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북부시리아, 사망자만 1만 2천명 넘어…세계교회들, 기도문 내고 ‘구호동참’ 호소


튀르키예와 북부시리아를 강타한 두차례 지진으로 8일현재 1만 2천 여명이 사망하고, 2,300만 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지진으로 무너져내린 안디옥 그리스정교회 잔해. <WCC 웹사이트>

6일, 진도 7.8과 7.5 두차례 강진으로 피해 커
사망자는 12,000명 넘고 이재민도 2,300만 명
세계교회협∙중동교회협∙루터교연맹 등 구호나서
패튼 수도원장 “교회건물을 쉼터로 내놓겠다”


튀르키예와 북부 시리아지역을 강타한 두차례 지진으로 8일 현재 튀르키예 8,500여명, 시리아 2,500여명 등 이미 사망자가 1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교회는 슬픔과 애도를 나타내며 긴급구호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재민만 2,300여만 명으로 추산돼 세계적인 구호가 시급하다.
 
그리스정교회 안디옥 총대주교청 산하 구호팀인 COPA-DERD 요원들이 재난지역에 긴급 파견돼 봉사하고 있다. <중동교회협의회MECC 웹사이트>


세계교회협의회(총무:제리 필레이 박사∙WCC)는 강진이 일어난 6일 긴급 기도문을 발표하는 한편 전 세계 회원교회에게 사상자들과 이재민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하며, 구호활동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제리 필레이(Jerry Pillay) 총무는 긴급 기도문에서 “이 끔찍한 사건으로 죽음과 공포의 트라우마 속에서 고통 당하는 이웃들에게 힘을 부어달라”며 “이들을 여전히 사랑하고 위로하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모두가 연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제리 필레이 WCC 총무<사진>는 긴급 기도문을 회원교회에 발송하고, 슬픔을 당한 형제교회의 아픔을 위로해 줄 것과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호소했다. 


또 기도문은 “우리는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들 뿐만 아니라 시리아와 튀르키예 교회와 사회가 그들의 형제자매를 도울 수 있도록 힘을 달라”면서 모든 지역들이 네트워크를 동원하도록 우리의 간절한 기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긴급 기도문을 발표한 세계교회협의회는 전 세계 종교기반 단체 및 인도주의 단체들을 대상으로 당일 구호와 원조를 독려하고 나섰다. 

중동교회협의회(총무대행:수라야 베첼라니∙MECC)도 갑작스런 사태를 맞아 애도와 슬픔에 동참한다는 내용으로 기도문을 발표한데 이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구호에 나서달라고 회원교회와 지역교회에 동참을 호소했다. 
 
트럭짐칸을 임시숙소로 사용하는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그리스정교회 긴급구호 봉사단원들이 주는 음료를 받고 있다. <중동교회협의회MECC 웹사이트>


지진 발생지역에 가까운 교회들 중 정교회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 지역 정교회 리더십을 갖고 있는 총대주교청은 지진발생지역 비상사태관리국과 협력아래 식량키트와 겨울용 매트리스, 담요 등 구호물자 배급을 시작했다. 

그리스정교회 요한10세 총대주교는 안디옥 총대주교들에게 긴급구호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실의에 빠진 희생자 가족들과 공포에 떨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밝혔다. 
 
집을 잃고 길거리에 노숙할 처지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음식물키트를 나눠주는 그리스정교회 긴급구호 봉사단원들.


구호활동에는 특히 교회 및 종교시설을 이재민 쉼터로 제공하겠다고 나선 경우도 있다. 예루살렘에 본부를 둔 ‘거룩한 땅 커스토스 수도원'의  프란체스코 패튼 수도원장은 “지진이 일어난 시리아 북부의 교회건물을 모두 개방해 집을 잃은 가족들에게 쉼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이 건물들은 수백명을 수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천명에게 음식과 의료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마(Hama)지역에서 정교회 소속 구호팀은 국립병원과 아르바엔 피해지역 모두를 방문하고 민방위요원과 잔해제거 봉사자들, 부상자, 유가족, 의료진 등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또 옷과 음식물, 음료를 배부했으며 음식물을 필요로 하는 인원을 집계하는 등 바쁜일정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교회는 또 부상자 치료를 위한 다량의 의약품을 제공했고, 알레포지역에서도 기본적인 생필품을 이재민들에게 지원했다. 

루터교세계연맹을 비롯 카톨릭도 교황청을 중심으로 구호활동에 본격 가세하고 있으며, 정부 구호팀의 통제가 닿지 않는 변두리지역 혹은 파괴된 도로시설로 인한 고립지역 등을 중심으로 구호활동을 펼친다는 소식이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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