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권센터 “인종증오 피해한인 돕자” 회견∙∙∙피해자 아버지 “폭력 이제 그만” 호소

민권센터는 아시안증오 범죄 피해한인 돕기 회견을 10일 열고, 폭력근절을 호소했다. 존박 민권센터 사무총장<우측>이 발언하고 있다. 

민권센터, 10일 존 박 사무총장 등 회견 주관
아틀랜타 한인여성 총기피해의 날(3.16) 앞두고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 강력 호소


증오범죄 피해 한인을 돕자는 운동이 한인 언론 및 방송들의 집중조명을 받는 가운데, 민권센터(사무총장:존박)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현재 민권센터는 피해자 한인의 병원비 마련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민권센터는 10일 아시안증오 범죄 피해를 입은 한인청년 임창영 씨(34세)를 돕는 한편 인종증오 범죄 완전종식을 위한 캠페인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피해자 임창영 씨는 지난달 27일 퀸즈 플러싱 린덴플레이스 플러싱모텔 앞에서 신원미상의 괴한 4명으로부터 “아시아로 돌아가라”는 인종혐오 발언과 함께 박스용 커터칼로 공격을 받아 목 뒤부터 오른쪽 귀 아래까지 자칫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아버지 임재섭 씨<중앙>는 이날 "앞으로는 이같은 폭력피해자가 더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임 씨의 피해사실은 ABC방송 한국계 Cefaan Kim(김세환)기자가 올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8일 세간에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달 27일 밤 9시30분 경 일어났으며, 임씨는 오른쪽 귀 아래까지 5인치에 달하는 칼자국과 왼쪽 귀로부터 얼굴안면에 이르는 3인치 길이의 칼자국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날 회견에 나선 임씨의 아버지 임재섭 씨는 “그동안 아시안을 상대로 한 여러 폭력사건들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남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이제 다시는 그 어느 가정도 이와같은 일을 당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회견장에 나오게 됐다”며 “우리모두가 나서서 앞으로 폭력을 막도록 힘을 보탰으면 한다”고 밝혔다. 
 
민권센터에서 열린 이날 회견은 미국언론 및 미디어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회견을 주최한 존박 민권센터 사무총장은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전철역에서 떠밀리고, 칼에 찔려 목숨을 잃고, 머리를 돌로 찍히고, 두들겨 맞는 등 다른 뉴요커들로부터 테러를 당하고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특별히 오는 16일은 지난해 아틀랜타에서 아시안 여성들이 총격에 목숨을 잃은 날인데, 우리 커뮤니티는 너무 오랫동안 고통을 겪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존박 사무총장은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일어난 사건들과 함께 많은 뉴요커들의 무관심과 방관”이라고 일침을 가하고 “이제는 모두가 우리 커뮤니티를 지키기위한 실제적이고도 효과적인 행동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권센터는 현재 퀸즈 플러싱을 중심으로 인종혐오 폭력 근절을 촉구하며 ‘증오범죄 방지구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활동은 플러싱 일대 소상공인 업소 창문에 증오범죄 신고를 위한 전화번호가 적힌 포스터를 붙이고, 증오범죄가 일어났을 경우 즉각 대처를 위한 전단을 비치하는 활동으로, 이미 120여개 업소가 참여하고 있다. 

인종증오 범죄 근절운동을 벌이고 있는 Stop AAPI Hate연합이 지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조사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안 증오범죄로 신고된 총 10,370건 가운데 한인피해 비율은16.1%로 중국계 피해비율 42.8%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이어 필리핀이 8.9%, 일본은 8.2%, 베트남계가 8.0%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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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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