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관 폭행범 조속히 체포하라”, “아시안 표적 증오 범죄 더이상 못참는다”

지난 9일 발생한 유엔대표부 우리나라 외교관 폭행피해와 관련, 11일 유엔빌딩 앞에서 한인단체장들과 미국 정치인들이 인종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했다. 찰스윤 뉴욕한인회장<사진>이 조속한 폭행범 체포를 촉구하며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유엔대표부 우리나라 외교관 폭행사건 관련
11일 유엔본부 앞 규탄집회 ∙ 기자회견 개최
미국 주류정치인 및 한인단체장들 한 목소리


지난 9일 뉴욕 맨하탄에서 유엔대표부 소속 우리나라 외교관(53세)에 대한 묻지마 폭행사건과 관련, 한인사회 단체와 미국 정치인들이 신속한 수사와 폭행근절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뉴욕한인회(회장:찰스윤)를 비롯 뉴욕한인가정상담소, 한인권익신장위원회 등 단체들은 11일 유엔본부 앞에서 규탄대회를 겸해 기자회견을 열고, 치안당국의 빠른 수습과 재발방지 등 정책적 안전방안을 촉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규탄집회와 기자회견에는 찰스윤 뉴욕한인회장을 비롯 뉴저지한인회장, 퀸즈한인회장, 한인권익신장위원회, 뉴욕가정상담소 등 단체와 미국 정치인 다수가 참석해 힘을 보탰다. 

“지역사회 넘어 외교관까지 폭행” 규탄

이날 규탄대회에는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과 존 리우 뉴욕주 상원의원,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 에드워드 브론스틴 뉴욕주 하원의원, 린다 리 뉴욕시의원, 샌드라 황 뉴욕시의원 등 미국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찰스윤 뉴욕한인회장도 이날 “범인을 속히 체포해 법의 심판대 앞에 세워야 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이날 찰스윤 회장은 “이번 일은 지역사회를 넘어 한국 외교관에게까지 확대돼 발생한 것”이라고 밝히고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무차별 폭행은 당장 중단돼야 하며, 뉴욕경찰은 하루빨리 폭행범을 체포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하라”고 수사당국을 압박했다.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사진>은 이날 집회를 주도하며 "아시안에 대한 끊이지 않는 범죄를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치안당국의 정책부재를 비판하고 나섰다. <론 김 의원 트위터=연합뉴스>

반복되는 아시안대상 범죄 더이상 않돼

이날 규탄대회와 기자회견을 주도한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은 “빠르고도 철저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도대체 몇번째인지 정말 모르겠다. 이제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론 김 의원은 “현재 아시아계 미국인은 길거리를 다니거나 지하철을 타고 직장에 가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더는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아시아계는 물론 모든 인종이 다함께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종화합 교육∙정신질환 치료 등 대안제시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도 “미국의 우호국인 한국의 외교관까지 폭행 당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개탄하고 “이런 일이 점점 더 자주 일어나고 있어 궁극적으로 학교에서부터 아시아계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 최초 뉴욕시의원으로 선출돼 의정활동에 들어간 린다 리 의원도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을 관리하고 치료할 예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집회에는 찰스윤 뉴욕한인회장과 이창헌 뉴저지한인회장, 이상호 스태튼아일랜드한인회장, 존 안 퀸즈한인회장, 박윤용 전 한인권익신장위원장, 조앤 유 아시안아메리칸연맹회장, 이지혜 뉴욕가정상담소장 등 한인단체장들이 참석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집회에는 한인언론은 물론 WABC, CH7, CBS, CH10, NY1 등 미 주류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한국 외교관 폭행으로 번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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