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계 역사교육 의무화 법 제정 위해 기독교계∙정치인∙권익단체 한자리 모였다

'아태계 역사교육 의무법안 제정'을 촉구하는 이민자보호교회 주최 제6회 심포지엄에서 플랜카드를 들고 한자리에 선 기독교계와 정치계, 한인권익단체 회원들.

이민자보호교회 주최 제6회 심포지엄 개최
아∙태계 역사교육 왜 필요한가? 주제로 
주제강연에 여지연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
주상원 존리우, 주하원 론김∙그레이스리 의원 

권익단체와 한인목사회 임원 등 교계 동참 밝혀


아시아태평양계 이민자 역사교육 법제화를 위해 한인사회와 기독교계, 한인정치인들이 또 한 번 힘을 모았다. 

이민자보호교회(위원장:조원태목사)는 4일 오후 한인권익단체장과 회원 그리고 한인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왜 아시아태평양계 역사교육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제6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특별히 이번 심포지엄은 미 명문 노스웨스턴대에서 처음으로 아시안아메리칸 역사학 과목을 설치해 가르치고 있는 여지연 교수가 주제강연을 맡는 한편 아태계 역사 의무교육 제정을 발의한 뉴욕주 상원 존 리우 의원과 뉴욕주 하원 론 김 의원 그리고 한인여성으로는 처음 뉴욕주 하원에 입성한 그레이스 리 의원이 나란히 발제를 맡아 의미를 더 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최한 이민자보호교회 위원장 조원태목사<사진>는 이날 아태계 역사교육을 학교 교과과정에 포함시키는 법안통과에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이보교 위원장 조원태 목사는 “아태계 역사교육을 학교 교과과정에 포함시키는 법안 통과에 힘을 모으고, 또 미국 땅에서 이루어진 아시안 이민자들의 차별과 공헌의 역사를 더 잘 배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아태계 이민자 스스로가 차별과 공헌의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비아태계 미국인들에게 그 모습을 잘 이해시켜야 할 필요성 때문에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주제강연에 나선 여지연 교수는 노스웨스턴대학교가 아시안아메리칸 학과 설치를 결정한 것은 학교자체 결정이 아니라 계속해서 펼쳐진 아시안계 학생들의 요구 때문이라고 입을 뗐다.
 
여지연 교수<사진>는 자신이 겪은 차별경험을 비롯해 학교에서 일어난 실제사례를 들어 소수민족의 역사를 의무적으로 교육하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 교수는, 박사학위를 채 취득못한 자신을 첫 교수로 임용한 당시 학교의 결정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요구를 대충 들어주는 시늉을 한 것”이라고 말하고 “솔직히 지금까지 아시안학과가 유지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역사는 우리 스스로 찾고 배우고 계승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확실한 교훈을 준다”며 LA와 뉴저지에서도 이루어진 아태계 역사교육 법제화가 뉴욕에서도 이루어지는데 동참의 뜻을 나타냈다. 

여 교수는, 아태계 역사 의무교육 제기는 뿌리깊은 미국사회의 인종차별주의에 기인한다고 전제하고, 인종차별이 꼭 유색인종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며 아일랜드 이민자가 미국에서 받은 극심한 차별을 예로들었다. 거듭된 흉년으로 인구의 20-30%가 외국이민을 나가는 상황에서 대부분이 미국이주를 선택한 아일랜드인들은 이미 정착해 있던 영국인들에 의해 차별과 무시를 당했던 사실을 상기시키고 “백인인 아일랜드인도 영국인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인종차별의 본질이 피부색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적시했다. 
 
한인여성 최초 하원에 입성한 뉴욕주 하원 그레이스 리 의원<>이 주하원 론 김 의원이 밝히는 아태계역사 의무교육 법안제정의 필요성을 듣고 있다.  
 

특히 여 교수는 미국 땅의 원래 주인은 현재 위스콘신에 있는 Ho-Chunk부족으로, 뉴욕과 뉴저지, 델라웨어 등 동부에 살던 원주민이라고 말하고, 백인들의 미국역사 정착이야기 속에 자신의 땅에서 쫓겨난 이야기와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백인역사 자리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태계 역사 이야기를 배우다보면 모든 이민자들의 역사와 만나게 되는 현상을 경험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인종과 민족들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나 자유와 평등의 증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주상원 존 리우 의원<사진>은 현재 교과서가 다룬 아시안 역사는 19세기 철도공사에 동원된 중국인들 이야기와 제2차 세계대전 내용이 고작이라며 아시안들의 이민역사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음을 비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뉴욕주 아태계 역사 의무교육 법안을 처음 발의한 주상원 존 리우 의원과 주하원 론 김 의원이 동반참석해 중국인들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억압의 역사를 밝히며, 미국 땅에서 태어난 중국인들에게 조차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터무니없는 비난을 받아야 하는 현실을 우려했다. 또 아태계 노동자들이나 소상공인 등이 미국을 새롭게 바꾸는 일에 나서야 할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인 여성으로는 처음 주하원에 입성한 그레이스 리 의원도 어릴적 부당한 차별을 받은 사실을  밝히면서 “최근 맨하탄 한인여성 피살사건의 비극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아태계 역사교육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진행은 시민참여센터 법률위원장 최영수 변호사가 맡았으며, 김대호 목사, 김원재목사,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김진우목사, 김다정 청년 등이 주요 순서를 맡았다. 
 
처음 이민온 남미에서 서류미비로 지낸 사실을 들며, 아태계 역사교육 의무법제화에 지지를 나타낸 이종식목사<사진>가 이날 심포지엄 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업 개회예배에서는 뉴욕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이종식 목사가 설교자로 나서 어린시절 서류미비자로 시작했던 남미에서의 이민생활과 미국에서 어려운 생활을 설명하며, 나그네 영접을 명령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이 미국 이민자들에게도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ojado’(편집자주-모하도 : 젖은=wet)란 제목으로 설교를 시작한 그는 “멕시코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 앞에 있는 강을 건널 때 몸이 젖는 상태를 가리킨 모하도가 불법이민자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됐다”고 씁쓸해하고 “애굽에서 430년 동안 나그네로 지냈고, 광야 40년 역시 나그네로 살던 이스라엘에게 옛적을 기억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의 뜻을 잘 돼새겨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품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며 동참을 타나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뉴욕한인목사회 회장 김홍석목사, 부회장 정관호목사, 총무 박희근목사, 회계 안경순목사 등 임원진이 한꺼번에 참석해 아태계 역사교육 법제화 운동에 힘을 실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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