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19일 샌디애고 제일장로교회서
북미주개혁교회(CRC)내 한인목회자 주최
교단리더십∙선교부 초청해 소통∙친교 나눠
CRC(Christian Reformed Church in North America∙북미주개혁교회)소속 한인 목회자들이 최근 이례적으로 교단 지도부와 선교부 등을 초청한 가운데 한인목회자 컨퍼런스를 열고, 팬데믹 기간 침체된 목회사역과 결속력을 재점검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미국교단이 소수 인종 회원교회를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한 기존 관례와 달리, 소수인종 회원교회가 주류교단을 초청한 공식모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반응은 컸다. 교단지도부가 그동안 발간하거나 후원하던 정책자료집 및 사역지원을 소수민족교회의 필요에 맞춰 논의할 가능성을 비췄기 때문.
CRC한인목회자 컨퍼런스가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애고 제1장로교회에서 120여 한인목회자와 CRC교단 관계자 30여명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 모임에는 CRC내 120여 한인교회 가운데 75개 교회에서 120여 한인목회자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컨퍼런스는CRC선교부(Resonate)와 공동 계획해 마련한 것으로, CRC교단에서조차 “이런 종류의 모임은 교단 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평가될만큼 특별함이 강조되고 있다. 대부분의 순서는 한국어로 진행됐으며, 영어권 CRC 교단 관계자의 편의를 위해 영어통역이 전과정에서 제공됐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CRC동부지역 목회자협의회 회장 정주성목사(나무교회 담임)는 “한인목회자가 주축으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 주제는 ‘공감∙소통∙교제’로, 한인교회들이 하나로 모일 수 있도록 결속력을 강화하고 또 CRC교단과 관계성을 더욱 밀접하게 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CRC Resonate 선교부 정모세목사는 한인목회자로서 CRC지도그룹인 선교혁신팀 디렉터로 사역하며 이번 컨퍼런스 성사에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교단 웹사이트를 통해 정모세목사는 “CRC한인리더십 및 교단본부와 협력해 마련한 자리”라며 “한인목회자들에게 쉼을 제공하고 새 힘을 얻도록 하는 시간”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모세목사는 최근 소천한 부산 수영로교회 정필도원로목사 사위다.
정주성목사는 이번 컨퍼런스에 대해 “최근 개척한 목회자들을 비롯해 2세 한인목회자 등 젊은 목회자들이 많이 참석한 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소개하며 “미국 중서부 지역에는 CRC소속 교회가 많은데 비해 동부에는 13개교회가 있으나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연합과 협력, 친밀감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RC교단 총무 콜린 왓슨목사를 비롯 미셔널처치운동의 실천가로서 한국교회에서 널리 읽히는 ‘일주일 내내 교회로 살아가기’(새물결플러스 발행)를 쓴 크리스티나 라이스목사 등이 참석해 다양한 강연이 진행되는 한편 크리스티나 라이스 목사의 사역현장을 탐방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전했다.
또 필라델피아 북쪽지역에서 저소득층가정과 어려운 삶의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한인 이태후목사(CRC North Philly커뮤니티교회)의 스토리를 듣는 시간 외에 14개 교단 사역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각 사역부가 회원교회에 제공하는 자료들 및 후원내용에 대한 설명회 등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CRC교단선교부 글로벌 디렉터 조이스 서 목사도 참석해 백인문화 중심의 교단 안에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하는 의미있는 모임이 열려 감사한 마음이라며 한인목회자 컨퍼런스를 적극 응원했으며, 목사-교회지원부 잭 올슨목사도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목회사역 자료를 만들고 제공할 때 우리교단에 백인교회만이 아니라 다른 소수민족교회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북미주개혁교회(CRC)는 미국과 카나다에 있는 개신교단으로, 네덜란드의 화란개혁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1857년 미국에 이민온 네덜란드 칼빈주의자들에 의해 설립된 교단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루이스 뻘코프, 코닐리어스 플랜팅가, 코닐리어스 밴틸, 거할더스 보스 등이 이 교단 소속이다. 1875년 칼빈칼리지와 칼빈신학교를 설립해 교역자를 양성하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