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서 뉴욕주지사 투표선출은 처음
론 김 뉴욕주하원 ‘당당’ 6선 등 친한계 재선
그레이스 리, 뉴욕주하원 ‘초선의원’ 선출
뉴욕주지사에 캐시 호컬 현 주지사가 젤딘 후보를 누르고 뉴욕주지사에 선출됐다. 당연한 결과였으나, 뉴욕주지사 선거에 대한 언론의 예측은 예년과 사뭇 달랐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뉴욕주의 경우 선거일(11.8)이 다가오던 중 뉴욕시 브롱스 지하철에서 벌어진 흉기피습 사건으로 ‘불안한 치안’이 민주당 후보였던 호컬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고, 특히 롱아일랜드 동부에서 연속 4선을 달성한 예비역 육군 중령 출신인 공화당 소속 젤딘후보가 치솟는 물가를 비난하며 호컬 후보의 표밭을 맹추격하며 호컬후보가 역전패 당할 수 있다는 전망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호컬 후보는 52.16%를 얻어 맹추격한 젤딘후보(47.01%)를 따돌리고 여성으로는 최초로 선출직 뉴욕주지사 자리에 앉았다. 부주지사는 연방하원 19선거구 의원출신인 안토니오 델가도.
연방하원 의원후보자로 나선 뉴욕주 6선거구 민주당 소속 그레이스 멩 의원은 61.09%를 득표해 35.49% 득표에 그친 공화당 소속 토마스 즈미치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또 뉴욕주 11선거구 민주당 소속 토비 앤 스타비스키 주 상원의원도 54.11%로, 공화당 소속 스테파노 포르테 후보(42.52%)를 누르고 선출됐다.
16선거구 존 리우 상원의원 역시 55.78%를 득표하며 40.85%에 그친 루벤 크루즈 2세에 압승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토비 앤 스타비스키 주 상원의원은 “오늘의 선거결과는 우리 공동체에 극단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오늘 재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우파극단주의와 추악한 형태의 혐오스러운 방해에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선에 성공한 존 리우 주 상원의원도 “내가 살고 일하고 가족을 키워온 곳에서 뉴욕주 상원의원에 재선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라고 감사의 뜻을 나타내면서 “법을 만드는 일에서부터 학교 아이들의 학업수준을 높이는 것에 이르기까지 뉴욕을 대표하여 더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40선거구 민주당 소속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은 중국계 공화당 샤론 리아오 후보와 만나 접전을 펼친 가운데 힘겹게 당선됐다. 론 김의원은 49.04%를 얻어 45.45%의 샤론 리아오 후보를 불과 550표 차이로 아슬아슬 신승했다. 론 김 의원은 이번으로 당당히 6선 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론 김 의원은 “당선을 위해 힘써온 지지자들과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이민자와 소수계 민족들이 더 잘 살 수 있는 플러싱을 만들고 저렴한 주택공급과 노인 장기 요양서비스 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는 뉴욕주 하원의원에 한국계 의원이 초선으로 당선돼 축하를 받았다.
차이나타운을 포함한 로어맨하탄 65선거구에 나선 민주당 소속 그레이스 리(한국명 이영은) 후보로, 중국계로 목사인 공화당 헬렌 치우 후보를 71.07% 대 22.47%라는 여유있는 득표로 초선 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컬럼비아대학교(학사)와 시카고대학교(경영학 석사)에서 공부했으며, 칠드런 퍼스트를 설립했다.
뉴저지주에서는 앤디 김 의원이 3선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김창준 의원 이후 새기록을 썼다.
한인 2세로 지난 2018년 공화당 현역의원 톰 맥아더를 누른 뒤 연방하원에 입성한 앤디 김 의원은 친 공화당 지역으로 분류되는 만머스카운티와 머서카운티, 벌링턴카운티를 이루는 3선거구에서 민주당 의원으로 지난 2020년 연방하원의원에 재선하는 역사를 썼다.
이 지역은 백인이 76%에 달하는 지역이지만, 현역의원으로서 지역에서 열심히 일한 앤디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