴욕한인교회 교인 등 역사적 사실고증을 위해 수많은 증인들의 진술을 가감없이 영상에 담아냈다. 

특히 미국 비영리단체가 최근 미국을 빚낸 위대한 신앙인들을 모아 필라델피아에 설립한 Faith & Liberty Museum까지 찾아가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서재필 씨가 대형사진으로 전시돼 있음도 확인해 준다. 

뉴욕 맨하탄 업타운에 위치한 뉴욕한인교회는 앞으로 코로나 감염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한민국 보훈청 후원으로 ‘역사박물관’을 두고, 한국 근현대를 장식하는 중요 물품들을 보관한다는 설명이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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