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29일] 누릴 안식, 전할 안식



찬송 : ‘죄짐을 지고서 곤하거든’ 538장(통 32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2장 1~21절


말씀 : 예수님과 바리새인들 사이에 안식일 논쟁이 시작됐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을 지나가는데 배가 고파서 이삭을 잘라 먹는 것을 보고 바리새인들이 시비를 걸었습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큰 명령입니다. 유대인들만 지켰고 유대인임이 드러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금요일 해 질 녘부터 토요일 해 질 녘까지 생계를 목적으로 하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식일 규례는 더 많아졌지만 경건한 유대인들은 규례를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 먹는 것을 제지하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회당에 가서 병자를 고치셨습니다. 이는 경건한 유대인들의 안식일 관념을 흔드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안식일 율법을 의도적으로 깨트리신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의 의미를 가르쳐 주십니다.

안식일의 핵심은 안식입니다. 장차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은 완전한 안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완전하진 않지만 이미 안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안식의 핵심은 쉼 자체보다 하나님 안에서의 쉼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안식하면서 완전한 회복을 소망합니다. 안식은 하나님 창조의 완성이며 완전한 하나님 나라가 도래할 때 참된 회복과 안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안식일은 한편으로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안식일의 중심에는 사랑과 회복의 정신이 있습니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지키는 주일은 안식일의 확장이고 완성입니다. 유대인들은 일주일에 하루 안식일에 쉬지 않으면 큰일 났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는 매일매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안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모든 시간은 주님의 것입니다.

주일은 일주일 중에 하루 상징적으로 공적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토요일 안식일이 일요일 주일로 옮겨간 것이 아닙니다. 개념 자체가 확장되고 완성된 것입니다. 한 주간 내내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다가 일요일에 한 번 숙제처럼 예배에 참여하는 것은 온당한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예수님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오직 율법과 규례, 전통만 믿고 따랐습니다. 규례를 지키는 것으로 사람을 판단하기만 할 뿐 사랑과 회복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감염병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 역시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교회와 예배, 안식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안식일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종교적 자유만큼이나 사람들의 생존권과 회복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안식일에 회복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이 땅에 하나님의 안식과 회복을 전하고 실천하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기도 :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안식을 주시길 원하시는 것처럼, 우리가 이 땅에 안식의 도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주영관 목사 (너머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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