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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는 다시 회복될 것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지엽적 변화가 아니라 세계사적인 대전환이다. 언택트(untact·비접촉)사회가 도래하고 공동체성이 해체돼 개인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문화로 바뀌며 글로벌한 사회에서 성곽문화로 변형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스마트폰을 인체의 한 부분처럼 활용하는 인간)’ 시대가 급속도로 확장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가 가져다준 교회 환경의 변화다. 과거에는 시대나 사회 문화가 교회를 세울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교회를 파괴하는 환경으로 변화됐다. 그 결과 교회 이탈자 증가, 새신자 감소, 재정의 감소로 인해 교회에 극심한 위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 21세기교회성장연구소 김두현 박사는 “오는 9~10월이 되면 소형교회는 물론 중·대형교회를 포함해 30% 안팎의 교회가 극심한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심각한 위기상황인데도 한국교회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영적으로, 교회적으로 태만과 냉담, 방치의 습관이 체질화돼 가고 있다. 예배를 오랫동안 드리지 못하다 보니 교회와 예배에 대한 각오가 너무 안이하고 태만하고 냉담한 사고로 굳어버렸다.

4·15총선의 결과로 진보사회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강화되면 보수 성향의 교회들에는 생태계의 압박이 더 부정적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한국교회가 과연 온전히 회복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마저 생긴다.

교회론이 건강하고 예배의 신성함을 제대로 알았다면 한국교회가 이렇게 쉽게 예배를 포기할 수 있었겠는가.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고 두 달 가까이 지나니 이제야 한국교회가 정신을 차리는 상황이다. 한국교회는 다시 교회를 세우는 운동(처치 플랜팅)을 해야 한다.

첫째, 순환계적 차원에서 교회세움을 해야 한다. 교회 본질을 이해시키는 교회론 교육을 강화하고 교회를 다시 주님의 몸으로 경험하게 해야 한다. 온라인예배에 익숙해 있던 성도들에게 예배의 신성함과 공동체성,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 체험, 생명력 있는 설교를 맛보게 해야 한다.

둘째, 포지션 영역에서 교회세움을 해야 한다. 교회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올드처치에서 뉴처치로, 교회의 옷을 뉴 패션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제도적 교회에서 창조적 교회로, 개인주의적 교회에서 네트워크 교회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예배의 병행 구조로, 대면 전도와 온라인 전도의 융합으로 뉴 포맷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자칫 실추됐을 교회의 이미지를 새롭게 고양하기 위해 교회 브랜드를 높여야 한다. 교회 안에 메디컬처치나 코로나19상담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성도들에게 보건적·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방법이다. 근시적 마을교회에서 유니버설, 킹덤처치로 선교의 상상력을 확대하고 일반 주변교회에서 핵심적 중심교회로 진입해야 한다.

셋째, 생태계적 차원에서 교회세움을 해야 한다. 성도들이 교회 생태계와 공교회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공적 사역의 마인드를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 교회와 국가의 관계도 올바르게 설정하고 교회가 국가의 간섭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회도 무조건 반정부집회만 하지 말고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넷째, 다음세대 차원에서의 교회 세움을 해야 한다. 신앙의 유산으로서의 다음세대, 교회 유산으로서의 교회 세대를 잘 훈련하고 신앙을 계승시켜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단절돼 버린 지금, 유튜브를 통한 Z세대 전도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활성화된 기독교 유튜브 콘텐츠를, 아이들에게 교회 예배와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현장예배에 참석하도록 전도하는 통로로 삼아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극복하고 대비하느냐에 따라 한국교회는 쇠락과 부흥의 갈림길에 설 것이다. 아니 코로나19가 한국교회의 신앙과 사상, 문화의 패턴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비상한 각오와 경각심으로 대응해야 한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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