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교관 ‘묻지마 폭행피해’ 항의∙∙∙오늘(11일) 유엔빌딩 앞 기자회견∙궐기대회

9일 오후 8시경 뉴욕 맨하탄 시내에서 우리나라 유엔대표부 외교관이 무차별 폭행으로 상해를 입은 사건이 벌어져 뉴욕 한인사회가 아시안증오 범죄라며 또한번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3월16일 아틀란타 한인운영 마사지샵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에 항의하며 추모하는 군중행렬)

9일 오후 8시경 유엔대표부 외교관 폭행피해
오늘(11일) 오후 1시 유엔빌딩 궐기대회 개최
한인정치인 및 주류정치인 ‘인종증오 엄단’ 촉구


우리나라 외교관이 뉴욕 맨하탄 한 복판에서 이른바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미국 동부시간인 9일 오후 8시10분경 우리나라 외교부가 파견한 유엔대표부 소속 외교관(53세)이 지인과 함께 맨하탄 시내를 걷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얼굴을 구타 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현재 이 외교관은 병원에서 퇴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뉴욕포스트와 ABC방송에 보도된 이후 우리나라 연합뉴스와 공중파 방송 등 매체를 통해 일제히 보도되며 정치권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외교관은 범인에게 어떤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길에서 갑자기 폭행 당했으며 자신을 이유없이 때리는 범인에게 외교관 신분증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뉴욕시 브루클린에 있는 한인운영 델리에서 한인주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CCTV 영상캡쳐. 이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열흘만에 우리나라 외교관에 대해 묻지마 폭행이 이어져 한인사회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폭행범은 이 외교관을 구타한 뒤 바로 달아났고 즉시 체포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뉴욕경찰은 범인체포에 만전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윤 뉴욕한인회장 등 단체장 및 정치인 '안전촉구'

한인 외교관에 대한 묻지마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뉴욕한인회와 권익단체 그리고 미국 한인1.5세 및 2세 정치인들은 재발방지와 치안안정을 촉구하는 궐기집회를 열기로 결정하는 등 분주한 상황이다. 

뉴욕한인회 찰스윤 회장과 퀸즈보로를 기반으로 뉴욕시의회로 진출한 신예 뉴욕시정치인 린다 리 의원과 줄리 원 의원을 비롯 론 김 연방하원의원,  존 리우 뉴욕주상원의원 등은 11일(금) 오후 1시 유엔빌딩 앞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한국 외교관 폭행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범인체포 그리고 인종증오 범죄척결 등을 대대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뉴욕 제3지역 연방하원 의원 로버트 짐머만 후보도 어제 10일 한국 외교관에 대한 폭행을 우려한다고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며, 조속한 범인체포와 수사를 요구했다. 

그는 한 사람에 대한 폭행은 전체에 대한 폭행이라고 전제하고, 그 어떤 인종증오 폭력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뉴욕총영사관 및 한국 외교부 등 신속해결 강조

주뉴욕총영사관(총영사:정병화)도 10일 우리나라 외교관에 대한 폭행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뉴욕경찰(NYPD)과 긴밀한 소통과 협조로 가해자 체포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외교부도 대한민국 외교관에 대한 폭행을 중대하게 바라본다는 입장을 전하고, 현지경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한인사회도 아시안에 대한 폭행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며, 가해자에 대한 신속한 체포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브루클린 한인상점 주인 폭행피해 이후 또

특히 지난달 29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한인 델리주인에 대한 폭행사건이 일어난 직후여서 한인사회는 안전대책을 강하게 요구하는 중이었다.  

지난 1일 브루클린 델리 한인주인 폭행 사건에 대해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은 “새벽 5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열심으로 생업에 종사하며 한번도 거르지않고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한 뉴욕시민의 삶에 대한 결과가 겨우 이것 뿐인가?”라고 치안당국에 항의하는 한편 “인종증오 범죄 혐의점이 있음에도 수사당국은 가해자들에 대해 늘 정신이상 소견을 붙여 단순폭행으로 처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인사회를 대신해 유감을 표명했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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