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30일] 고통받는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찬송 : ‘내가 깊은 곳에서’ 363장(통 47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2장 46~50절


말씀 : 코로나19 감염병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감염병의 종식을 위해 국가적으로도 노력하고 있고 국민도 열심히 예방수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악수나 다른 사람의 신체 부위가 닿는 것도 조심합니다. 전염되는 것도 무섭지만 감염병은 사람을 의심하게 하고 사람을 두려워하게 합니다.

감염병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어서 현재 상황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사람을 기피하면서 살아야 한다면 참 서글플 것입니다. 물리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늘 긴장하고 예민하게 마음의 거리를 둬야 하는 세상, 사랑이 부족한 세상은 끔찍한 세상일 것입니다.

예수께서 사역하시던 시대는 지금과 같은 종류의 긴장은 아니더라도 사람을 가리고 배제하는 모습이 일상화된 사회였습니다. 경건한 유대인은 이방인과는 식사를 함께하지 않았고 세리와 창녀 등 죄인 취급 받는 사람들과는 가까이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경건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혐오와 배제가 만연한 세상 속에서 예수님은 손가락질받는 사람들과 죄인 취급 받는 사람들을 찾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배타적인 세상에서 예수님의 제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얘기하고 있습니다.

46절을 보면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실 때에 그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예수께 말하려고 밖에 섰더니”라고 말합니다.

무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비롯한 예수님의 말씀 듣고 따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가족들은 그 무리 속에 있지 않습니다. 있기를 싫어합니다. 가족들이 온 것을 알고 제자 중 한 사람이 예수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자신의 몸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제자와 교회의 정체성입니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땅과 이 시대가 사랑에 굶주리고 사랑을 필요로 할 때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이웃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랑을 갈구하는 이 세대의 모습에서 교회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우리가 복음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입니다. 높은 곳을 버리고 가장 낮은 곳을 향하시고 기꺼이 생명을 버리신 그 사랑에 감복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그 사랑을 닮은 삶을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기도 : 아버지 하나님, 온 세상을 휩쓴 감염병이 조속히 잦아들도록 하시고 감염병 여파로 경제적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주영관 목사 (너머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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