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31일] 품이 넓은 밭이 되게



찬송 : ‘겸손히 주를 섬길 때’ 212장(통 34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3장 3~8절


말씀 : 삶은 무겁습니다. 유아기에 잠깐 세상이 즐거울 뿐 초등학교를 들어갈 즈음부터 고된 삶이 시작됩니다. 공부와 성적, 대학과 직장, 결혼, 육아 등 넘어야 할 단계들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주변 사람들과 힘겨운 관계, 나이 들면서 점점 쇠약해지는 육체, 자신의 문제뿐만 아니라 해결해야 할 일들이 대(代)를 이어 나타납니다.

삶의 무게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다운 제자,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기엔 마음이 너무 척박하고 삶의 무게는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예수님은 우리 마음이 마치 씨앗이 뿌려진 밭과 같다고 하십니다. 농부는 밭에 씨앗을 뿌립니다. 땅에 꼼꼼히 씨앗을 심지 않고 손에 잡히는 대로 뿌립니다. 어떤 씨앗들은 길가에 어떤 씨앗들은 돌밭, 가시떨기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집니다.

씨앗은 하나님의 말씀을 뜻합니다. 씨앗이 뿌려진 여러 종류의 땅은 말씀을 들은 여러 종류의 마음을 말합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앗은 새들이 먹어버립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깨닫지 못하고 곧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진 씨앗은 싹이 나오지만 햇볕에 타서 죽어버립니다. 이는 말씀을 듣고 잠시 기뻐하지만 어려움을 당하자 곧 말씀을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가시떨기 위의 씨앗은 말씀을 듣고 성장하고 싶지만 가시에 기운을 빼앗깁니다. 즉 세상의 염려와 경제적인 문제 등에 마음을 빼앗겨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과연 나는 어떤 종류의 땅일까요. 혹시 내가 길가나 돌밭은 아닐까 걱정됩니다. 좋은 땅과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은 나와는 다른 사람 같고 처음부터 좋은 땅이었을 것만 같습니다. 어떤 유혹과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신앙을 지키는 사람처럼 말이죠.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좋은 땅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굳건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있었을까요. 네 종류의 땅은 복음에 대한 여러 종류의 반응을 말하지만 한편으론 믿음 성장의 다면적인 모습 같습니다. 오랫동안 길가 같은 마음이었다가 겨우 좋은 땅이 됐는데 다시 가시떨기 같은 마음으로 곤두박질치는 모습 말이죠.

농부는 씨앗을 뿌립니다. 소모되는 씨앗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은 100배, 60배, 30배의 결실을 맺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와 같습니다. 작고 미약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나라가 자라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영혼의 풍요를 얻고 마음 편히 깃들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땅을 기대하십니다. 약하고 의지할 곳 없는 많은 영혼이 넉넉히 위로받을 수 있는 마음이 되도록 인도하십니다. 우리를 통해 풍성한 하나님 나라가 드러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우리가 좋은 땅과 같은 믿음을 갖게 하시고 큰 열매가 맺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깃들고 위로하고 힘을 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주영관 목사(너머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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