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뉴욕교협 증경회장단-회장 긴급 대화
임원회 임명 부회장 적법성 여부 장시간 논란
회장 이준성목사 “임원회서 다시 논의하겠다”
“법규위원장 유권해석 근거로 추진된 것” 해명
주변의 우려 속에서 뉴욕교협 임원회에서 부회장 선임을 강행한 회장 이준성목사가 결국 임원회에서 이 문제를 재론하기로 했다. 뉴욕교협 회장 이준성목사는 “혼자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임원회 결의이기에 절차대로 다시 의논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욕교협 회장 이준성목사는 12일 오후 4시 퀸즈 베이사이드 중식당 ‘거성’에서 교협 증경회장들에게 자신의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화요일인 오는 16일로 예정된 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만남은 교협 증경회장들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지난달 18일 열린 임원회에서 박태규목사를 뉴욕교협 부회장으로 임명한 후 3주 만에 한 발짝 뒤로 물러선 것이다.
뉴욕교협 증경회장단은 교협임원회가 지난달 18일 박태규목사를 부회장에 임명한 지 일주일만인 25일 이른아침에 긴급모임을 갖고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김용걸∙신현택목사)를 구성해 선출직인 부회장을 임명한 배경에 대해 교협회장과 대화하기로 했었다.
지난 5월2일 2차 모임에 이어 이날 3차 모임을 마련한 증경회장단은 “임원회에서 다시 의논하겠다”는 회장 이준성목사의 답변을 듣고 환영의 뜻을 보이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회를 맡은 이만호목사가 먼저 회장인사를 요청했고 이 때 이준성목사는 “증경회장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앞으로 더 도와주시고 협력해 달라”며 “부족함을 용서해 달라”고 머리를 숙였다.
이에앞서 그는 부회장 임명문제로 증경회장단이 두차례나 회의를 연 사실을 그 때 당시에는 몰랐다고 말하고, 8,000달러 빚으로 출발한 49회기 교협재정에 대해 그동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악화일로의 교협 재정문제를 몇몇 교회들의 협조와 자신의 사비까지 보태 해결하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몇일전 효도관광에서는 적지않은 교회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전하며 그간 있었던 사업분위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부회장 임명문제로 지금 모인 것이라는 한재홍목사의 발언과 회칙대로 진행됐어야 한다는 황동익목사의 발언이 시작되며 교협임원회의 부회장 임명문제가 본격 다뤄졌다.
이날 증경회장들은 선출직을 임명직으로 둔갑시킨 교협임원회의 결정을 한결같이 질타했다. 회장 이준성목사와 가까운 한재홍목사를 비롯 부회장에 임명받은 박태규목사와 가까운 안창의목사까지 “법규위원장의 법 해석을 그대로 따른 책임은 있다”며 회장 이준성목사의 조속한 결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날 대화자리에서는 법규위원장의 유권해석도 다뤄졌다. 부회장 임명절차는 법규위원장의 유권해석에 근거했다는 회장 이준성목사의 발언 때문. 이 말을 들은 김용걸신부는 “법규위원장의 해석이 법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한국방문 중인 법규위원장의 카톡문자는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며 “임시총회 선출이 맞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재덕목사는 “회칙이 말하는 임원은 선출직과 임명직 모두를 총칭하여 임원이라는 것”이라며 “선출직 임원을 임명직 임원으로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규위원회 회의가 공식적으로 있었는지 들은 바 없다고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회장의 결정을 돕는 특별부서에게 자문을 구하고 실행위원회에서 보고한 후 처리돼야 할 절차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임시총회에서 부회장 선출이 됐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현택목사는 “교협 49년에 처음있는 일”이라고 씁쓸해하고, 부회장 보선과 관련해 선관위원장(=이만호목사)등 직무관련자들과 논의하지 않은 사실을 강하게 나무랐다.
이런 가운데 회장 이준성목사는 교협회칙 중 임원과 보선 부분을 읽으며 “결원된 부회장도 임원이므로 임원회 임명이 가능하다”는 기존주장을 반복했으며, 또 “협박적이고 위협적이다”라고 응수해 한 때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그는 특히 공금횡령 혐의를 씌워 목사회에서 54초만에 제명 당할 때 그들의 불법성에 대해서는 왜 침묵했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목사회 재정운영을 위해 개인 돈 7,000여 달러를 사용했고 목사회 재정운영을 증명하는 서류일체를 제출했으나 그들이 무시했다며 무슨 횡령이냐고 당시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대화자리는 소원했던 현 회장과 증경회장들과 거리감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격앙되고 긴장되기도 했으나, 뒤엉킨 실타래를 당장 풀어야 한다는 양측의 간절함으로 일단 차기 임원회에서 부회장 임명건을 재론하기로 회장 이준성목사가 약속하는 선에서 급하게 마무리지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