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뉴저지 하원 표결부쳐 ‘찬성74∙반대2’
앞으로 상원 표결→주지사 서명 절차 남아
엘렌 박 하원의원 발의로 청문회 거쳐 통과
베트남전 한인참전용사 명예결의안도 가결
뉴저지주 하원이 매년 11월22일을 ‘김치의 날’로 기념하자는 결의안을 가결했다고 엘렌 박 주하원 의원실이 알려왔다.
엘렌 박 의원실은 뉴저지의회 하원이 26일 김치의 날(11월22일)제정 결의안(AJR200)을 표결에 부쳐 찬성 74표∙반대 2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며, 앞으로 주의회에서 한인관련 사안처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큰 동력이 됐다고 환영했다.
하원을 통과한 이 결의안은 향후 뉴저지의회 상원의 표결을 거쳐 필 머피 주지사의 서명을 받으면 즉시 법률적인 효력을 갖게된다.
뉴저지 지역 매체는 지난 2021년 미국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한복의 날’을 기념한 결의문을 통과시키는 등 한국과 한인사회에 대해 우호적이었다는 점을 들어 상원에서도 별다른 어려움없이 통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저지주에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발의한 주인공은, 한인 여성으로는 처음 주하원의원에 당선된 한인 1.5세 엘렌 박 의원으로, 그는 뉴저지의회에 낸 문서에서 한국이민사회를 통해 미국에 소개된 이후 다른 여러민족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김치의 역사를 기념하자고 제정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김치가 2천 년 전부터 한국 역사에 등장하는 전통음식이고, 한국인의 지혜가 담긴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이라는 점도 강하게 부각시켰다.
엘렌 박 의원이 김치의 날 제정을 발의한 이후 뉴저지의회는 지난 19일 의회내 농산물 및 음식안전위원회 주관으로 청문회를 열고, 한국 농산물유통공사aT 뉴욕지사 장지희 부본부장으로부터 김치의 날 제정에 따른 다양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바 있다.
특히 엘렌 박 의원은 신속한 법안처리를 위해 최근 농산물 및 음식안전위원회 의장인 로이 프리드만 의원 등 관계자들을 박 의원실로 초청해 여러종류의 김치 시식행사를 갖는 등 활발한 홍보와 설득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에서 제정되는 김치의 날 결의안은 최근들어 부쩍 강화되는 중국의 김치종주국 주장에 대한 대응활동이다. 각 주에서 제정된 김치의 날 결의안에는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에 대한 김치수출은 꾸준히 증가해 2021년 기준 총수출액은 2,825만 달러에 달한다.
이날 뉴저지 하원은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인 재향군인들을 기리는 내용의 결의안(ACR140)을 의원 77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하는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뉴저지주에서 김치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확정된다면,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 뉴욕, 워싱턴DC, 미시간, 조지아에 이어 미국에서 7번째로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하는 주가 된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