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대 입학한 MK 문아영 양 “꿈만 같아요…도와주신 모든 후원자들께 감사”

브라운대 입학을 앞두고 미국에 들어온 문아영 양<좌측>이 아버지 문성준 남아공선교사와 함께 후원자 모두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아버지 문성준 남아공 선교사와 입국
29일 브라운대 기숙사 입실 앞두고 인사
오종민 뉴저지우리교회 목사는 체류비제공  


“꿈만 같아요. 계속 꿈을 꾸는 것 같은 시간의 연속입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입학금을 모아주시려 애써주시고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문아영 양이 미 아이비리그 명문 브라운대 입학을 위해 최근 뉴욕JFK국제공항을 통해 아버지 문성준 남아공 선교사와 함께 입국했다. 아영 양은 현실이라고 하기엔 자신에게 닥친 변화가 너무나 크고 놀라워 연신 꿈같다는 말을 거듭했다. 

25일 뉴저지에서 만난 아영 양은 자신을 위해 입학금을 모아준 미국 한인교회와 목사님들, 성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히고, 브라운대에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작은 손을 쥐어보였다. 

“아직 무엇을 공부해야할지 결정은 못했어요. 우선 공부하는 가운데 진로를 고민해 봐야겠어요.”

미국방문이 처음이라는 그는 하루 맨하탄을 돌아다니며 빼곡한 건물들과 각종 유명장소를 보며 미국생활을 실감한다고 말하고, 하나님께서 브라운대로 인도하신 깊은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다소 긴장한 표정을 보였다. 

아버지 문성준 선교사는 “상상만했던 일들이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현실로 이루어지게 됐다”면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인사했다. 

그는 남아공 흑인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특별히 가난한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예장 합동총회 직영 총신대 종교음악과 첼로를 전공한 문 선교사는 남아공에 유학길에 올라 공부하던 중 소명을 받고, 총회 세계선교회(GMS)에서 선교훈련을 받은 직후 파송받아 사역하고 있다. 

후원을 받지 않는 자비량사역을 결정한 문 선교사는 현지에서 레슨을 해가며 사역비와 생활비를 충당했으나 항상 모자르기 일쑤. 그럼에도 하나님은 마당교회를 설립해 복음을 전하는 문선교사 가정에 아영∙가영 두 딸을 통해 흑인 청소년 사역의 폭을 넓혀주셨다. 

아영 양은 동생 가영 양과 함께 부모의 사역을 지원하는 동반사역자로 자리잡은 상태. 하지만 이제는 첫째 딸이 하나님의 또다른 인도하심을 받아 미국 유학 길에 오른 것. 

문성준 선교사는 “마당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도 확실하실 것”이라며 “큰 딸이 없어 섭섭한 것은 사실이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왕성하게 사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민 뉴저지 우리교회 담임목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후하게 나누어주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아영 양에게 말하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효도하는 마음은 꼭 가지고 있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오종민 목사는 문 선교사와 아영 양의 미국체류 십여일 동안 호텔투숙을 포함해 일정을 제공했다. 아양 양의 학비 펀드레이징에 동분서주했던 송호민 뉴저지한성개혁교회 담임목사는 소속 교단(RCA)일정이 겹쳐 이날 함께 하지 못했다. 

문아영 양은 남아공 전국 대학입학시험에서 전국 3등을 기록했고, 미국 수능인 SAT시험에서는 만점(2400점)을 받았다. 입학금을 위해 뉴저지한성개혁교회, 뉴욕베이사이드장로교회, 뉴저지우리교회, 뉴저지새언약교회, 뉴저지하나임교회를 비롯 뉴욕교협 등이 후원했으며, 성도 26명과 한국교회 등이 적지않은 후원자들이 힘을 보탰다. 

다음은 문아영 양과 문성준 선교사가 보내온 편지내용

△ 안녕하세요! 이번에 많은 분의 격려와 도움으로 브라운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문아영 입니다!

아직도 미국 땅을 밟은 첫 발걸음의 감동이 살아 있습니다. 나에게 이런 감동적인 은혜를 주신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보내주신 많은 격려와 사랑 그리고 도움의 손길 한 분 한 분을 위해 하나님께서 더 큰 은혜로 갚아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앞으로의 대학 생활에 기대와 두려움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다가갈 수 있다는 기대는 저의 입가에 미소가 나오게 합니다. 하지만 보내주신 사랑과 기대에 저의 능력이 부족하게 되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보여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대학 생활을 하겠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보다 기대에 대한 긍정의 힘으로 더욱 성실하게 대학생의 기간을 보내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누군가에게 또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주신 사랑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치고 힘들 때 힘이 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 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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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아공 문성준 선교사 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저의 딸이 미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늘 선교도 같이 하고 모든 삶을 같이 했던 아이가 어느덧 대학생의 나이가 되어 부모의 품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젠 우리 눈에서 멀어진다는 슬픔도 있습니다. 늘 함께 가던 선교지에서 아영이를 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슬픔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더 큰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 아영이에게는 더 없는 축복의 시간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희망을 품고 보냅니다.  

모두 여러분의 덕분이고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생각이 안 듭니다. 아영이 또한 마음의 각오와 미래에 대한 비전을 품고 새로운 시작을 합니다. 이제부터가 삶의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잊지 마시고 생각 날 때 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사랑과 기대를 받고 시작하는 아영이의 앞 길이 실망과 좌절로 인해 쓰러지지 않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영이의 각오처럼 세상에 선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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