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리빙스톤교회서 복음전도 열정회복 기치
영성회복∙탈진예방∙인문학 책읽기 등 친교중심
1대 회장 유상열목사∙부회장 이재덕목사 선출
목사와 강도사(준목), 전도사 등 교회 사역자들의 친목단체 ‘뉴욕한인교역자연합회’가 24일 공식 창립하고, 제1대 회장∙부회장에 유상열목사∙이재덕목사를 각각 선출했다.
뉴욕한인교역자연합회는 목회사역 현장 활성화를 위한 교역자 영성회복과 충전, 탈진예방과 연장교육 그리고 독서토론회 및 인문학 교육, 계절별 친목행사 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교역자 중심 결속력 강화해 신앙부흥 회복을
1대 회장에 선출된 유상열목사(리빙스톤교회 담임)는 “목사들만의 단체는 있지만 전도사와 강도사, 준목 등 교역자들이 참여하는 친목모임은 없다는 게 아쉬웠다”며 “갈수록 한인교회 성장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한인교역자들의 결집력을 높여 과거 뜨거웠던 복음전도 열기를 되살리자는 여론이 모아진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부회장 이재덕목사(뉴욕사랑의교회 담임)도 “교역자들이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사역에 임하도록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열심히 교제하고 열심히 성경 읽고 다방면의 책도 읽으며 좀 더 풍성한 교역이 되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창립예배에는 허걸목사, 한재홍목사(뉴욕교협 증경회장∙신광교회 원로)가 설교했으며 최길종목사, 유승례목사, 김영대목사, 김봉규목사, 박근수목사, 임정규목사, 이규형목사, 엄달호목사 등이 주요순서를 맡았다.
정치성격 최대 배제∙∙∙복음단체 무게중심 두기로
뉴욕한인목사회(회장:김명옥목사)가 목사만을 회원으로 받는 것과 달리 뉴욕한인교역자연합회는 교회에서 사역을 감당하는 대부분의 직분자를 포함한 것과 함께, 조직구성에서도 임실행위원회나 임원회 같은 의결구조를 갖지 않는 등 법적 강제성을 최소화하고, 대신에 회원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만들어졌다.
이 연합회가 의결구조를 갖지 않고 가능한한 자율성을 강조한 이유는 ‘뉴욕한인목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이다.
교역자연합회 창립 놓고 ‘교계분열’ 오해도
사실 이 연합회는 창립준비 때부터 교계일각에서 크고작은 잡음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까지도 이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현재 뉴욕한인목사회(회장:김명옥목사)와 분리된 ‘또다른 목사회 창립’으로 보는 시각 때문인데, 이같은 시각은 이 연합회 창립 준비과정을 보면 나름 설득력도 있다.
이 연합회 창립을 추진한 그룹은, 정확히 말해서 49회기 뉴욕목사회가 직전회기 회장과 법규위원장, 선관위원장 등을 제명∙해임한 점을 강하게 항의하며 지난 일년 내내 대립각을 세워온 그룹이다.
이들은 지난 일년동안 49회기 뉴욕목사회가 적법절차를 무시하고 50회기 총회를 강행해 새로운 임원단을 구성하여 파행에 이르게 한 책임을 묻고, 우려와 유감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또 뉴욕목사회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를 세 차례나 열며, 49회기 목사회를 ‘사고회기’라고 주장해왔다. 따라서 뉴욕한인목사회가 교역자연합회를 ‘분열의 산물’로 바라보는 것은 일면 타당해 보인다.
“창립목적과 단체성격, 뉴욕목사회와 다르다”
하지만 정작 교역자연합회 창립 주도그룹은 전혀 다른 입장이다. 이들은 앞서 밝힌 것처럼 ▲교역자연합회는 의결기구가 아니라는 점 ▲회원을 목사로 제한하지 않은 점 ▲영어명칭을 ‘Fellowship’으로 정해 단체성격을 명시한 점 ▲무엇보다 애초 뉴욕목사회와 별도 단체를 구성하려는 생각자체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교역자연합회 태동에 견인차 역할을 해온 뉴욕교협 증경회장이면서 뉴욕목사회 증경회장인 이만호목사(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 담임)는 “일년 내내 불법을 저지른 49회기를 사고회기로 규정하지도 않았고, 재정감사보고도 누락한채 50회기 총회를 끝낸 현 집행부는 자숙하고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며 “단지 교제와 친목으로 모인 단체를 분열단체로 비판하는 것은 되레 분열을 조장하는 언사”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나는 여전히 뉴욕목사회 회원이며, 교역자연합회에 참여한 모든 목사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그 어떤 언사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유상열목사도 “앞으로 교역자연합회가 어떻게 활동하고 교제할지 지켜보면 밝혀질 일이며 적어도 현재 목사회와 달리 정치성향이 짙은 단체는 아니다”라며 “성급한 판단을 유보하자”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뉴욕목사회 증경회장들은 “교역자연합회 창립은 뉴욕목사회의 분열”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23일 긴급 발표하는 한편, 뉴욕목사회 현 임원 중 한 명의 경우에는 창립예배에 참석하지 말라는 문자를 발송해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교역자연합회 창립에는 위임까지 포함해 총 68명의 교역자들이 참석해 적지않은 호응을 보였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