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레이즈비언 주지사 탄생…북미 원주민 출신 비롯 Z세대(25세)도 연방의회에 진출

이번 미 중간선거는 '처음' '최초'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이례적 현상이 빈번하다. 일리노이 주의회 하원에 한인으로 처음 입성하는 샤론 정 의원<사진>이 아버지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

        미 중간선거가 남긴 세태와 변화        

매사추세츠 주지사 마우라할리는 ‘동성애자’
일리노이 주하원 ‘한인계 첫 입성’ 샤론 정 의원
유리천장 깬 첫 흑인∙최초 여성 주지사 탄생 
버몬트주 사상 처음 여성 연방하원에도 동성애자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을 선출하는 중간선거에서 다수 화제의 인물이 주목받고 있다. 

AP통신과 UPI통신, 로이터 등 주요 언론과 매체는 자신이 레이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후보가 미국 역사상 처음 주지사에 당선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한편 첫 흑인 주지사 배출과 첫 여성 주지사 탄생, 원주민출신의 연방상원 입성 등 손에 꼽히는 중간선거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지사에 당선된 민주당 소속 마우라 힐리<사진>는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밝힌 바 있다.  <AP=연합>

자신의 레이즈비언 사실을 공개한 뒤 주지사에 선출된 주인공은 매사추세츠 주 법무장관 출신 민주당 마우라 힐리. 언론들은 다수의 특이한 현상 중 마우라 힐리의 주지사 당선소식을 가장 빠르게 전달했다. 그는 직업교육 확대와 보육비용 절감, 학교현대화, 낙태권 보호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주의회에 사상 첫 한인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일리노이 중부91선거구 주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샤론 정(43∙한국명 정소희)후보가 공화당 후보 스콧 프레스톤 후보를 꺾고 한국계로는 처름 주의회에 입성했다.

정 후보는 52.2%, 프레스톤 후보는 47.8%로 접전을 보였다. 샤론 정 후보는 한인계로 처음 주의회에 입성한 것 외에도 민주당 의회입성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샤론 정 주하원의원은 음악을 전공한 연주가요 교사로 활동하다 2018년 맥린카운티 의회 의원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슬하에 두 딸(9세∙7세)을 두고 있다. 
 
메릴랜드에서 흑인으로는 처음 주지사에 선출된 민주당 웨스 무어<사진>가 볼티모어에서 당선을 확인하고 래리 호건 현 주지사와 통화하고 있다. <AP=연합>

메릴랜드 주에서는 민주당 웨스 무어 후보가 첫 흑인주지사로 이름을 올렸다. 흑인 주지사로는 미국에서 세번째. 언론들은 로즈장학생이자 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출신으로 뉴욕 빈민구호단체 로빈후드재단 최고경영자를 지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를 지지했다. 
 
아칸소주에서 여성으로 첫 주지사에 선출된 공화당 소속 세라 허커비 샌더스<사진>신임주지사. 트럼트 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으로 얼굴을 알렸다. <AP=연합>

아칸소 주에서도 첫 여성주지사가 선출됐다. 주인공은 공화당 소속 세라 허커비 샌더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시절 백악관브리핑실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특히 그의 아버지 마이크 허커비도 지난 1996년부터 2007년 1월까지 아칸소 주지사를 지내 부녀가 같은 주에서 주지사에 당선되는 또 다른 기록도 남기게됐다고 전했다. 
 
플로리다 10선거구 연방하원 의원에 선출된 민주당 소속 맥스웰 할레한드로 프로스트<사진>. 그는 25세로 Z세대로는 처음 연방하원에 입성했다. <AP=연합>

플로리다 주 10 선거구에서 25세 민주당 맥스웰 할레한드로 프로스트 후보가 Z세대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입성하게 됐다. 프로스트 후보는 2018년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 고교총격 생존학생을 중심으로 조직된 ‘우리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에서 총기규제 강화를 위해 활동했다. 
 
진보성향이 짙은 버몬트주 최초 여성 연방 하원의원에 선출된 베카 바린트 의원<사진>. 그는 버몬트주 첫 레이즈비언 의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사상 처음 여성을 연방하원에 입성시킨 곳도 있다. 버몬트 주는 사상 처음 여성 연방의원을 배출하는 기록을 남겼다.

버몬트는 진보 정치색채가 강한 곳임에도 그동안 미국 50개주 가운데 유일하게 연방의회에 여성을 선출하지 않은 곳으로 보도됐다. 이본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된 베카 바린트 의원은 버몬트주 첫 동성애자 의원이라는 별칭도 얻게됐다. 
 
오클라호마주 연방상원 의원에 선출된 북미원주민 체로키족 출신 마크웨인 몰린<우측>이 아내와 함께 개표장소에서 당선을 기뻐하고 있다. <AP=연합>

원주민 출신이 연방상원에 진입했다는 사실도 비중있는 뉴스로 나왔다. 오클라호마 주에서는 무려 100년만에 북미 원주민 출신이 연방상원 의원에 당선됐다.

공화당 소속 마크웨인 물린이 그 주인공으로 체로키족이다. 그는 그동안 연방하원 의원으로 활동했다. 물린 이전에는 체로키족인 민주당 로버트 오웬이 1907년부터 1925년 이 주의 상원의원을 지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서머 리<사진> 주 하원의원이 연방하원 의원으로 선출됐다. 피츠버그 유세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UPI=연합>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주의회 하원의원인 서머 리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의회에서 펜실베이니아를 대표하게 됐다. 

이밖에도 언론들은 연방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애나 폴리나 루나가 멕시코 여성으로는 처음 플로리다주에서 연방의원에 당선됐으며, 과테말라 이민자 부모를 둔 델리아 라미레스는 일리노이주의 첫 라틴계 연방의원이 됐다고 전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