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일] 채색옷, 질투의 구덩이



찬송 : ‘아 하나님의 은혜로’ 310장(통 410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7장 1~4절


말씀 : 요셉은 그의 아버지 야곱의 네 명의 아내 가운데 야곱이 가장 사랑했던 라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라헬이 지은 요셉이란 이름에는 초자연적 계시나 대단한 신앙의 열망이 담겨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아들 하나 더 주십시오!” 네 명의 여인이 한 남편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자식 경쟁이 치열했던 이 가정의 복잡한 배경 속에서 자식 없던 한 여인의 한이 서린 이름이었습니다. 혹시 대단한 가정 배경 가운데 태어나지 못했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이름 때문에 자꾸만 누군가를 탓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는 요셉을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요셉도 형들과 함께 양을 돌보는 일을 하며 자랐습니다. 그런데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요셉은 아버지 야곱에게 형들의 잘잘못을 시시콜콜 말했던 모양입니다. 요셉이 고자질쟁이 성격을 가진 것인지, 아니면 맡겨진 일에 대해 고지식하고 강직한 성격을 가졌기 때문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형들로서는 이런 동생이 얼마나 얄미웠을까요. 형들은 요셉에 대해 좋은 마음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형들은 요셉을 미워했지만 아버지 야곱은 다른 아들들보다 요셉을 더 사랑해 다른 아들에게는 주지 않았던 채색옷까지 지어 입혀줬습니다. 채색옷은 머리 넣는 구멍만 빼고 나면 자루처럼 뒤집어쓰고 허리띠로 묶는 당대 일반인들의 옷과는 다른 옷이었습니다. 소매가 따로 만들어진 옷, 길이에 있어서 일반인의 옷보다 긴 옷, 밝은 색깔의 줄무늬가 있는 옷 등으로 번역하는 자료들을 통해 ‘아무나 입을 수 없었던 고귀한 옷’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채색옷이 보여주는 가장 큰 의미는 그 모양에 있는 게 아니라 그 옷이 형제 가운데 다른 누구도 누리지 못한 아버지의 사랑의 증거였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요셉은 형들에게 시기와 미움의 대상이 됐습니다. 형들은 아버지가 요셉만 편애하는 것을 보고 요셉을 미워해 그에게 편안하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4절). 이 표현의 의미는 “그들이 요셉에게 샬롬이라고 말하지 않았다”입니다. 새번역 성경은 우리나라 정서에 맞춰 이렇게 번역합니다. “형들은 요셉에게 말 한마디도 다정스럽게 하는 법이 없었다.”

형들은 요셉에게 평범한 ‘안녕’의 인사도 건네지 않았고 말과 행동마다 적개심의 가시가 돋쳐 있었던 모양입니다. 한마디로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사랑 때문에 가정 안에서 왕따로 살아야 했습니다. 형들이 보기에 아버지에게 남다른 사랑을 받는 요셉은 한마디로 ‘밉상’이었습니다. 요셉의 삶의 자리는 질투의 구덩이였습니다.

기도 : 하나님. 남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거나 특별히 잘난 것 없어도 실수와 미운 점이 있는데도 우리를 사랑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혹여라도 그 하나님의 사랑을 입고 사는 동안 세상의 미움을 받더라도 잘 이겨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약력=현 한국성경적상담학회 이사장 기독대안학교 이야기학교 설립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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