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 하루 앞둔 14일,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 “억울한 죽음, 더 이상 안 된다”

민권센터와 뉴욕한인봉사센터(KCS)는 14일,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 거리시위를 플러싱타운홀부터 노던블러바드 156가 레너드스퀘어까지 펼쳤다. 

민권센터-KCS, 플러싱타운홀~레너드스퀘어 시위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 구호 및 전단지 배부 등
20일에는 유나 김 씨 추모식…나무∙벤치 설치


15일 성금요일을 정점으로 고난주간을 지나는 상황에서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거리시위가 이어져 관심을 끈다.

이들 시위대는 퀸즈 플러싱 타운홀로부터 시작해 노던블러바드 보행자도로 옆 차로를 점거한 상태에서 “아시안 증오폭력은 범죄”, “모두가 단결하여 일어서자”, “증오를 희망으로 이깁시다”, “서로 사랑해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는 아시안 혐오폭력 및 범죄행위의 근절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던블러바드 156가 레너드스퀘어에 집결한 규탄시위대. 이들은 "서로 사랑해요", "증오를 희망으로 이겨요", "단결하여 인내하자" 등 구호를 걸고 증오폭력 방지에 주민들의 협력을 요청했다. 

설명절을 앞둔 1월 말, 한인이 운영하는 브루클린 업소 안에서 이루어진 60대 주인에 대한 막무가내 폭행을 시작으로, 2월 말 맨하탄 자신의 집 안으로 따라 들어가 아시안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 또 엘름허스트 노상에서 60대 한인여성에게 칼을 휘두르며 가방을 빼앗은 3인조 강도단의 공격 그리고 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피자가게 아버지와 아들까지 수차례 칼로 찌르는 등의 흉악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민권센터(사무총장:존박)와 뉴욕한인봉사센터(회장:김명미∙KCS)는 14일 인종차별적 증오범죄에 맞서 힘을 모으자는 슬로건을 걸고, 플러싱 타운홀부터 노던블러바드 156가 레너드스퀘어까지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행인들에게는 홍보전단을 배부하며 증오범죄의 해악성을 강조했다. 
 
13일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 및 규탄이라고 적은 홍보포스터를 한인업소 안팎에 부착하고 있는 민권센터 자원봉사자들. 300여 업소가 증오범죄 방지구역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이들은, 이에앞서 하루전인 13일, 퀸즈 플러싱 머레이 힐 먹자골목 등 한인상권 밀집지역을 집중 방문하면서 증오범죄 방지 포스터를 업소마다 붙이고 안내전단을 배포하며 아시안 혐오범죄에 적극 대응할 것을 홍보했다. 

지난 두 달 동안 계속된 이들의 홍보활동으로 300여 한인업소가 ‘증오범죄 방지구역’ 활동에 나서게 됐다.

증오범죄 방지구역에 참여할 뜻을 보인 한인업소들은 업소 내부에서는 물론 먹자골목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폭력과 범죄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폭력을 목격할 경우 관할 경찰서나 911 등 긴급번호로 신고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민권센터는 지난 2월 자신의 맨하탄 집으로 따라 들어온 범인의 칼에 수십차례 찔려 숨진 고 크리스티나 유나 김 씨를 추모하기 위해 20일(수) 오후 1시30분 퀸즈 브루클린 프로스펙스공원 이스트 레이크사이트에서 고인의 가족이 주관하는 모임을 이어간다. 이날 추모행사에서 민권센터는 이 씨 유가족이 주최하는 추모나무와 벤치설치 행사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아시안 증오범죄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우리들의 모임은 계속될 것입니다.” 김갑송 민권센터 국장은 힘주어 말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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