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교협 증경회장단 비공식 긴급 회합
“임시총회에서 부회장 선출 다시해야” 합의
6인 대화위원, 회장 이준성목사와 의논키로
뉴욕교협 임원회가 현재 공석상태에 있는 부회장에 박태규목사를 선임한 것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교협 증경회장단은 급기야 (가칭)교협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잠정 결의하며 사태수습에 들어갔다.
뉴욕교협은 지난해 10월 정기총회에서 부회장에 선출된 이기응목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혀 부회장 공석상태에 있었으며, ‘교협헌법 제3장 제15조(보선) 임원이나 분과위원장 및 특별위원회 위원장의 결원이 있을 시에는 임원회에서 충원하여 전임자의 잔여기간으로 한다’는 법 규정에 근거해 교협임원회가 지난 18일 할렐루야대회 준비위원장 박태규목사를 부회장에 선출해 당일 회원교회에 공지한 바 있다.
뉴욕교협 증경회장단은, 임원회의 부회장 선출 일주일만인 25일 이른오전 퀸즈 플러싱에 있는 미국식당에서 비공식 긴급모임을 갖고, (가칭)뉴욕교협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절실하다는데 의견을 모으는 한편 임시총회 개최를 위해 교협 회장 이준성목사와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공동위원장에 김용걸 신부와 신현택목사를 중심으로 이재덕∙이종명∙김홍석목사 그리고 자문위원에 유상열목사를 선임해 임시총회 개최를 목적으로 해결방안 마련에 나서도록 했다.
이날 모임에는 회장 이만호목사와 부회장 황경일목사를 비롯 김용걸 신부, 한재홍목사, 신현택목사, 이종명목사, 이재덕목사가 참석했으며, 법적 자문을 위해 유상열목사도 자리했다. 한국방문 중인 김원기목사는 참석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지각목사와 황동익목사, 안창의목사, 장석진목사, 정태진목사는 위임했다고 전했다.
49회기 부회장 보선을 바라보는 뉴욕교협 회원교회의 시각은 ‘헌법을 근거로 한 결정’이라는 것과 ‘무리한 비상식적 유권해석’이라는 견해로 갈린다.
특히 후자의 경우, 선출직 임원을 임명직 임원과 동일한 선상에서 해석한 ‘본질을 흐린 왜곡’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즉 제15조(보선)가 설명하는 내용은 선출직인 부회장을 제외한 임명직 임원들, 이를테면 총무나 서기, 회계에 해당하는 조항이라는 설명이다.
부회장 선출은, 따라서 임원회가 아니라 후보등록 공고와 서류심사, 후보확정 등 일련의 선거행정을 거친 선거관리위원회의 주관에 따라 임시총회에서 선거로 뽑아야 한다는 것이 이날 증경회장단이 내린 결론이다.
이만호목사 사회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는 증경회장은 물론 덕망있는 목회자들로 구성되는 ‘교협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우선 김용걸신부와 신현택목사를 중심으로 6인 대화위원을 선임했다. 비대위 구성은 원활한 수습방안을 돌출하지 못했을 때를 위한 마지막 대비책이다.
이날 비공식 모임에서 증경회장들은 교협이 뉴욕목사회와 단절된 상황에서 또 부회장 선출논란이라는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고 우려하면서 본질을 흐린 법해석 왜곡을 속히 바로잡고 적법절차에 따라 부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의지를 모았다.
특히 한국방문 중인 법규위원장 정순원목사가 임원회 선출가능을 말한 1차 해석과 달리 최근에는 “자신에게 어떠한 의견도 묻지 않았다”고 한 발 후퇴한 입장이라는 얘기도 나왔으며, 선관위원장인 이만호목사 역시 부회장 선출에 대한 그 어떤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증경회장단 회의 내용을 전해 들은 교협회장 이준성목사는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고 짧막하게 대답하며, 말을 아꼈다.
이날 증경회장단은 현재 교협임원진이 교협회관 모게지 납입을 위해 모아둔 예금을 인출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함께 단절된 뉴욕목사회와 관계정상화를 위한 협력방안에도 머리를 맞대자는 의견도 비중있게 제시됐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