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미국의 강점은 다름과 차이 속에서도 성공적 화합 이룬 것”

2일 거행된 제70차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AP=Religion News Service>

제70차 미국 국가조찬 연례기도회 거행
2일 워싱턴DC 의사당에서 ‘화합과 겸손’ 주제
짐 심발라 목사∙맥켄지 주교 “겸손사랑 보여라”
당일 힐튼호텔서 The Family 주관 기도회 열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국가조찬연례기도회에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고 종교적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하나되는 방법들을 찾아가는 의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화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기독교 인터넷매체 Religion News Service(RNS)가 보도했다. 

RNS는 지난 2일 워싱턴DC 의사당에서 거행된 제70차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의 화합을 강조하는 가운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요지로 연설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서로를 다시 보고, 서로를 다시 주목하고, 서로 다시 여행을 떠나 지옥같은 논쟁을 벌이면서도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오늘 아침 나의 기도제목”이라고 말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신앙을 가졌거나 신앙을 갖지 않은 의원들 모두가 화합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미국의 강점”이라고 설파했다. 
 
의사당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나란히 앉은(좌측부터)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존 맥카시 하원의장, 의회소수당 대표 하킨 제프리스 의원, 의회다수당 대표 스티브 스칼리스 의원이 짐 심바라목사의 설교를 듣고 있다. <AP=Religion News Service>


이날 메시지는 미국 최대교회이며 한국교회에도 잘 알려진 짐 심발라 부르클린 터버너클교회 담임목사와 미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바슈티 머피 맥켄지 주교가 전했다. 

짐 심발라 목사는 의회 상,하원 의원 및 정치인들을 향해 “여러분은 매일 다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다”면서 “스스로 지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하나님의 지혜를 배울 수 없으므로, 반드시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에 오른 바슈티 머피 맥켄지 주교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와 사랑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의원들과 정치인들에게는 그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걸으며, 냉랭함보다 연민을 보여주고, 경쟁보다는 협력을 보여준다면 세상을 향한 가장 크고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날 조찬기도회에는 매우 흥미로운 장면도 연출됐다. 공화당 및 민주당 소속 하원 두 명이 명예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 조지아주 출신 민주당 루시 맥베스 의원과 미시간주 출신 공화당 팀 월버그 의원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정당 구성원이지만 공통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서, 118회기 의회를 시작하면서 더 나은 회기가 되길 기원하는 공동기도문을 번갈아 낭독했다. 

올해로 70회를 맞은 미국 국가조찬기도회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주재로 시작한 지난 1953년 이후 매년 2월 첫번 목요일에 거행돼 왔으나, 이번부터 상,하원 의원들과 가족 및 소수 외부초청인을 포함 몇백명이 참석하는 ‘의사당 국가조찬기도회’ 외에 지역호텔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대형기도집회’로 나눠 개최됐다. 

새로운 국가조찬기도재단에 의해 거행된 의사당 국가조찬기도회는 연례기도행사와 달리 매우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될 예정인데 반해 펠로우십재단이 주관하는 더패밀리(The Family)에 의해 운영되는 국가조찬기도회는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1,600여 참석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생중계된 이날 힐튼호텔 기도회에는 기조연설자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나서는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라이브 실시간 영상으로 연설했다.

RNS에 따르면, 힐튼호텔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자의 약 30%가 90개국에서 왔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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