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7일] 경멸의 무게



찬송 :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455장(통 50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21~26절


말씀 : 본문 21절부터 48절까지는 비슷한 패턴입니다. 모세의 율법과 예수 그리스도의 율법이 서로 비교되고 있습니다.

21절을 보면 “옛사람에게 말한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라며 모세의 율법을 말씀하십니다.

살인이 얼마나 참혹하고 무서운 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발적이든 계획된 살인이든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다는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그 사람의 마지막 순간이 고통과 공포로 영원히 기억된다면 어떨까 상상해 보십시오. 살인은 가장 무서운 죄입니다. 유대인들은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된다고 배웠습니다. 심판은 사형을 말합니다. 목숨을 빼앗았을 때 그에 상응하는 대가는 목숨을 잃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22절에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중략)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유대인들이 이미 배운 율법도 매우 엄중한 것이었는데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것은 더 무겁습니다. 형제에게 ‘라가’라 욕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것은 우리가 듣기에는 그다지 큰 욕이라 생각되지 않지만 이 속에는 경멸과 혐오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 특히 함께 하나님을 믿는 공동체 사람들을 향해 경멸과 혐오를 담아서 욕을 하는 사람들은 살인하는 사람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모세의 율법은 결과를 보고 판결합니다. 그래서 합리적입니다. 누구나 화가 나서 다른 사람에게 복수하는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 실제로 복수를 하지 않고 생각에서 끝난다면 굳이 벌을 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생각하는 것까지도 동일한 무게로 여기시니 굉장히 가혹해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미워해 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그 상황이 지속될수록 자신의 영혼이 파괴됩니다. 분노감에 차 있으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상황 판단도 이성적으로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우리 마음에 평안을 주시려는 하나님마저도 외면합니다.

이런 상황들을 겪으면서 우리 자신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하나님 뜻을 따르지 않으려는지 봐야 합니다. 예수님은 23절, 24절에서 형제에게 잔뜩 해코지해 놓고 하나님 앞에 와서 아무렇지 않게 예배드리는 모습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이제 새 시대가 왔음을 선포하십니다. 새 시대에는 모세의 율법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법이어야 온전해지고 완성될 수 있습니다. 온 세상이 혐오와 배제로 가득한 요즘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법을 애써 지키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온 세상이 분노와 혐오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자주 그런 감정들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그 위험함을 우리가 알게 하시고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점점 더 커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주영관 목사(너머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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