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의회 상∙하원, 22일 알바니 주청사에서
MTA요금 2.75달러 동결과 무료버스 운영 등
“서비스 개선 촉구…예산안 5천만 달러 수용을”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요금 3달러 인상 불가피”
뉴욕주 정부와 뉴욕주의회가 최근 MTA 에 투입할 공적자금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주상원과 하원은 22일 MTA요금 동결과 무료버스 시범운행 그리고 자동버스 차선단속 프로그램(ABLE) 확대 등을 촉구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뉴욕주 알바니 뉴욕주청사에서 열린 주상,하원 소속 의원들은 현재 MTA요금 2.75달러를 동결하고, 뉴욕시 5개 보로마다 2개의 무료버스를 시범적으로 운행한다는 지난주 결의안을 재확인하는 한편 ‘픽스MTA’(FixTheMTA)를 수용하라고 호컬 주지사의 협조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주 회의에서 △MTA요금동결 △5보로 2개 무료버스운행 △자동버스 차선단속 프로그램 확대 실시 등을 담은 예산안 총 5천만 달러(한화 약6천4백억원)를 합의한 바 있으며, 호컬 주지사에게 이같은 내용을 예산에 포함시킬 것을 요청했다. 호컬 주지사는 3달러 요금인상으로 MTA운영적자를 탈피해야 한다고 맞서는 중이다. 주정부와 협상은 오는 4월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MTA는 꾸준한 적자운영을 지속하다 최근 수년동안 이어진 팬데믹으로 승객수가 대폭 감소함에 따라 적자폭 역시 급상승해 요금인상이 예상됐다. 호컬 주지사는 요금 3달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주의회는 요금동결을 고수하며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뉴욕시민들을 다시 돌아오도록 예산안 5천만 달러를 책정하고 서비스 개선에 초점을 맞추라는 ‘Fix TheMTA’를 주장했다.
이날 마이클 지아나리스(Michael Gianaris)상원 부대표는 “MTA는 현재 재정적자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의회의 개입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며 “재정적자 상황타개를 위한 예산투입으로 MTA의 기초를 탄탄하게 할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주하원 맘다니(Zohran K. Mamdani)의원은 “상원과 하원은 MTA에 대한 역사적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자평하면서 “주지사가 제안한 3달러 인상안을 거부하는 대신 MTA서비스 개선책을 강조하며 뉴욕시민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MTA가 되도록 방안을 마련했다”며 “뉴욕의 유권자들과 노동자들이 일터와 가정을 부담없이 오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주상원 교통위원회 위원인 존 리우(John Liu)의원은 “뉴욕시민들은 버스와 전철이용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데 허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승객수 감소로 인한 적자폭을 메우기 위해 요금을 인상하는 대신 신뢰성과 책임감, 효율성으로 MTA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워싱턴DC가 하는 것처럼 무료버스 시범운행을 실시해 승객수를 늘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상원 브래드 호일만-시걸(Brad Hoylman-Sigal)의원도 “일하는 뉴욕시민들은 또다른 요금인상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위기의 한 가운데서 요금인상은 절대 않되며 이미 제안한 5천만 달러 예산을 MTA회생을 위해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min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