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평등∙사회정의 실현에 앞장설 것” 다짐
‘아태계-흑인커뮤니티 연대회의’ 기구 결성
시민참여센터∙이보교 주도로 이루어진 쾌거
뉴욕주 아시아 태평양계 이민역사 의무교육 법안통과를 위해 한인을 비롯 아시아 커뮤니티와 흑인커뮤니티가 손을 굳게 잡았다.
이들 커뮤니티는 뉴욕주 공립학교에서 소수인종 이민역사 의무교육을 촉구하는 한편 인종정의와 평등을 위한 아태계 ∙ 흑인 연대회의를 발족하며 인종 혐오범죄가 사라질 때까지 협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결성된 ‘연대회의’는 한인주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한인이민사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시민참여센터(대표:김동찬)와 이민자보호교회(위원장:조원태목사)는 5일 제시잭슨목사가 이끄는 흑인 인권운동단체 무지개연합(Rainbow PUSH Coalition)과 공동으로 뉴욕주 공립학교 역사교육 법안 통과를 위한 집회를 열고, 인종평등과 사회정의 실현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아시아태평양계(AAPI)역사교육 의무화 법안(S6359A∙A7260A)은 존 리우 뉴욕주 상원의원과 론 김 연방하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것으로, 이 법안처리를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6월 뉴욕주의회가 종료됐었다.
한인봉사센터(KCS)에서 열린 이날 집회는 아시안 아메리칸연맹, 뉴욕한인회, 한인봉사센터, 민권센터, YWCA, 롱아일랜드다양성회의, 아시안가정연합, 인도계 개혁협회, 민란문화협회, 미주타망소사이어티, 소수계권익협회, 미주마가협회, 뉴하이드파크중국인협회, 아시안역사바로알기, 조선족협의회, 상춘회 등 각 인종별 커뮤니티가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마틴루터 킹 목사와 함께 흑인 민권운동을 주도했던 제시잭슨목사가 기조강연에 나서 1960년대 민권운동 당시 자신이 지은 시(詩)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I Am Somebody)를 즉석에서 “나는 소수인종이다 나는 소중하다 나는 아시안이다 나는 자랑스럽다”로 바꾸어 200여 참석자들과 함께 외치며 감동을 더했다.
신약성경에 나온 ‘선한 사마리아사람’을 비유로 든 그는 “서로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함께 돕는 것이 이웃”이라며 “서로에게 선한 이웃이 되어주자”고 강조했다.
법안을 공동발의한 존리우 의원과 론 김 의원도 마이크를 잡았다.
존 리우 의원은 “아태계 역사 또한 미국의 역사이다. 혐오는 무지에서 온다. 무지를 극복하려면 교육을 해야 한다. 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으며, 론 김 의원도 자신이 의원으로서 주 하원에 첫 출근할 당시 “싸이를 아느냐?”라는 조롱섞인 발언들을 예로 들면서 “인종혐오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아태계에 대한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뉴욕주 상원 토비 앤 스타비스티 의원과 애나 캐플란 의원, 뉴욕주 하원 에드워드 브론스타인 의원과 지나 실리티 의원 등이 법안 지지연설에 나서며 힘을 보탰다.
이에 앞서 열린 16개 공동주최 단체회의에서는 인종혐오범죄 근절을 위해 ‘인종정의와 평등을 위한 아태계-흑인 연대회의’를 결성하고 선언문을 공동 결의했다.
이 결의문은 “우리의 사명은 사람들 간에 벽이 아닌 다리를 놓은 것”이라고 목표를 명확히 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미국에 인종주의와 차별이 없어질 때까지 소수인종을 포함한 모든 이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뉴욕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 위원장 조원태목사는 “한인주도로 아태계-흑인 연대회의를 결성한 것은 한인 이민사에서 처음있는 일”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 자녀들이 학교에서 공부할 내용을 함께 꿈꾸고 실현의지를 주체적으로 다짐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학생 교사 종교인 법률가 시민활동가 정치인들이 함께 뜻을 모은 것은 캄캄한 바다에서 길을 안내하는 등대와 같았다며 그동안 논의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나타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